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지 말고 나만 봐줘요/ 아직 나는 잔뜩 목이 말라요/ 숨이 넘어갈 듯 노랠 부르며/ 그대가 나타나길 기다렸어요/ 땀이 비 오도록/ 눈이 빠지도록/ 여기 이 자리에서/ 그대가 나타나길 기다렸어요/ 내게 약속해 떠나지 않겠다고/ 우리 꿈꿨던 그곳에 닿을 때까지/ 물 물 물 물 물 물 좀 줘요/목 목 목 목 목말라요/ 내 머리가 흠뻑 젖게 해줘요/
JTBC 싱어게인에서 30호 가수 이승윤이 가수 이적의 '물'을 독창적으로 편곡해서 최종 노래로 부른 '물'의 가사 일부입니다. 사랑에 목말라하는 감정을 갈증에 빗대 잘 표현해 원곡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물이란 무엇일까요?
지구 표면의 3분의 2가 물로 덮여 있을 정도로 물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원천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물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원천입니다. 우리 몸도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뇌의 70∼90%는 물이며, 몸속의 혈관을 돌며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는 혈액도 대부분 물입니다. 물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귀중한 물이지만, 지난 6월에는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울진 등에 산불까지 나고, 정부가 급수 대책까지 마련하고 나설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53% 수준이며,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의 6%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사상 최고급 가뭄이 이어지는 이런 상황에서 가수 싸이가 코로나19로 멈췄던 여름 콘서트 '싸이 흠뻑 쇼'를 3년 만에 개최하겠다고 발표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과도한 물 사용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흠뻑쇼'는 물에 흠뻑 젖은 상태로 공연을 즐기는 싸이의 대표 콘서트입니다.
우리는 하루에 손 씻고 양치질하는데 20L, 마시고 요리하는데 4L, 빨래하는데 36L, 변기 물 내리는데 45L, 샤워하는 데 30L 등을 포함해 하루에 한 명당 평균 290L가 넘는 물을 쓴다고 합니다.
지구 표면의 3분의 2는 물로 덮여 있습니다. 지구 물의 97% 정도는 소금물이고 나머지 3%만이 마실 수 있는 담수입니다.
그럼 지구의 물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수증기의 존재에 대한 의견은 지금도 분분한 상태입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약 45억 년 전 우주에서 태어날 때 뜨거운 불덩이였던 지구에는 수많은 물질이 뒤섞여 있었는데, 그중에는 수증기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수증기는 지구탄생 때부터 있었다는 주장도 있고, 지구와 다른 전체가 충돌하면서 옮겨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가 차츰 식고 액체 상태였던 암석이 단단하게 굳으면서 지각이 생겨났는데, 이때 지각에 둘러싸인 수증기 일부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대기 중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또 언제부터인가 지구가 계속 식으면서 수증기는 빗 방물로 응축됐습니다. 그 결과 수만 년 동안 강한 비가 내리고 또 내리면서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됐습니다. 여기에다 얼음덩어리나 다름없는 혜성이 지구에 계속 떨어지면서 물은 더 늘어났습니다.
물은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강과 호수, 바닷물은 태양열에 증발해서 수증기가 되어 하늘 높이 올라가면서 차츰 식어 다시 물방울로 변하고, 이것이 뭉쳐 구름이 되고 점점 커져서 너무 무거워지면 마침내 비가 되어 땅으로 내려옵니다. 인간은 이렇게 돌고 도는 물의 일부만 빌려 씁니다.
사람들이 사용한 물은 대부분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 과정을 되풀이하기에 사실 지구의 물은 한 방울도 사라지지 않지만, 우리가 쓰는 물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지하수의 물이 줄어들어 수위가 낮아지는 것은 물이 다시 채워지기 전에 우리가 물을 너무 많이 끌어다 쓰기 때문입니다.
특히 선진국 사람들이 물을 펑펑 쓰기에 물은 더욱더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식품, 휴대폰, 장난감, 옷 등 우리가 쓰는 모든 물건을 만드는데 물이 들어가는데, 더 많은 물건을 소비할수록 더 많은 물을 쓸 수밖에 없기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돌아갑니다.
실제로 청바지 하나 만드는데 만도 1만 1천 리터가 넘는 물이 쓰이는데, 이는 작은 수영장에 들어가는 물보다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소고기 1㎏에는 1만 5천 리터의 물이 숨어 있는데, 이는 욕조 75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물이 없으면 삶이 힘들어집니다. 농산물 생산이 줄어들어 식료품 가격이 비싸지고 사람들의 필수 제품도 덩달아 올라 물가 상승으로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도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집니다. 생활환경이 악화해 더는 자신의 터전에서 살 수 없게 돼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어지기도 합니다. 물 부족은 국가 간 갈등과 다툼의 도화선이 되기도 합니다.
소중한 물, 이제는 아껴서 사용해주세요
물은 소중한 만큼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처럼 물은 소중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일상생활에서 아껴 써야 합니다. 비누칠할 때는 수도꼭지와 샤워기를 잠그고, 양치질할 때는 물을 틀어 놓지 말고 받아 쓰는 게 좋습니다. 소변을 봤을 때는 꼭 절수 버튼을 누르는 게 바람직합니다. 세탁기는 세탁물을 가득 채워서 돌리도록 하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씻지 말고 그릇에 담아서 씻는 게 좋습니다.
(참고문헌: '스마트폰을 쓸 때도 물이 필요해!', 크리스티나 슈타인라인 글, 박종대 옮김, 책읽는곰刊)
연합뉴스 서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