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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장다혜(heize))
여시덜 안녕.
내가 이런 일로 콧멍에 글을 찌게 될 줄이야....
주절주절 쓰는거 좋아해서 어느 누구한테라도 도움이 됐으면 싶어서 기억을 복기해가면서 써봤어.
매우 tmi가 많아서 긴글 주의..
그럼 본론으로 쓩...
환자 정보
만34세, 고도비만, 미혼 여성
왼쪽난소 경계성종양으로 적출 이력있음
작년부터 뱃속에 뭐가 있는거 같은 느낌은 있었으나 무서워서 병원안감. 엎드리면 배에 뭔가 있어서 압력이 느껴졌었음. 매달은 아니어도 한번씩 미친 생리량. (한두시간 안에 42센치짜리 오버나이트 흠뻑 적실정도) 매번 생리 하려고 피가 살짝 비추고 간 좀 보다가 본격 생리 시작하면 생리량 걍 미쳤음; 올해 4월 생리때 시작전부터 참기 힘든 정도로 복통 발생함. 생리 두세번째 날에 아침9시부터 점심때까지 울컥 쏟아내는게 생리대앞쪽을 다 흡수하고 감당 못할정도였음. 그래서 옆으로 다 샘. 바지 네번 갈아입고 아 시⃫발⃫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동네 산부인과 내원. 질초음파+복부초음파 후 의사할재가 자궁근종이 이렇게 큰데 (거진 10센치) 그동안 몰랐냐면서 소견서 써주시고 수술해야 할거라며 대학병원 예약 하라고 말해줌. 병원 나오자마자 대학병원에 전화로 예약해서 가장 빠른 날짜로 외래 예약함. (대병은 소견서 없으면 진료 안되니까 소견서 꼭 받아야함, 소견서는 발행일로부터 1주일간 유효함)
이렇게 소견서를 받아서 야무지게 챙겨서 대학병원 외래를 가게됨. 생각보다 외래 진료가 빨리 잡혀서 다행이었음. (인기 좋은 교수님은 외래 진료 한달정도 잡혀있고 그렇다고 함)
대학병원 초진은 인턴 닥터의 문진부터 시작하더라구. 과거에 무슨 수술을 했는지 현재 상태는 어떤지까지 해서 구구절절 다 물어보고 인터뷰를 한 다음 초음파만 보는 방에 가서 초음파를 봤어. 정작 담당교수랑은 한 5분? 10분도 채 안되게 이야기했어. 내 담당교수님은 슬의생 채송화선생처럼 굉장히 젊은 여자교수님이셨는데 초음파를 보시더니 상당히 크다면서 mri를 찍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지켜보고 결정해야 할거 같다면서 mri 예약을 하자고 하셨지. 교수님이랑 진료가 끝나고 혈액검사가 있어서 채혈실에서 피를 몇통뽑고 집에 갔어.
하지만 외래보다 더 한게 있었으니 바로바로 mri... 외래 진료시점부터 딱 한달 뒤에 예약을 잡아주시는데 그게 가장 빠른 일정이라고 했어. 나중에 수술하고 다른 분들 후기 찾아보니 영상의학과에서 찍어서 cd가지고 가시는 분들도 있었으나 나는 그렇게 마음이 안급해서 그런가 대학병원에서 잡아준 mri를 기다리면서 집에서 탱자탱자 시간을 보냈어. 마지막 생리 이후에 생리도 없고 복통도 없어서 아무 걱정도 없이 말이지.
mri는 처음이라 잔뜩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외래 보는것처럼 붐비지도 않았고 한가했어. 당일 입원하는데에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iv(정맥주사) 라인 잡아주시고 수액 좀 맞다가 찍게 됐는데 여기서 굉장히 좋은 꿀팁은 와이어리스 브라를 입고 갔더니 귀찮게 환자복으로 환복 할 필요 없이 내 입은 옷 그대로 mri를 찍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 물론 악세사리 같은거 하나도 안해야되고!
mri 찍으면서 제일 걱정했던건 조영제 부작용이 있을까봐 걱정했었던건데 미리 검색해보고 ct보다는 조영제 부작용이 덜하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부작용이 있을까봐 걱정했었는데 아무런 부작용도 없었다고 한다... 예전에 ct찍을때는 속 울렁울렁 거려서 구역질 나오고 난리였어서 걱정했었거든.
