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대형할인마트인 이마트가 들어선데 이어 최근 경안시장 입구에 롯데슈퍼까지 입점을 하자 경안재래시장 상인들이 쌓인 분노를 표출했다.
25일 오전 경안시장 상인회는 대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의 입점을 반대하는 농성을 펼쳤다.
상인들은 이날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역상권을 죽이는 SSM은 물러가라’, ‘결사투쟁으로 우리 시장은 우리손으로 사수하자’고 쓴 피켓을 들고 경안시장 안길을 걸으며 1시간여 동안 가두시위를 벌였다.
상인들은 “경안재래시장은 상인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곳이고 광주시민들의 삶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보금자리”라며 “우리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대형 유통재벌의 발에 짓밟히게 놔둘 수 없고, 스스로 지역경제를 지키고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상인들 스스로 모이게 됐다”고 가두시위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상인회 김모씨는 “재래시장 상인들과 중소자영업자들은 이마트가 들어선 이후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이제 롯데슈퍼까지 시장 입구까지 파고들어 끝내 우리 재래시장 상인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개했다.
롯데는 최근 양벌2리를 비롯해 광주 관내 10곳의 O모 마트를 인수해 모두 롯데슈퍼로 개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영세상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상인 김모씨는 “롯데슈퍼가 광주의 골목상권까지 싹쓸이 하려고 한다”며 “이마트와 함께 롯데슈퍼까지 지역경제를 말살시키고 있는 만큼 시민들과 함께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상인들은 다음달 중순까지 광주 전 지역을 돌며 대형슈퍼의 입점 반대와 현재 버스터미널에 입점해 있는 이마트도 이전을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