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처진 겨울,
시리도록 마른 찬 바람이 3월의 옷깃을 여미던 어느 늦밤,
술이 똥이 되어 돌아 와 버릇처럼 대문 번호 키를 누른 기억도 없었다.
발라당 대문을 열러 둔 채 신발 끈을 풀고는 아마도 무심코 덜커덩 문을 닫았던 모양이다.
다음 날,
마침 휴일이라 숙취로 널 부러졌던 몸을 일으키고 냉장고 물을 찼던 중,
뭔가 현관에 이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얼룩무늬 냥이 치타가 평소와 다른 구슬프게 냥 냥 거리는 것이다.
살펴보니 한 눔이 보이질 않았다.
아차~ 급히 뛰쳐나가 대문을 열었다.
검둥이 치타가 등 어리 털을 곤두 새운 체 애처러운 눈 빛 사나운 모습으로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고 이를 어쩌누....”
바삐 가슴에 꼬옥 안기고 대문 안으로 들어가 온 몸 맛 사지를 하면서 간 밤 추위에 떨었던
냥 이를 달래던 이눔 두 마리와 벌써 5년 동거 중이다.
냥이들,
이뿌 냐구요?
귀엽 냐구요?
천만에요.
왠숩니다.
철 천지 웬숩니다.
검사가 피의자 조서를 마치고 공소장을 작성하여 기소를 하는데 있어 그 공소장 내용을 열
거 하자면 A4용지 몇 장은 필요 할 것인데,
그 중 몇 가지는 이렇습니다.
가죽 소파는 걸레가 된지 이미 오랫적 일입니다.
컴퓨터 의자는 사방팔방 귀퉁이마다 가죽이 쥐어 터지고 스폰지가 불쑥 불쑥 날름거리는 것
은 보통이고,
각 방 방바닥 장판은 물론 현관 나무 벽은 발톱으로 온통 지눔덜 나와바리라 표시는 기본.
단지 그것 뿐 이랴~ 방마다 화장실 떵 오줌 모래이며 털 보송보송 휘날리는 것은 당연.
옷걸이에 걸려 있는 양복은 그 숭허디 숭한 발톱으로 실밥을 도려 내었고,
차곡차곡 개어 놓은 속 옷장에 봉우리를 틀어 털뭉치로 묵사발을 만들어 놓은 죄.
하여 능멸해도 모자랄 이 죄인들을 이떻게 죄 값을 달게 받게 해 줄까 고민을 하던 중.
최근 결론으로
그것은 외부 방사였습니다.
이 뜻은 냥이들을 버리자는 결정이었지요.
냥이 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가 이미 도를 넘어 한계에 도달했다는 뜻과도 같이 합니다.
무려 5년을 동고동락 했습니다.
미운정 고운정 많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찌 합니까?......
-다음 글에서 계속_
첫댓글 설마...
하늘소풍을 보냈을리야...
고양이 집안에서키우면 뭐에 좋은가요?
일본사람들은 고양이를 엄청좋아들 한다는데.
어떻게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시는지 궁금 하네요~
제 딸애집의 정경과 흡사 하군요
손자가 태어나기 전까지 아무리 초대를 해도
고양이 탓하면서 가질 않았지요
저희들이 다녀가곤 했지요
이젠 흑!
손자에 미쳐서 오라 하지 않아도
아니 오지 말라고 해도 마구 찾아 갑니다
그리고 고양이 두놈과 화해을 시도하지만
아직도 미운건 어쩔수 없어요
손자놈이 고양이 꼬리를 질질 끌고 돌아 댕기는데
그 털 생각하면 자 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불쌍한 내 손자 털은 얼마나 흡입할꼬~
아고 짐승들과 결별한지 20여년
그냥 인간들끼리 사니 얼마나 편한데...ㅎ
고양이를 두 마리씩이나 부양하신다니
고양이 나라에서 표창장을 받을만 합니다.
전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를때에도
마당 있는 집에서 쥐나 잡아라며 놔두어서
신경 하나도 안쓰고 키웠기에...
키웠다기 보다 지들이 자급자족하며 살았나? ㅎ
다음이야기에선 분명 방사를 안하고
아직도 애지중지 키우고 계실테지만...
암튼 날씨도 무서운데 고생 하십니다. ^*^
웬수~웬수 하면서 살아가는 부부처럼 애완 동물들도
넘! 귀찮고 하지만 그 정이 뭔지! 부딪치며 살지요~ㅎ
늘~짜증속에서 기꺼운 행복이 있으니까요 ~ㅎ
내 딸도 고향이를 엄마인 나보다 더
뭐 질투가 아니고 진짜로 왜 키우는지
집안에 냄새 바닥에 고양이 털
정말로 우ㅐㄴ슈에요 웬슈
고양이를 좋아하는 건 대 찬성인데,
키울려면 여간 부지런해서는 안될것 같은데요.
그래서 저는 아예 고양이 개를 안키웁니다.
좋은환경과 내가 키울 능력이 되면 멋지게 키워볼 생각은 있어요.
그런데, 냄새나고 털이날려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청결하게만 하면 얼마든지 찬성해요. ,
또 깨끗하게 정성들여 키운 고양이나 개는 다들 예쁘고 사랑스럽잖아요.
그래서. 책임을 못지고 대충 키울바엔 차라리 안키우는게 훨씬 낳을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