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밀양·창녕 등 경남 일부 지역에 대한 심사에서 단수후보를 선정하지 않고 3~4배수로 압축했으며, 선거구 변경 문제로 심사가 보류된 경기 용인 등 15개 지역구와 제주도 내 지역구 3곳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다음날인 27일 일괄심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1177명의 신청자 가운데 심사 보류자를 제외하고 모두 544명이 1차 면접심사를 통과했고, 이 가운데 단수후보는 48명(단독신청자 3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단수후보 중에서 친(親)이명박계가 36명을 차지, 9명에 그친 친 박근혜계를 압도했다. 중립 성향 단수후보는 3명이었다.
친이 성향 단수후보의 경우 이명박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경북 포항남·울릉) 의원과 이재오(서울 은평갑),이방호(경남 사천),정두언(서울 서대문을),공성진(서울 강남을),진수희(서울 성동갑),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 핵심 측근들이 많았다.
친박 성향 단수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대구 달성) 본인과 유정복(경기 김포),김학원(충남 부여·청양) 진영(서울 용산),이계진(강원 원주) 의원,정갑윤(울산 중구),강창희(대전 중구) 전 의원 및 호남 원외 인사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재섭 대표(대구 서구)와 경선기간 ‘당중심모임’ 회장을 맡았던 맹형규(서울 송파갑), 공심위원인 이종구(서울 강남갑) 의원은 중립으로 분류됐다.
이 같은 현상은 애초 단독 신청자 대부분이 친이계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고 공심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 단수후보는 대부분 공천이 확실시되지만 호남과 충청 권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향후 당이 전략 공천하는 예비후보와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의 단수후보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1명, 대구 4명, 광주 3명, 전남 3명, 인천·충남·강원·경북·울산·전북 각 2명, 대전·충북·부산·경남 각 1명 등의 순이었다.
이날 경남 지역 일부에 대한 공심위 심사에서는 친박측 중진인 김기춘(거제), 이강두(산청·함양·거창) 의원이 2차 심사에서 친이 성향 경쟁자 1~2명과 계속 경쟁을 하게 됐다.
또 ‘격전지’ 밀양·창녕의 경우 경선 때부터 이명박 당선인의 ‘입’으로 활약해온 조해진 당선인 부대변인과 김형진 전 박근혜 캠프 특보, 김훈식 전 최병렬 대표 특보, 박성표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등 4명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공심위는 이날 면접심사 후 서울과 경기 등 7개 시도당 위원장들과 차례로 간담회를 갖고 1차 심사에 대한 평가 및 건의 사항 등을 청취했다.
시도당 위원장들은 이날 현재까지 탈락한 당협위원장들을 재심사에서 최대한 배려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1차 심사에서 자질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해 아깝게 탈락한 신청자들을 약세 지역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