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조카와 나는 설레고 있었다
오늘은 배를 타고 무인도 섬에 가기 때문이다
격자산에 다녀 왔더니만 왕성이 동생이 전복을 사가지고 왔다
두꺼비 같은 듬직한 손으로 예쁘게 손질을 하는 모습이 요리사 같다
귀한 전복회를 마음껏 먹어보긴 처음이다
도성이는 아침에 격자산에 다녀와서 거실에 자고 있다
점심을 먹고 배를 타고 무인도에 갈텐데...또 얼마나 힘이들까...
누나 땜에 동생들이 고생이 많다~~
왕성이 동생이 배에 기름을 채우고 있네요
그림처럼 펼쳐진 전복먹이 다시마 미역 양식장이다
지난번 무이파 태풍으로 보길도 양식장은 초토화가 됐다해서 가슴이 아프다
뒷집 수일씨도 전복 양식장을 많이 한다는데...어떡하나 ㅠㅠ
영락없는 섬 아줌마다~~ㅎㅎ
모양새가 이려면 어떠리~~
아 흣....나는 지금 무인도에 간다...ㅎ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무인도에 한 며칠 살아보는게 꿈이었다
구속은 싫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내 묶인 발을 풀어다오
심장의 박동을 일으켜
붕붕거리며
거친 물살을 헤치고
푸른 파도 넘실대는
망망 대해로
떠나련다~~~~
조카와 나를 위해서 시간을 내어준 아름다운 사람들
그립고 보고싶다...
무인도에 내렸다
어머나 !! 세상에나~~!!
황홀할 정도로 넘 아름다운 풍경....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섬에서 한달만
그리움이 없어질때 까지.......
누구의 시였더라 아마 이생진님의 시 일게야
작은 홍합들이 뭉쳐서 물고기 모양을 그려내고~~
원시의 자연과 때묻지 않은 삶의 원형이 살아있는 신비의 섬이다
섬 전체가 자연 덩어리인 미지의 섬...
풍파에 닳은 해안선의 빛깔이 황홀하도록 아름답다....
우리 재윤이는 체질인것 같다~~
어찌나 열심히 고동을 잡던지~~ㅎ
우리를 무인도에 내려주고 우럭 낚시를 갔던 왕성이 동생의 폼은
고기를 가득실은 만석의 배로 돌아오는 폼이지만...어째...ㅎ
한마리도 잡지도 못하고 빈 배로 돌아왔다
배를 묶어놓고 왕성이도 전복잡이 합류...
바위에 붙어있는게 군봇이다
위에 흐리하게 보이는게 배말이다
거북손이다
삶아서 쏙 빼 먹으면 쫄깃졸깃 맛있다
여기에서는 먹을게 많아서 이것은 먹지도 않는다고....
중간보고 ~~요만큼 잡았어요
도성이 선배인 수일씨 손은 마술 손이었다
손만 물속에 넣으면 전복을 잡고 성게를 잡고 해삼을 잡고
엄청 맛있다던...? 이름을 뭐라 했는데...
손바닥만한 자연산 전복~~
처음 본 흑삼
여기에 사는 사람도 흙삼을 보기는 어렵다 한다
와~~~엄청컸다
도성이 얼굴만 하다~~ㅎㅎ
갓 잡아 올린것을 즉석에서 먹은 성게 맛...
음~~!!!! 환상이었어
살아가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우린 외로운 존재...

섬에 삶은 고달프다
뭍이라고 언제나 편한것은 아니지만
섬은 단절된 공간이기에 이래저래 많은 불편을 안고 살아야 한다
다행히 전복이며 미역 양식장을해서 소득은 상당히 높다
도시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고소득을 올리지만 시집오는 여자는 적다고...
넙도에 사시는 도성이 삼촌이 전복을 한박스 가지고 오셨다
와~~오늘은 전복 잔치다
잡아온 것들을 손질해서 복분자랑....
캬.......넘 행복한 만찬이었다
현지 사람들도 보기 힘들다는 흑삼을 잡았는데
왕성이가 신기해서 만지작 거리더만 죽어서 못먹었다~~ㅠㅠ
삼일째 중리의 새벽풍경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듣는다...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어제 밤에 전복이랑 해삼을 배부르게 먹고
넙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건국이랑 (삼촌) 재윤이랑 캔 맥주를 들고
중리 바다가 방파제에 퍼질러 앉아서 하늘에 초롱초롱 떠 있는 별을 세면서
물부수는 철퍽철퍽 파도소리를 들었지...
