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이다.
동강 장날이어서 마른 생선을 살까 하고 바보랑 나간다.
대목장이어서인지 외지의 자식들이 차를 끌고 부모님 모시고 장을 보는 이들로 북적인다.
양태와 민어 조기 등을 물어보는데 서너마리는 2만원이고 조금 크 건 3만원이다.
채소전을 지나 길 가로 가는데 축동 형수가 꼬막만 조금 놓고 팔고 있다.
인사를 하고 지갑에서 털어 8만원을 드린다.
보성상품권을 쓸 수 없어 대충 시세만 보고 벌교로 간다.
바보의 사무실 앞에 차를 두고 시장에 들어가 생선을 산다.
동강보다 비싼 듯하다.
나물거리는 장모님이 해 주시어 생선거리와 전거리 몇개를 사 조성으로 간다.
서산의 작은 처남네가 와 있다.
아직 점심 때가 되지 않아 논둑길과 시멘트 농로를 걸어 대전마을을 한바퀴 돈다.
백제 유민이 떠나며 떠간 샘을 본다. 고내 마을은 들러봐야겠다.
키큰 해송에 둘러싸인 구암정을 지나는데 바보가 헐망떨지 말고 빨리 오라 전화했다.
부지런히 걸어가니 이미 점심을 다 먹어 버렸다.
장모님이 소주 한병을 갖다 주신다.
처남댁과 바보는 전 지질준비를 하다 나더러 키친타올을 사달라 한다.
신선마트에 가 키친타올과 아이스크림 10개를 사 던져 주고 나 일은 다 끝났다고
얼른 오봉산에 다녀오겠다고 허락을 맡는다.
칼바위주차장 입구에 차를 대니 2시 10분을 지난다.
차 몇 대가 서 있다.
빈몸으로 협곡사이의 계곡을 따라 걷는다.
하늘이 맑게 듣러나고 뒤돌아보는 칼바위는 산그늘 뒤로 빛나고 있다.
용추폭포는 얼음이 덜 녹아 있고 가운데는 물이 떨어지고 있다.
고운 최선생의 글씨를 확인헤 보려 고개를 들지만 옂너히
갑자년 '용추'와 사람들의 이름만 본다.
안규용 정해영 송운회--- 이교천 허소 박??? ----
정상으로 가는 아마매트의 지그재그를 오르는데 남ㅁ자들 몇이 혼자씩 내려오고 있다.
한 사나이가 배낭을 매고 정상 앞 데크에 서서 득량만과 고흥반도를 내려다 보고 있다.
난, 정상석 앞에 서서 BAc 인증을 한다.
득량만 너머의 고흥반도가 깨끗하다. 바다도 파랗다.
바보가 전화해 전 다 지졌으니 얼른 오라고 한다.
칼바위 쪽으로 갈까 하다가 포기하고 올랐던 길을 서둔다.
매트길에서 가볍게 뛰기 시작해 주차장까지 숨차게 다리아프게 뛰어본다.
산에서 한시간 걸리고 운전해 10분 거릴 거라 했는데 채 20분이 안되어 차로 왔다.
3시 10분이 지나 시동을 걸어 30분이 되기 전에 용두에 도착해 짐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