조상제사에 대한 교회 가르침
☞ 우리 천주교에서는 제사 또는 무덤이나 시신 앞에서 절하는 것은 조상에 대한 효행이며 보은의 의미를 갖는 우리민족의 미풍양속으로 보기 때문에 신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이해함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신주나 지방모시는 것만은 미신행위로 보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천주교 안내책자 반갑습니다.15쪽)
☞ 미신적요소가 있다고 생각되어 허용치 않는 부분들
지방 써 붙이기, 신주모시기, (이름이나 세례명 등을 기록한 위패는 허용) 혼을 부르는 행위,(젓가락 끝을 상 바닥에 두들기는 행위, 밥그릇에 숟가락 꽂는 행위, 문을 여닫는 행위, 축문을 써서 낭독하고 불에 태워 날리는 행위, 옷가지들을 지붕에 던지는 행위) 등이다. (박기홍신부)
☞ 미신행위는 우상숭배행위로써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을 거스르는 행위이다.
만일 이런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면 하루빨리 고백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해야 할 것이다. (멜키세덱)
☞ 한국천주교 사목지침서
한국천주교의 전통은 설날이나 추석에 세상을 떠난 분들을 위해 미사에 참석하여 기도를 해왔고 가족들은 죽은 이들의 영혼이 영원한 행복을 누리도록 위령기도를 바쳐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제사를 허락하고는 있지만, 어떠한 규정을 확정한 바는 없고, 일부에서 마련된 시안들이 있는데, 그중에 미신적요소가 있는 부분에서는 각별히 유념하여 시행해야 할 것이다. 제사의 근본정신은 선조에게 효를 실천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뿌리의식을 깊이 인식하며, 선조의 유지에 따라 진실 된 삶을 살아가고, 가족공동체의 화목과 유대를 이루게 하는데 있다. 한국주교회의는 이러한 정신을 이해하고 가톨릭신자들에게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허용한 사도좌의 결정을 재확인한다. 전통 제례의 아름다운정신은 복음으로 재조명하여 계속 살려나가되, 한국 주교회의는 그 표현 양식을 시대에 맞게 개선해 나간다.�(134조)
"설이나 한가위 등 명절에는 본당 공동체가 미사 전이나 후에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조상에게 대한 효성과 추모의 공동 의식을 거행함이 바람직하다"(제135조)
☞ 제사논쟁의 배경
가톨릭교회에서 조상제사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16세기 중엽 중국에서였다. 당시 중국에서 선교하던 선교회들 가운데 예수회는 조상제사를 조상에 대한 효성을 드러내는 미풍양속으로 이해했으나 프란치스코회와 도미니코회는 미신행위로 간주했다. 선교회들의 이 같은 견해 차이는 '제사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알렉산데르7세 교황은 조선지역을 남경대목구에 예속시켜 선교토록 하면서 동양문화권의 관습인 제사에 관해서 중국예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폭넓은 이해로 수용할 것을 권하는 완화책을 썼으나, 그 후 클레멘스11세 교황은 1715년 조선지역을 북경교구로 이관하면서 제사 관습 수용을 금지 하라는 칙서를 조선교회에 보냈고 이어 1742년에는 교황 베네딕토 14세가 조상제사를 미신행위로 간주하고 엄하게 금지함으로써 조선교회로 하여금 제사를 거부케 하여 대박해의 최대 중요요인으로 작용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 제사거부로 인한 한국의 첫 순교사건
전라도 진산에 살던 윤지충은 제사를 금하는 교회 가르침에 따라 집에 모시고 있던 신주를 불태워 버렸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외사촌 형인 권상연 야고보와 상의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고 천주교식으로 장례를 치렀다. 이들은 결국 전주 풍남문 밖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한 한국천주교의 첫 순교자들이 되었다.
☞ 새로운 제사허용의 근거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난 1939년 교황 비오 12세는 조상제사가 미신행위나 우상숭배라기보다는 문화적 풍속이라고 재해석하고「중국 의식에 관한 훈령」을 통해 조상제사에 대해 관대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 한국교회도 제사를 인정하고 시신이나 무덤, 죽은 이의 영정(사진)이나 위패(이름이 적힌) 앞에서 절하는, 향을 피우는, 음식 차리는 행위 등을 허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미풍양속이라 하더라도 미신적요소가 있는 부분들만은 신중히 생각해서 시행 할 것을 권하고 있다.
☞ 한국 천주교회의 제사예식
한국 천주교회에는 제사와 설날, 한가위, 한식 등 모든 제사와 차례 때 사용할 수 있는 확정된 예식은 없고 몇몇 시안들이 있지만 상당히 애매모호한 미신적 요소의 부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고 있음으로 이런 시안들이 널리 보급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제사예식 시안 (1)
1, 차례를 올리기에 앞서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함은 물론 목욕 등으로 몸도 깨끗이 하고 단정한 옷을 입도록 한다.
