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자라지만 유독 한국에서 자란 것이 품질이 좋다는 열매가 있다.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면 신맛이 들어가서 독특한 맛이 난다.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모두 섞여 있다는 이 열매는 이제는 문경을 대표하는 것으로 자리 잡았다. 오미자 축제를 문경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문경에서만 오미자가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미자는 갈잎 덩굴나무로써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으며 산기슭이나 계곡 등 수분이 많고 비옥한 땅을 좋아한다.
가을 속으로 들어왔지만 아직 한낮의 햇살은 뜨거운 편이다. 지난해까지 함께 열어온 약돌한우축제는 분리해서 개최하면서 문경의 대표 축제가 4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자(五味子) 열매는 공 모양으로 지름이 약 1㎝ 정도로 짙은 붉은 빛깔에 속에는 붉은 즙과 불그스레한 갈색 씨앗이 1~2개 들어있다.
오미자가 들어간 빵을 먹어본다. 오미자는 예전에 먹어본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많이 접하게 된 것은 작년이다. 《동의보감》에는 남자의 정(精)을 돕고 음경을 커지게 하며 몸이 약하고 몹시 여윈 것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신장을 덥히며 소갈증(당뇨병)을 멈추게 하고,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없애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보통 많이 보는 오미자는 붉은색으로 마치 작은 포도송이같이 알알이 길게 늘어지지만 제주도에서 나는 오미자는 새까맣고 크기는 새머루와 같으며 맛도 달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나는 오미자는 제주 특산인 흑오미자이며, 오미자와 비슷하나 열매가 짙은 청색에서 거의 검게 익는다고 한다. 효능은 비슷하지만 맛이 약간 다르다.
대중적인 축제는 아니지만 외국인들도 이곳 오미자 축제를 찾아왔다. 이들은 영국과 베트남, 라오스 등에서 온 외국인들로 우연히 한국의 축제의 매력을 알고 나서 전국을 돌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오미자는 더운물에서 끓이면 한약 냄새가 많이 나고 신맛이 강해 지므로 찬물에 우려먹는 것이 맛이 좋은데 축제장에 오면 시원한 오미자 차는 어디든 가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오미자가 많이 나는 문경 오미자 마을의 다른 이름은 생달리 마을로 생(生, 삶)이 왕성하게 막힘없이 통한다(達, 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희양산(曦陽山)은 태양(太陽)이면서 남자이고, 월악산(月岳山)은 달(月)이면서 여자라고 한다.
문경사과는 홍로가 수확된 이후 부사가 익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경에서 재배되는 사과는 밤낮의 기온차와 석회암 토질에서 재배되어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익으려면 한 달이나 넘게 남았지만 문경사과 부사는 벌레가 그 매력을 알고 벌써 갉아먹었다. 백두대간의 줄기에 둘러싸여 일교차가 큰 아치형 분지에서 생산돼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한 맛이 있는 사과가 있는 문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