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의 화상을 그릴 제-홍사용
분야: 어문 > 시 > 자유시(현대시)
저작자: 홍사용
원문 제공: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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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슴에 사라지지 않는 그이의 얼굴을
잊히지 못하여 그림으로 그릴 제
우는 눈 웃는 입
붉은 빰 푸른 눈섭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다 걷어서
어여쁘게 어여쁘게 그리려 한다.
이 가슴에 사라지지 않는 그이의 얼굴을
잊히지 못하여 그림으로 그릴 제
이 몸과 마음은 고달프었으니
그이의 아름다운 얼굴과 같이
이 맘의 깨끗함도 자랑해 보려고
이 가슴에 사라지지 않는 그이의 얼굴을
잊히지 못하여 그림으로 그릴 제
그이의 그림과 이내의 넋은
어두운 방바닥에 힘없이 흩어져
임자 없이 이리저리 굴러다녀라
이 가슴에 사라지지 않는 그이의 얼굴은
잊히지 못하여 그림으로 그릴 제
별러서 그리는 그이의 얼굴은
가장 아름다웁게 그리어졌으니
이 몸이 애쓰고 괴로워질수록
그림의 얼굴은 어여뻐졌도다
이 가슴에 사라지지 않는 그이의 얼굴을
잊히지 못하여 그림으로 그릴 제
그이의 얼굴이 고웁게 뵐수록
도무지 한 가지는 그릴 수 없으니
보이지 않도록 감추어서 둔
그이의 가슴의 붉은 마음은
이 가슴에 사라지지 않는 그이의 얼굴을
잊히지 못하여 그림으로 그릴 제
알 수 없는 그이를 엿보아 그러나
다만 눈앞에 나타나 보임은
노상 어여쁜 얼굴뿐이었다.
이 가슴에 사라지지 않는 그이의 얼굴을
잊히지 못하여 그림으로 그릴 제
그러나 이 몸만 가엾어졌으니
그릴 수 없는 것은 그이의 마음이라
못 그리는 그림을 부여안고서
나는 이렇게 울기만 할 뿐
<재편집: 오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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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의 화상을 그릴 제-홍사용
오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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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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