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내 월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지난해 3월 말 개최한 ‘한 야꼬브 작곡가 특별전’ 이 국내외 주요 인사와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더불어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10개월 동안 고려인마을을 찾아와 특별전을 돌아 본 방문객은 어린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 온 평범한 가족과 국내외 유명학자, 정치인, 문학인, 언론인, 초.중.고 학생과 교사, 대학생, 심지어 타이완과 일본, 미국, 영국,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출신의 학자 등 수 천명에 달했다.
지난 26일 고려인마을을 찾은 타이완 학자는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배운 후 한국 내 여행지를 찾아보던 중 오랫동안 인터넷을 통해 관심을 갖고 지켜본 고려인마을 방문을 최우선시 하고 광주를 찾아왔다” 며 “특히 고려인문화관 내 전시된 자료들이 매우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어서 지인들을 모아 다시 한번 더 방문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런 관심과 열기를 인식한 월곡고려인문화관은 지난해 12월 31일 마감기간을 3월말로 연장하고 관람객을 받고 있다.
한 야꼬브 작곡가(1943-2021)는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동포 3세로 고려극장 아리랑협주단 주임지휘자, 알마티 시립민속악단 주임지휘자, 1991년 자신이 창단한 시립재즈악단 '빅밴드' 주임지휘자 등을 역임했고, 수많은 무대음악과 록오페라, 뮤지컬 등을 작곡해 고려인 음악예술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 거주 디아스포라 고려인동포들이 애창하는 ‘고려아리랑’을 작곡했으며, 작사자는 현재 고려인문화관을 담당하고 있는 김병학 관장으로 2015년 8월15일 초연됐다.
또한 1960년대 말에는 당시 소련 정부 차원에서 금기시하던 재즈음악을 몇몇 동료와 함께 중앙아시아에 처음으로 도입하여 대중음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2004년 옛소련 전역을 누비며 그때까지 전승되던 고려인 구전가요를 모두 수집하여 집대성함으로써 자칫 사라질 뻔했던 고려인 구전가요를 온전히 보존하고 지켜냈다.
현재 고려인문화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특별전에는 한 야꼬브 작곡가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는 육필 악보, 증명서, 사진, 신문, 서적 등 30여 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2021년 5월 광주고려인마을에서 개최된 ‘고려인문화관 개관식’ 참석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김병학 관장은 “고려인사회의 엘리트이자 민족적 자긍심을 크게 높인 한 야꼬브 작곡가는 반드시 기억해야할 역사적 인물이기에 남은 전시기간 많은 관심과 방문이 이뤄지길 바란다” 고 말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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