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산책.

[권기창]

오래간만에 마누라, 딸과 함께 금호강변 산책을 나갔다.

금호강은 대구 외곽을 굽이쳐 흐르며 도심 정화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신천의 젖줄이기도 하다. 햇살교를 넘어 수성 패밀리파크 옆 강변길을 따라

약 4km 못 간 지점에서 갑자기 돌아가야 할 일이 생겨 발길을 돌린다.

돌아가는 길은 강둑길이 너무 단조롭고 또 왔던 길이라 강으로 내려간다.

강으로 내려가니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온갖 잡풀이 제멋대로 자라 길의

흔적조차 찾기가 힘들다.  그래도 겨울과 봄, 여러 번 다녔던 길이라 겨우

길의 흔적을 찾으며 풀숲을 헤쳐 나가지만 봄에 다녔던 길과는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다. 그냥 강둑길로 가는 건데...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느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되돌아가기도 뭣하여

곧 좋은 길이 나오리란 기대 속에 앞으로 나가는데 갈수록 엉망진창이다.

온갖 잡풀과 거미줄, 갈대숲을 해치며 겨우 빠져나오니 전혀 다른 모습의

탁 트인 들녘이 반겨 맞아주는데 그곳엔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허리를

흔들며 춤 솜씨를 뽐내고 있다. 후회막심의 풀숲 길이었지만 방콕보다는

백배, 천배 나은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 멀리엔 자주 가는 능선들이 언제 또 오느냐며 눈 맞춤한다.

[정용진]

금호강 잉어 붕어 많아요
낚시로 잉어3마리 하루에 잡은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