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崔勝子)-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담배 한 대 피우며
한 십 년이 흘렀다
그동안 흐른 것은
대서양도 아니었고
태평양도 아니었다
다만 십 년이라는 시간 속을
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새 한 마리가 폴짝
건너뛰었을 뿐이었다
(그래도 미래의 시간들은
은가루처럼 쏟아져 내린다)
*최승자(崔勝子, 1952.~, 충남 연기군 출생) 시인은 “문학과 지성” 1979년 가을호에 ‘이 시대의 사랑’외 4편을 발표함으로써 시단에 등장하였고, 인간과 희망과 사랑에 대해 ‘전체 아니면 무’라는 비극적 전망을 궁극에까지 밀고 나감으로써 다른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운 시 세계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인의 작품으로는 “북”, “이 시대의 사랑”, “무제(無題)”, “고요한 사막의 나라”, “마당”, “밤부엉이”, “내게 새를 가르쳐주시겠어요”, “언어의세계”, “방”, “학원”, “꿈 대신에 우리는”, “즐거운 일기”, “문명(文明)”, “희망의 감옥 1”, “1986년 겨울”, “돌아와 이제”, “문학과 사회”, “밤 난간에서”, “주변인의 초상”, “사회비평”, “고통의 춤”, “오월”, “얼굴 뒤에”, “그대들이 나를 찾을 때”, “다스려야 할 상처가”, “아시는지”, “전야(前夜)”, “봄”, “티브이 앞에서”, “기억의 집”, “내 무덤, 푸르고”, “연인들” 등이 있고, 수필집으로는 “노을 밭에 꽃 지는 소리”,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어떤 나무들은-아이오와 일기” 등이 있습니다.
*위 시는 인생이 찰나에 불과하지만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첫댓글 십년이라는 시간이 점점 짧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세월의 흐름이 때론 아쉽기만 합니다,,,
세월 참 빠르지요...
나의 남은 시간은 어떻게 다가올지.........
세월이 갈수록 빨라지네요,,,정신없이,,
가속도가 붙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