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빵. 19세 미만은 삼가주세요.
음 이제부터 본격적인 스토리전개에요.
사실 지금 다 써놓고도 저 스스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요.
음... 사실은 아까 엄청 길게 써놓은 오리지날 4편을 날려버리고
상심에 젖어있다가 내용을 대폭 수정해버렸거든요.
부족한 점에 대해서 독자님들의 많은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04.
그녀는 이불과 베개 하나를 챙겨 다른 방에서 자는 쪽을 택했다.
딱히 허락의 말은 없었지만 안방 옷장 속에 있던 이불 하나를 챙겨서 품에 끌어안고 나서는 그녀를 보고도
아무 말이 없는 것을 보아, 그걸로 우민의 허락은 받은듯 했다.
" 어느 방에서 잘까나. "
마루 쇼파를 가장 먼저 잘 곳으로 떠올렸으나, 정확히 30분 전 그 쇼파 위를 점령했던 우민과 웨이브 머리 여자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그녀는 고개를 세게 가로저었다.
그녀가 최종적으로 자신의 잠자리로 찍은 공간은 서재였다.
벽 한 면을 다 차지한 커다란 책장 하나를 빼고는 텅 비다시피하여 이불을 깔 공간이 가장 넉넉했기 때문이었다.
이불정리를 마친 그녀는 방 밖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보았으나 쏴아하는 물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우민은 안방 화장실에서 샤워중인 듯 했다.
물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집안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적막했다.
강아지 한 마리라도 키우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며 그녀는 방 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방안을 둘러보던 그녀의 시선이 책꽂이 한켠에서 멎었다.
" 웬 신문. "
책꽂이에 꽂혀있는 무수히 많은 책들 사이로 종이가 노랗게 변질된 신문 여러장이 유독 눈에 튀었다.
본능적으로 그녀는 그 신문을 집어들었다.
누런색을 띠고 있는 종이 빛깔만큼이나 그 신문은 과연 오래된 것이었다.
발행일자는 무려 17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 있었다.
" ... 이 신문, 뭔가 있는 건가. "
그녀는 의심쩍은 눈으로 접혀있는 신문을 완전히 펴들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신문의 1면에는 '우성그룹 첫출발부터 적신호 걸리나.' 라는 타이틀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밑으로 깨알같이 박혀있는 기사 사이에 자그마한 사진 하나가 인쇄되어 있었다.
그녀는 신문을 좀 더 가까이 들어서 사진 아래에 적혀있는 글귀를 읽기 시작했다.
'왼쪽부터 새로 회사를 이어받은 강현철(50), 이번 사고로 고인이 된 이미현(45), 아들 강우민(12)' 이라는 문구가
사진 속의 세 인물을 설명하고 있었다.
과연 사진속에는 단란해 보이는 두 부부와 앳된 꼬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강우민이 해맑게 웃고 있었다.
" 사고... 라고? "
그녀는 급히 사진에서 신문기사로 눈을 옮겼다.
그리고 첫 줄을 읽어내려가려는 순간, 희미하게 계속 들려오던 물소리가 뚝 끊기더니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계속해서 신문 기사를 더 읽은 것인가 밖으로 튀어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찰나에
핸드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우민의 핸드폰인듯 싶었다.
" ... 네. 아버지. "
안방에서 우민의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시간을 조금 벌게 된 것에 감사해하며 신문기사로 다시 황급히 눈을 돌렸다.
' 오늘 새벽 5시 30분 경, 경부고속도로에서 두 승용차간의 큰 충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지점은 고속도로가 .... ...... '
그녀의 눈은 깨알 같은 신문 기사 속에서 중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장황하다 싶을 정도로 기사는 사고 경위와 그에 대한 담당 경찰의 소견에 대해서 길게 서술하고 있었다.
안방에서는 다행히 우민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 ... 이젠 아버지가 약속을 지키실 차례에요. "
약속이란 말에,
그녀는 신문 기사에서 잠시 눈을 떼고 안방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결혼이란 조건 지켰으니, 이젠 아버지도 제 조건을 지켜주셔야죠. "
아들의 바람끼를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어놓으려는 것과 회사 부도 위기를 막으려는 양가 부모의 거래 외에,
우민과 아버지인 현철 사이에도 결혼을 두고 서로 내걸은 거래가 있음이 어렵지 않게 짐작되는 바였다.
그녀는 자신의 추측을 완성시키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다음에 계속 이어질 우민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눈은 손에 든 신문에 그대로 고정시켜둔 채였다.
...
" 재밌나. "
다음 순간,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누런 신문이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 ... 저, 저... "
그저 책꽂이에서 신문 하나를 꺼내 봤을 뿐이고, 그녀가 그의 전화 통화를 엿들었단 증거는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을 그에게 들킨다하더라도 전혀 겁낼 이유가 없음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움츠러 들었다.
