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이경민
지난 자료에서 24년 주식시장을 어떤 관점으로(긍정적으로… ^^;;;) 바라봐야 할지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1월, 좀 더 길게는 1분기 투자관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4년 큰 흐름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1분기, 특히 1월, 2월 리스크 관리를 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간 자료 링크입니다. 그림과 같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url.kr/elci1u
1월 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을 정도로 과도했던 금리인하 기대가 정상화되기 시작했습니다.
1) 중도파로 알려진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는 언급을 한데 이어
2) 12월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하락할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리인하 기대의 정상화가 빨라졌습니다. 시장이 기대하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시켰기 때문이죠
이후에는 3) 고용지표와 ISM 서비스업 지수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FED Watch 기준 1월 FOMC에서 18.6%(12월 27일 기준)에 달했던 금리인하 확률이 6.2%로 레벨다운되었습니다(1월 5일 기준)
3월 FOMC까지 50bp 금리인하 확률은 16.4%에서 4.1%로 낮아졌고, 금리동결 확률은 9.77%에서 31.9%로 레벨업(1월 5일 기준)되었습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1) 금리인하 기대의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2) 최근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기준금리 컨센서스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FOMC별 기준금리 컨센서스에는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3월 금리인하 시작, 연내 150bp 금리인하 기대는 남아있죠. 연준의 스탠스와 괴리가 큽니다. 금리인하 기대가 더 낮아져야 글로벌 금융시장은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봅니다.
한편, 지난 주말 12월 고용지표 호조와 ISM 서비스업지수 쇼크가 동시에 유입되었습니다.
고용의 완만한 둔화, 임금상승률 반등/예상치 상회로 인해 채권금리(4.097%)와 달러(103.1p)는 급반등했죠. 이후 ISM서비스업 쇼크에 채권금리와 달러는 3.95%, 101.9p로 레벨다운되었고요
경제지표 호조와 부진 모두를 보여준 하루로, 채권금리, 달러화, 증시 모두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금리인하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용지표는 서프라이즈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10월, 1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가 각각 4.5만명, 2.6만명 하향조정되었습니다. 12월 신규고용자수 21.6만명(예상 17만명)은 오히려 예상을 하회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죠
물론, 실업률 예상 하회(예상 3.8%, 실제 3.7%), 임금상승률 반등(예상 3.9%, 실제 4.1%)이 있었지만, ISM 서비스업 지수 쇼크(예상 52.5, 실제 50.6)까지 감안할 때 경제지표 부진,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는 낙폭을 만회하며 4.0457%로 장을 마쳤고, 달러화도 102.4p로 0.5p 낙폭을 줄였습니다. 미국 증시도 강보합권을 기록했고요. 미국 기준금리 컨센서스도 장 중 등락은 있었지만, 전일대비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Bad Is Bad, Good Is Bad 국면 속에서 금리인하 기대 정상화의 힘이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분간 채권금리와 달러 반등,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를 유지/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물가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번주 11일에는 미국 12월 CPI가, 12일에는 미국 12월 PPI가 발표됩니다. 헤드라인 물가의 동반 반등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12월 CPI는 전월대비 0.2%(11월 0.1%), 전년대비 3.2%(11월 3.1%)로, PPI는 전월대비 0.1%(11월 0%), 전년대비 1.3%(11월 0.9%)로 반등이 예상됩니다.
반면, Core CPI는 전월대비 0.3%(11월 0.3%), 전년대비 3.8%(11월 4%)로, Core PPI는 전월대비 0.2%(11월 0%), 전년대비 2%(11월 2%)로 정체/둔화가 컨센서스(Bloomberg 기준)로 형성 중입니다.
엇갈린 물가 등락이 예상됨에 따라 시장 반응을 예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헤드라인 물가 반등 폭과 Core 물가 둔화 폭에 따라 채권금리, 달러, 증시 흐름이 엇갈릴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앞서 언급드렸던 바와 같이 금리인하 기대의 정상화 힘이 더 강합니다.
따라서 물가지표 결과에 따른 채권, 달러화 하락, 증시 반등이 있더라도 제한적이고, 물가 반등, 또는 컨센서스 상회시 충격은 클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즉, 호재로서의 영향력보다는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더 클 전망입니다.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중국도 12일에 12월 CPI와 PPI 발표하는데요
12월 CPI와 PPI는 각각 전년대비 -0.4%,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Bloomberg 컨센서스 기준). 11월 -0.5%, -3%대비 마이너스 폭이 축소되지만, 디플레이션 우려를 지우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게다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수출입 지표(수출 +1.6%, 수입 0%)가 가세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합니다.
중국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1분기 중에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과정에서 아직까지는 불안정한 중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시장과 한국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G2의 통화정책,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KOSPI는 연말 수급 계절성의 부메랑도 경계해야 합니다.
매년 연말에는 배당차익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는데요. 2010년 이후 80% 확률로 평균 1.75조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1분기에는 연말 배당차익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매물로 출회되는 계절성을 보여왔습니다.
23년 12월 한 달 동안 6.78조원에 달하는 사상최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었죠. 11월까지 확장하면 프로그램 매수는 9.5조원까지 확대됩니다.
이처럼 역대급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 유입은 외국인 선물 매수에서 시작됩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12월 한 달 동안 4.6조원, 11월, 12월 2개월 누적 8.47조원에 달하는 선물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선물 베이시스가 확대되었고, 이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로 이어진 것이죠
이러한 연말 수급 계절성은 연초 수급 계절성으로 이어지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89조원대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는 1.48조원대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물 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1월 한국 증시의 저평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곡점 통과(채권금리 하락반전)에 이어 12월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게 유입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즉, 과매수권역에 진입한 외국인 선물 매수가 금리인하 기대 후퇴, 채권금리/달러 반등 국면에서는 매물로 출회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12월 기준 외국인 선물 순매수는 2.7조원 이상, 프로그램 매수도 5.2조원 이상 남아있습니다.
당분간 KOSPI는 G2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수급부담이라는 삼중고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KOSPI가 2024년 시작과 동시에 연속 하락으로 고점대비 100p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데 따른 반등시도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는 1차 하락 이후 숨고르기일 가능성 높습니다. 1월에는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보다 2차 하락세 전개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KOSPI 2,600선 이상에서 지수 플레이를 최대한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는 전략을 유지합니다. 포트폴리오 전략 측면에서는 내수주, 금융주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강화하는 전략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정상화되고, 중국 경기불안심리가 진정되고, 한국 연말 수급 계절성 매물을 소화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1분기 중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 급락 이후 반등시도가 있더라도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행복한 한 주,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