내몸에 끼어있는 찌꺼기들이 정화된 느낌이었다
피곤한 도성이가 잠에서 깰까봐 살금살금 카메라만 들고 나가
중리의 새벽풍경을 담고 들어 왔더니만 부지런 하신 어머님이 맛있는 전복을 끓여 놓으셨다
전복죽은 도시에서도 가끔 먹어 봤지만 이렇게 맛있는 전복죽은 처음이었다
아침을 전복죽으로 든든하게 먹고 도성이와 둘만 길을 나섰다
재윤이는 사진 찍는 이모랑 함께 다니기는 무리인것 같다
어머니를 도와 집에 있기로 하고~~
예송리해수욕장
이곳을 벌써 3번째 보는 풍경이다
전망대에서만 보다가 해변 가까이 가보았다
차르륵...차르륵...
파도가 들고 날때마다 자갈을 씻기는 청아한 소리...
예작도
솔섬
멀리서만 본 솔섬을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아득하고 정겹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하늘은 뭉게구름 둥실둥실~~
공룡알해변을 향해 가는 길은 신나기만 하다
보길도는 시선 돌리는 곳이 다 설레는 풍경이다
보옥리 뾰족산
선창마을을 지나서 해안도로의 끝까지 가면 길이 끝나는 곳에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뾰족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산은 보는 위치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그 신비감을 더해준다
공룡알해변 쪽에서 바라본 뽀쪽산의 모양이 다르다
방풍림은 수백년 묵은 동백이었다
동백이 붉은빛을 토해내고
하늘을 가린 나뭇잎 사이로 봄빛이 부셔져 내리면 얼마나 황홀할까...
붉은 동백이 필때쯤 다시 한번 와야지....
미치게 황홀하겠지
뾰족산 바로 아래에는 공룡알 해변이 있다
많은 몽돌해변을 보았지만 이렇게 신비한 곳은 없었다
돌들이 다 동글동글 공룡알만 하다
바다를 그릇에 담고 싶어서 이렇게도 찍어봤다
차르륵...차르륵...파도가 들고 날때마다 자갈을 씻기는 청아한 소리....
아~~!! 이보다 더...
내 가슴을 흔드는 소리가 있을까....
보길대교
어제 무인도에서 잡은 고동을 아이스박스에 넣기 위해 망에 담고 있다
이제 집에 갈시간...아쉽다...ㅠ
도성이는 하루만 더 있다 가라 하고
삼촌은 넙도에 데리고 가고 싶어서 더 있다 가라하고~~
에고...에고...예약된 촬영만 없으면 더 머물다 오고 싶은데....
도성이 덕분으로 보길도 구석구석을 거의 다닌것 같다
내 보물창고에...
아름다운 어머니와 도성이,왕성이의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차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
발목을 잡는 잘잘한 일상들을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용감한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법
오른쪽 옆구리에 보길도 앞바다를 끼고 가는 거야
바다는 너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지도 모르지
바다도 우리처럼 외로우니까.....
바다향기 민박 문의: 010-9899-7750
http://cafe.naver.com/bogildo3
첫댓글 바다 건너 이름 모를 어느섬산들의 능선과 구름, 하얗게 부서진 파도, 반짝이는 몽돌...모두 모두 눈앞에 펼쳐진것 처럼 사진이 생생합니다.
성계알과 전복...어머님께서 차려주신 밥상...매우 부럽습니다.
풍경도...
사람들도...
느린 걸음으로 동화되어버린 고즈녁한 그 시간에 다시 바라보고 싶다....
정말정말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섬에, 좋은 사람들과, 싱싱하고 맛깔스런 해산물,다양한 체험...
넘치도록 족하셨겠습니다!
좋은 사진들 속으로 침입(?). 님의 행복에 저도 발자국을 찍어도 될까요..!? ㅎㅎ~
넘치도록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였어요
좋은 사람들하고 또다른 교감을 나누고....사랑을 나누고...
들바람꽃님~~! 내 행복을 나눠 드릴테니 어서 오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