발소리도 없이 어느새 자신의 등 뒤에 서있는 우민의 눈은 차갑게 그녀를 향해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두 어깨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한가지 확실한 건, 그녀가 알아서는 안 될 어떤 사실에 접근했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우민의 차가운 눈과 더불어 이유 없이 떨리는 그녀의 두 어깨가 증명해보이고 있었다.
" 난 샤워 후엔 항상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는데 아마 그걸 몰랐나보군. "
" ... "
" 이 슬리퍼는 발소리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푹신하거든. "
그녀는 어떻게 이 상황에 대처해야할지 막막했다.
그냥 이 방에 오래된 신문이 있길래 보는 중이었어요. 라고 말하기에 상황은 이미 심각해져있었다.
그의 무섭게 돌변해버린 태도가 그 신문이 담고 있는 내용이 그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임을 알리고 있었다.
더불어 그의 통화를 엿들음으로써 알게된 결혼 뒤에 숨겨진 두 부자간의 뒷 이야기까지도.
" ... 저는 그냥... "
그녀가 뭐라고 변명을 해야할지 우물쭈물대는 사이,
우민은 땅바닥에 떨어져있는 오래된 신문으로 눈길을 잠시 주더니 눈깜짝할새에 뚜벅뚜벅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
" 저기 그러니까... 저는... "
그리고는 말없이 신문을 주워들었다.
그녀는 그런 우민을 오들오들떨며 응시했다.
그러자 다음 순간,
그는 차갑게 식은 눈동자를 그녀에게 고정시키며 자신에 손에 들린 신문을 찢기 시작했다.
그가 그 신문을 갈기갈기 찢기까지는 채 30초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녀는 마치 30분처럼 느껴졌다.
자신에게로 와닿은 그의 차가운 눈동자는 서늘하리만치 공포스러움을 자아내는 눈초리였다.
" 왜 그렇게 무서워하지. "
마지막 남은 신문 조각을 긴 손가락으로 찢으며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의 눈동자는 여전히 그녀를 향해있었다.
" 지금 찢기는 너가 아니라 이 신문인데 말야. "
그리고 그의 다음 행동이 일어난건 순식간이었다.
그는 눈깜짝할 새에 한 손으로 그의 턱밑을 조이며 그녀를 벽에 세게 밀어붙였다.
그의 얼굴이 그녀의 코 앞까지 다가왔다.
" 조심해. "
" ... "
" 이 관계의 결말에 대해선 나도 아는 바가 없으니까. "
거의 목이 졸리다시피 된 그녀는 우민에게서 공포를 감지했다.
단한순간도 느껴보지 못한 공포였다.
겨우 30분 남짓했지만 자신이 알고 있었던 우민이 아닌 것만 같았다.
타인에게서 오는 공포심이 그녀의 두 심장이 터질 듯 뛰게 만들고 있었다.
" 미리 더 경고하자면. "
" ... "
" 니가 내 통제 범위에서 넘어가는 순간."
" ... "
" 우리 관계는 복종관계가 될거야. "
" ... "
그녀의 눈에 비친 우민은 마치 제정신이 아닌 것만 같았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는 자신의 손아귀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 이제 내가 니 부모에게 돈을 주고 너를 사온 목적쯤은 알겠지. "
" ... "
" 넌 생각보다 똑똑한 여자니까. "
첫댓글 ㅜㅜ...우민이 무섭네용;; 좋긴한데;; 저런면은 무섭다능..ㅠㅠ우민이 과거가 궁금해용..ㅠㅠ담편기대할게요^^ㅎ
잘해주지
우민이 진짜 무서운가보다............................... 그래도 여주인공이랑 잘되기를............................ 바래바래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 기대 할께여
와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업쪽주시며안댈까옹...
다음편 기대
너무 짧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밌다
살벌하네영~;;ㅋㅋ 담푠기대염.ㅎ
난 모르겠어 ㅠㅠ
우우우웅ㅠㅠㅠ짧아서아쉬어용ㅠㅠㅠ그래도재밌어욯ㅎㅎㅎㅎ
담편~ 기대할께여^-^
무섭다ㅠ
ㅜㅜ매력적이야
읭....재밋어요!!ㅜㅜㅜㅜ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업뎃쪽지좀주세요!
오!!재밌어요~우민이 좀 무섭다는..ㅎㅎ다음편 완전 기대되요!!!!
ㅎㄷㄷㄷㄷㄷㄷㄷ.... 다음편 기대..
빨리보고싶어용~
사고랑 지금의 결혼이랑 뭔가 관계가 있을라나...
ㅋㅋㅋ 넘 궁금해요!!!
재미있어요 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기대요
잼써요
와우
우민이가 좀 무섭긴 하지만... 카리스마가 느껴져서 좋아요 ㅎㅎ
재밌어요~ㅋ
빨랑 담편이여~~~ㅠ
잼있어요..담편기대요
소름이...........
어머......................대박인데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