2, 제사상을 차리려면 집안의 관습에 따라 차릴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은 참석하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차례상 중앙에 십자고상을 모시고 그 양옆에는 촛불을 켜 놓는다. 영정(사진)이나 위패(이름이 적힌)를 모셔도 좋지만 십자고상만은 빠뜨리지 않으면 좋을 것이다.
3, 제사 준비를 마치면 제주는 제사의 시작을 알리며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고 호경을 바친다. 이때 "아멘" 은 참석한 모든 이가 합송으로 한다.
4, 참석한 모든 사람이 다 함께 두 번 절한다.
5, 제주가 영정(위패)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분향한 후 돕는 이에게 잔을 받아 미리 준비한 그릇에 술을 조금씩 세 번 따른 다음 돕는 이에게 주면 돕는 이는 잔을 올리고 밥그릇 뚜껑을 열어놓는다. 제주는 잠시 묵상한 후, 절을 두 번 하고 뒤로 물러난다. 참석한 모든 이가 차례로 잔을 한 번씩 올린다.
6, 이어서 제주는 다음과 같은 말이나 또는 다른 성경말씀으로 조상에게 청원한다.
"(아무님) 주님의 보살핌으로 오늘 다시 저희가(아무님)께 차례(제사)를 올리게 되었나이다. 맑은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정성껏 드리는 저희의 마음을 받아 주소서. 저희는 언제나 (아무)를 기억하며 이 차례(제사)를 올리오니 저희가 주님의 뜻을 따라 서로 사랑하며 화목하게 살아가도록 전구하여 주소서." 아멘.
7, 제주는 아래의 말이나 또는 다른 말로 참석자들에게 함께 조상을 기억할 것을 권한다.
"우리 가운데에는 자신을 위하여 사는 사람도 없고 자신을 위하여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셨다가 살아나신 것은, 바로 죽은 이들과 산 이들의 주님이 되시기 위해서입니다."(로마 14, 7~9) 이 말씀으로 우리 (아무님)께서는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계시며 주님 안에서 우리와 하나 되어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 안에 한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8, 숟가락을 밥그릇 위에 놓고 제주와 모든 참석자가 함께 두 번 절한다.
9, 잠시 침묵 중에 조상을 생각하며 묵념한 다음, 조상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참석한 모든 이가 그 분을 기릴 수 있도록 한다.
9, 주님께 감사하며 성가를 부른다.
10, 모셨던 영정(위패)이나 또는 위패를 따로 모신 다음, 술과 음식을 나누며 사랑과 일치의 장을 연다.
☞ 제사예식 시안 (2)
1, 준비
벽, 또는 제사상 중앙에 고상을 모시고, 영정이나 세례명을 기록한 쪽지(위패)를 모신다. 양 옆에 촛불을 켜 놓고 사전에 서로 의논, 협력하여 형식이나 격식 없이 참석자들의 기호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여 간소하게 올려놓는다.
2, 시작성가; (2, 50, 59, 68, 151, 227, 229, 239, 436, 517) 중 선택
3. 합동 재배
4. 시작기도; 성호경 또는 자유기도(화살기도)
5. 성서봉독; (로마서14,9 봉독(필수)한 후 다음 중 1선 하여 봉독한다.) 1요한 3,14~18. 에페 5,5~20. 요한 15,1~17
6. 신앙고백; 사도신경
7. 연도; (창으로 하는 연도를 바치되 사정에 따라 짧은 연도로 대신 할 수 있다.)
8. 본기도; ((1)(2)중 택일. 또는 자유기도)
(1) 부활이요 구원이시며 사랑이신 주 하느님, 저희가 당신의 보살핌으로 오늘 (아무)의 기일(설, 또는 추석)을 맞이하여 제사(차례)를 올리오니, 저희의 정성과 마음을 기꺼이 받아 주시어, 저희로 하여금 주님의 뜻을 따라 서로 화목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 우리의 희망이시며, 평화의 원천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오늘 또다시 추석(설, 추석, 기일)을 맞이하여 조상님들께 정성껏 차례를 올리며 청하오니, 저희로 하여금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며, 주님의 뜻을 따라 서로 사랑하고 화목하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9. 묵상; (잠시 침묵 중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필요한 은혜를 청하면서 하느님 안에 함께 머문다.)
10. 마침기도; (성호경 또는 자유기도)
11. 마침성가; (2, 50, 59, 68, 151, 227, 229, 239, 436, 517) 중 선택
※ 작성자: 멜키세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