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자원 전쟁의 전망/220719/박찬석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022년 2월에 전쟁을 시작했다. 5개월째 전쟁을 하고 있다. 전쟁 당사국들은 물론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자원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금리 정책 때문이다. 미국은 러시아를 금융제제를 하면 곧 손들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끝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은 길어지고 있다. 전쟁 중에도 매일 8억 유로가 러시아로 들어간다. EU가 보내는 가스 대금이다. 러시아는 EU에서 보내 온 돈으로 전쟁을 하고 있다.
푸틴은 2022년 전쟁기간 동안 1/4분기에 580억 유로 흑자가 났다고 큰 소리쳤다.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NATO와 대리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NATO의 원조가 없으면 벌써 항복을 했을 것이고, 러시아도 EU에서 보내주는 거액의 유로화가 없으면 재정 파탄으로 손을 들었을 터이다. EU는 러시아에 뒷돈을 대고 우크라이나를 원조를 하는 이상한 전쟁이다. 아이러니 한 일이다. 송금을 안 하면 될 것 아니냐 한다. 간단하지 않다. 송금을 안 하면 가스관이 잠긴다. 천연가스 3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 같은 나라는 경제가 마비된다. 독일의 경우 가스공급의 차단은 4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경제 성장률이 -2%될 것이라 한다.
미국은 일찍부터 독일과 서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와 에너지 거래를 반대했다. EU는 엄청난 자원과 핵무기를 갖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처럼 처음부터 각을 세우지 않았다. 냉전 중에도 교류를 했다. 교류는 좋은 관계를 만들고 좋은 관계는 전쟁을 막을 것이라 생각했다. 서독의 동방정책(Ostpolitik)으로 동독이 무너졌고, 소련도 서부 유럽과의 교류 때문에 붕괴되었다.
미국은 EU가 러시아와 에너지 교류 단절을 요구하며, 러시아에 돈 줄을 끊어야 전쟁이 종식된다고 주장 한다. EU도 가스가 없는 고통을 감내 해야 한다. 러시아와 독일의 에너지 거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러시아는 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이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드스트림 I (2011년)을 이어 노드스트림 II (2021년)가 완공되었다. 노드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동유럽 국가들을 지나지 않고 북해를 거쳐 바로 EU와 연결하는 가스관이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영토를 지나는 분쟁의 소지가 없다. 독일이 NATO 회원국들의 질시가 있는데도 당장에 가스를 단절 못하는 것은 경제적 타격 때문이다. 세계각지에 많은 천연가스가 있지만, 독일에는 LNG 터미널(FSRU/Regasification)이 시설이 전무하다. 건설 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전쟁이 끝날 무렵 쯤 시설이 완공 될 전망이다, 대체에너지를 총 가동하고 중단되어 있는 원자력을 재가동하려하고 있지만, 국내 정치적 상황이 만만치 않다.
전쟁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오래 끌어도 2022년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 전쟁은 총력전이고 사람을 죽이고 재산을 불태우는 최악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이 나면 새로운 질서를 찾을 것이다. EU가 지금처럼 전적으로 에너지를 러시아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교류를 단절하고 1960년대의 적대적 냉전체제로 회귀하지도 않을 것이다. EU는 미국과 사정이 다르다. 냉전 상황 속에서도 독일은 소련과 교류를 했다.
독일이 돈을 들여 건설한 북해 해저에 건설한 노드스트림(Nord Stream)을 고철처리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NO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는 여전히 독일 프랑스에는 대단히 매력적인 에너지 자원이다.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할 이유도 없다. 에너지 자원을 다변화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쟁이 종식된 후 러시아의 천연가스 거래를 재개 할 것이다. 미국이 바라는 대로 가지는 않는다.
천연가스가 언제부터 이렇게 중요한 에너지 자원이 되었을까? 21세기 들어서서 더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천연가스는 청정에너지로 분류했다. 연소 과정에 탄소가 배출되기는 하지만. 같은 열량에 비하여 다른 독성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석유에 비하여 매장량이 많다. 현재 채굴 가능한 매장량만 하더라도 250년 쓸 수 있다 한다. 종전에는 불가능 했던 가스를 채굴, 저장, 수송을 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였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분포하는 세일 암석에 함유되어 있는 가스를 물 파쇄기술로 값싸게 채굴 할 수 있다. LNG선의 개발이다. 천연가스를 섭씨 영하 162도로 내리면, 액체가 되어 부피가 1/600줄어든다. LNG선으로 액화가스를 장거리 수송이 가능해졌다. 경제성이 있는 천연가스 전이 바다에 350개나 있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바다의 가스전은 이제까지는 그림의 떡이었다. FLNG 선으로 바다에서 가스 채굴과 동시에 액화시켜 운반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러 전쟁은 우리에게도 피안의 불길이 아니다. EU도 가스터미널을 건설하고, 러시아 에너지를 줄이면, 다량의 LNG를 수입할 것이다. 세계 천연가스 값은 올라가고, 가스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한국은 부담이 된다. 한편 LNG 운반선, FLNG 선, 그리고 FSRU(Regasification/부유시설)은 한국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웝이 경쟁력이 있다. 조선분야에서는 득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