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SK에어코어㈜가 1일 체결한 ‘산업용 가스 생산공장 신설 투자양해각서’는 울산의 산업 생태계를 한층 견고하게 만드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부곡용연지구에 약 1,200억 원을 투입해 건립될 이번 시설은 산소와 질소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필수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특히 산업용 가스는 조선, 식품, 전자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은 물론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의 공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업의 혈액’과도 같기에, 이번 투자는 국가 기간산업의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 가치는 울산의 기존 강점인 에너지·화학 산업을 미래 첨단 산업과 연결하는 ‘가교 역할’에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강조했듯, 산업용 가스 생산 거점의 확보는 단순한 공장 하나가 들어서는 것을 넘어 지역 내 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울산에서 생산된 가스가 지역 내 조선소와 화학 공장, 나아가 전국의 반도체 라인으로 스며들어 대한민국 수출 전선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실효적이다. SK에어코어 측이 울산 시민을 최우선 고용하고 지역 업체의 물품과 공사 참여를 약속한 것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업은 울산의 우수한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지역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활기를 얻는 ‘윈-윈(Win-Win)’ 모델의 전형이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신생 기업임에도 모기업인 SK에어플러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울산을 아시아권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으려는 경영적 결단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울산’이 일궈낸 실질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이제 과제는 신속한 사업 안착을 위한 행정적 뒷받침이다. 울산시는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목 현상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공장 건설부터 가동까지 전 과정에서 기업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 기업 역시 약속한 지역 인재 채용과 상생 노력을 성실히 이행해 지역 사회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번 SK에어코어의 투자가 울산이 글로벌 첨단 소재 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는 데 든든한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