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이 9일 일제히 전한 ‘물고기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방화 스토리’.
영국 도싯주 풀市의 한 민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층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으면서 화재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렸고 위층에서 잠을 자던 샤론 킬래너(25세)는 황급히 6세와 2세 아이를 깨워 탈출했다. 유독 가스를 들이킨 세 가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화재 사건이 주목을 끄는 것은 주인이 어항 속 물고기가 불을 냈을 것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집에는 150cm 길이의 어항이 있었다. 키퍼라는 이름의 메기(약 20cm 길이)가 다른 물고기들과 자주 다툼을 벌였고 그 때마다 물이 어항 밖으로 넘쳤다고.
화재가 났던 날도 같은 일이 벌어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전했다. 물고기가 라이벌과 싸움을 벌이면서 물이 어항 밖 플러그를 적셨고, 어항의 플라스틱 부분이 녹아 소파 위로 뚝뚝 떨어지면서 불이 났다는 것이다.
재산은 물론 생명까지 잃은 뻔 했던 가족들은 방화범 물고기의 최후를 두 눈으로 목격했다. 키퍼는 생선 구이로 변해 있었다.
(사진 : 더 타임스의 보도 화면과 방화 물고기 키퍼와 같은 종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