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장마가 오가는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왔다. 여름에는 높아지는 기온과 습도 탓에 유의해야 하는 질병이 많다. 음식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식중독 등의 질병과 ‘풍수해 감염병’이 대표적이다. 풍수해 감염병은 태풍이나 장마로 인해서 습한 환경이 지속되고, 위생환경이 나빠지면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수인성 감염병 :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로 발생하는 질병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어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로 발생하는 질병은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콜레라나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이 대표적이다. 병원성 미생물들이 오염된 물을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위장관에서 증식하면서 감염병을 일으킨다. 이때 분변을 통해서 다시 우리 몸을 빠져나가지만, 이 경우 주변의 물을 오염시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수인성 전염병에 걸리면 복통과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이 되는 병원성 미생물 종류에 따라 수인성 전염병 종류도 나눠지게 되는데, 증상도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콜레라는 1~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설사나 구토를 동반한다. 세균성 이질은 2~4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설사가 나타나는데 이때 혈변이 나타나는 일도 있다. 특히 발열이나 복통 증세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수인성 감염병은 복통과 설사, 발열을 동반하는 공통적인 특성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증상만으로 어떤 원인균에 감염됐는지 알기는 어렵다. 또 사람마다 잠복기나 증상이 다르다. 원인을 알기 위해선 검사가 필요하다. 수인성 감염병은 같은 물을 마시는 집단 내에서 빠르게 번지는 경향이 있다. 집단 환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통해 오염원을 밝혀내게 된다.
수인성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닦은 뒤 조리를 해야 한다. 실온에 보관한 냉장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냉동식품을 해동할 때도 실온에서 해동하기보다는 냉장에서 천천히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통해 해동하는 것이 좋다. 실온에서 해동하게 되면 표면 온도는 실온과 비슷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증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을 마실 때는 끓인 물을 먹거나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 매개 감염병 : 바이러스를 옮기는 감염병 매개체
모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모기 개체 수도 늘어난다. 모기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감염병 매개체다. 말라리아나 일본뇌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만약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해야 할 때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해외 말라리아 발생지역을 방문했다면,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년 이내에 발열이나 오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 동물의 소변으로 발생되는 감염병
렙토스피라증은 동물의 소변 전파로 작업자의 상처 부위나 점막에 접촉이 되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 장마나 기습 폭우가 내리면 수해 복구 작업에 작업자들이 투입된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이 렙토스피라증이다. 병원성 렙토스피라균에 노출된 동물의 소변 등으로 전파된다. 주로 쥐 등 설치류나 소, 돼지, 개 등 가축의 분변으로 노출된다. 작업자의 상처 부위나 점막 등에 접촉이 되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갑자기 발열이나 두통이 나타나고 심한 근육통을 동반한다. 곧바로 치료하면 치명적이지 않지만,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회복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오염된 하천이나 강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도 야외 작업을 해야 할 때에는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작업복이나 장화,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참고 : 서울대학교병원, 질병관리청)
경향신문 박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