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목숨보다 귀한 비용은 없다!
철저히 수사하여 중대재해에 대한 SPC그룹과 허영인 회장의 책임을 물어라!
SPC그룹은 노동환경을 점검하여 안전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신 여성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
SPC그룹의 노동자 산재사망 및 부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SPC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 노동자가 반죽기 끼임사고가 발생하고 10일 결국 운명을 달리하셨다. 중대 산업재해다. 산업안전은 작업장의 다양한 위험변수를 염두하고 세밀하게 설계되어야만 한다. 사람이 기계에 끼일 경우, 이를 감지하고 기계작동 멈춤 및 안전경보 등이 울려야만 한다. 허나 이번 사고에서는 안전장치가 없었는지 혹은 고장나 있었는지 안전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이는 사측의 중대과실이다.
지난해 10월 15일 SPC그룹 계열사 SPL에서 20대 제빵기사의 산재 사망사고 이후 SPC는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대국민 사과와 1000억원을 투입하는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한 바있다. 올해 초 ‘안전경영 선포식’에서 ‘안전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산업안전확립 분과·노동환경개선 분과·사회적책임이행 분과을 통해 ▲재해 없는 일터 구현 ▲존중과 배려의 근무환경 조성 ▲신뢰받는 안전경영 문화 구축 등 ‘안전하고 행복한 근무환경’을 만든다는 안전경영 비전과 전략체계를 발표했다. SPC가 중대재해 및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장 내 유해·위험요인을 찾아내고, 적극적인 보완과 대비책을 실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모두 허언이었다. SPC가 산재예방의 기본인 ‘작업장 위험성 평가’를 통해 제대로 실천했다면 이번 산재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해당 공장에서는 이미 2년 전 같은 종류의 기계에서 유사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명백한 구조적 문제이다. 노동자의 안전보다 생산과 이윤을 중시하는 인식과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한 중대재해다.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노동자들은 이렇게 ‘중대산업재해’ 속에 생명을 잃고 있다. 목숨보다 귀한 비용은 없다!
SPC계열사에서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만 두 명이다. 원청인 SPC그룹과 허영인 회장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SPC그룹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중대산업재해에 대해 엄중한 경고와 모든 기업의 의식이 제고되도록 국가의 책무를 다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SPC그룹은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분골쇄신의 노력을 시작해야만 한다. 아무도 노동자의 피가 뭍은 빵을 먹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소비자들은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생산된 행복한 빵을 원한다. 여성노동연대회의는 이후 정부와 SPC가 각자의 책임을 다하도록 지켜보고 촉구할 것이다.
2023. 8. 11.
여성노동연대회의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