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錢)에 침은 뱉지 마라!
돈 많은 사람 다는 아니지만 대다수(大多數)는 교만(驕慢)하다.
이런 사람을 전교(錢驕)라 한다네요.
물질만능시대(物質萬能時代)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뱃속 태아(胎兒)도 그 곳에 돈다발을 놓으면 손바닥을 내민다는 농담(弄談)도 있다.
쩐(錢)에 대한 설화(說話)-
* 정비석(鄭飛石)이 지은「자유부인(自由夫人)」
{국회의원에 당선(當選)된 오빠의 축하연(祝賀宴)이 집안에서 벌여져 흥청대고 있었다. 오선영은 국회의원의 끝발이 하늘을 찌른다고 느끼는데 손님으로 온 사업가(事業家) 한태석 사장은 「의원(議員)」들이야 “돈줄에 묶인 노새”에 지나지 않는다고 격하(格下)한다.}
* 연암(燕岩) 박지원(朴趾源)의 「허생전(許生傳)」
................ 허생(許生)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當初) 글읽기로 십 년을 기약(期約)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 하고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허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운종가(雲從街)로 나가서 시중(市中)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서울 성중에서 제일 부자요?」
변씨(卞氏)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변씨의 집을 찾아갔다. 허생은 변씨를 대하여 길게 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만 냥(兩)을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변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當場) 만 냥을 내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변씨 집의 자제와 손들이 허생을 보니 거지였다.
실띠의 술이 빠져 너덜너덜하고, 갖신의 뒷굽이 자빠졌으며, 쭈구러진 갓에 허름한 도포를 걸치고,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흘렀다.
허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만 냥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姓名)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변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 기 뜻을 대단히 선전(宣傳)하고, 신용(信用)을 자랑하면서도 비굴(卑屈)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重言復言)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客)은 형색(形色)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財物)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滿足)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試驗)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만 냥을 주는 바에 성명(姓名)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중략 ...............
그러고도 은(銀)이 십만 냥이 남았다.
「이건 변씨(卞氏)에게 갚을 것이다.」
허생이 가서 변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변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顔色)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만 냥을 실패(失敗) 보지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재물(財物)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당신들 일이오. 만 냥이 어찌 도(道)를 살찌게 하겠소?」
하고, 십만 냥을 변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글읽기를 중도에 폐(閉)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만 냥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변씨는 대경(大驚)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辭讓)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利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허생이 잔뜩 역정(逆情)을 내어,
「당신은 나를 장사치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 영국 리버풀(riverpool 港) 부두(埠頭) 정문(正門) 앞에 중국인 잡화점((雜貨店)이 있다.
안쪽에는 잡동사니가 널려 있고 입구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선원(船員)이나 하역(荷役) 인부들이 새양쥐가 풀방구리 드나들듯이 나와 맥주(麥酒)를 마셔댄다.
맥주 가격(價格)은 원가(原價) 그대로 판다.
그렇다고 동양식(東洋式)의 안주가 있어 곁드려 파는 것도 아니다.
「- 주인 양반, 맥주를 원가(原價)로 파시면 남는 것이 없잖아요?」
궁금증이 도져 물었다.
「 아니죠. 맥주 박스는 남잖아요.」
화교(華僑) 상술(商術)의 진면목(眞面目)을 본 것이다.}
전낭(錢囊)을 딸랑거리는 돈놀이꾼의 원조(元祖)는 연암(燕岩) 박지원(朴趾源)의 「허생전(許生傳)」에 나오는 변(卞) 부자(富者)가 그 효시(嚆矢)가 될 것이다.
그 후로는 최인호(崔仁浩)의 상도(商道)에 나오는 「임상옥」과 김주영(金周榮)의 객주(客主)에 나오는 「신석주」일 것이다.
신상(神商)인 세 사람은 「서류(書類)는 조작(操作)될 수 있어도 인간은 조작될 수 없다는 - 」 실천한 대인(大人)들이다.
-이수일과 심순애에서 이수일은 돈에 한(恨)이 맺힌 냉혈한(冷血漢)이 된다. 명실공히 「금색야차(金色夜叉)가 된 것이다. 그러나 억만금(億萬金)은 모은다 한들 마음의 한(恨)이 풀릴 것인가?-
맹자(孟子) 왈(曰)-
“ 哀哉! 人有鷄犬 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 無他, 求其放心而已矣.”
(“애재! 인유계견 방칙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학문지도 무타, 구기방심이이의.”)
사람이 닭이나 개가 도망을 하였다면, 곧 찾을 줄을 알되, 마음을 빼앗기고는 찾을 줄을 알지 못한다. 배움의 길은 다른 것이 없으니, 그 흩어진 마음을 찾는 것뿐이다.}
「쩐(錢)의 전쟁(戰爭)」- 음지(陰地)에 속해 있던 「사채시장(社債市場)」이 TV를 통해 양지(陽地)로, 대중(大衆)의 시야(視野)에 잡혔다.
싸구려 사채업자는 서류(書類)에 연연하지만 유능한 사채(私債)업자는 오직 인간심사(人間審査)만 한다. 서류(書類)는 조작(操作)될 수 있어도 인간은 조작될 수 없거든 유-
2021. 11. 초하룻날 지운
여기저기에서 옮겨다 작성한 글이니 그냥 재미로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추워지는 주말을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