mri는 5/28에 찍고 결과는 6/3에 들으러 갔는데 예상한데로 근종 사이즈는 컸어. 생활에 불편함(생리량 과다, 간헐적 복통)이 있으면 수술을 권장하고 수술을 하게 되면 개복을 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이유는 고도비만, 과거 개복경력(난소 경계성종양있었음. 2005년 1월에 수술했었음)이 있었기 때문이래. 다른 분 후기 찾아보거나 여시에 검색해보면 절대 개복하고 싶지 않아서 여러병원 찾아보고 수술 결정한다고들 하던데 난 지방러이기도 하고 여러 병원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지금 여기 병원이 가장 가까운 지역거점 병원이고 다른 큰 병원을 찾으려면 지역을 이동해야함) 그냥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하고 교수님께 전적으로 맡기기로 결정했어. 결과 들으러 간 외래에서 바로 수술 날짜를 잡기로 하고 교수님 원래 스케쥴대로라면 올해 12월까지 기다려야하는데 원래 있던 스케쥴 사이에 끼워주기로 하셨어. 주변에서는(+울 엄마도) 큰 여성병원에서도 수술 잘 하는데 그냥 가까운 병원이나 큰 여성병원에서 수술 하지 그러냐 했는데 내 결정이 옳았다는건 얼마되지 않아서 알게 되었지. 그 이유는...
갑자기 왠 뜬금없지 간 초음파?! 하겠지만 수술 하기로 하고 껴주신 날짜가 18일이라 수술전검사를 바로 하고 가기로 했는데 그동안 감춰졌던 내 몸의 이상이 하나 둘 씩 드러나기 시작했지. 간수치도 좋지 않고 고혈압도 있다고 그래서 급하게 산부인과에서 협진을 잡아주셔서 소화기내과에서 고혈압 약을 처방받고 간보호제를 처방받아서 먹기 시작 했어. tmi지만 소화기내과 앞에 전부 할아버지 할머니밖에 없어서 상당히 민망했어. 소화기 내과에서 진료 받기전에 자동혈압기에서 혈압을 재오라고 하는데 정말 충격적인 수치를 봤지;
너무 충격적이라 내가 오자마자 재서 그런가 싶어서 충분히 앉아서 쉬었다 쟀는데 결과는 150/100대로 나오더라구;;;
고혈압 진단을 받고 앞으로 매일 아침식후에 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듣고 수술 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을 위해서 간 초음파를 예약하고 집으로 돌아갔어. 총체적 난국에 충격적이었지. 하지만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
며칠 지나고 수술하기 며칠 전이 되서 집에서 살살 짐을 싸기 시작했어. 여시와 근종힐링까페에서 준비물을 보고 메모장에 체크하면서 필요하다 싶은건 무조건 다 캐리어에 담았지.
입원을 앞둔 여시들은 이 준비물 리스트가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
여기서 필요 없었던것 - 손소독젤 (병실 침대에 붙어있었음), 뽀로로 보리차 (들고 마실 기력없음, 그냥 빨대 있는 텀블러가 더 유용함), 리스테린 (수술 둘째날부터 거동해서 양치했음 현재까지도 한번도 안 씀) 기저귀 (생리할때 양 대박이어서 생리대가 감당 못할거 같아서 챙겨갔는데 하나도 안 씀)
호불호 갈릴 템은 오버나이트 생리대와 입는 생리대인데 나는 둘 다 썼었어. 오버나이트 생리대가 조금 더 처리에 수월하지만 속옷을 갈아입어 줘야 하는 단점이 있고 입는 생리대는 갈아입을때 바지를 탈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샐 부담 없다는게 장점이었어. 난 수술하고 생각보다 피가 많이 나와서 당황했는데 생리를 안해서 생리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더라구..
직접 입원 생활 해보고 느낀 점을 몇가지 써보자면,
슬리퍼는 꼭 물 잘 빠지는 소재로 다이소 같은데서 푹신한 스타일로 구매하는거 추천. 난 크록스 신고 갔는데 샤워장에 따로 욕실화가 없기 때문에 크록스 안이 잘 안말라서 발냄새 남 ㅠㅠ 수술 하고 나서 퇴원 할때를 대비해서 입원하러 갈 때는 편하고 큰 원피스 입고 가는거 추천함.
물티슈는 일반 물티슈랑 나중에 병원 1층에서 마이비데를 샀는데 편의점이라 그런가 40매입 하나에 3천원이나 함. 입원 전에 미리 인터넷에서 싸게 구매 추천해. 마이비데 물티슈는 향이 강해서 화장실용으로만 쓰고 물티슈는 생활할 때 썼어. 마이비데 필수인 이유는 수술 전 관장하고 푸닥거리할때도 쓰고 수술하고 배에 힘 못주는 상태+잘 못 씻을때 일 보고 나서 그나마 덜 찝찝하게 닦을 수 있어서 좋았어.
멀티탭은 병상 위에 플러그는 많지만 우리들의 충전기 선은 일반적으로 1미터잖아요? 핸드폰 필수로 충전하면서 해야되잖아요? 그래서 난 멀티탭 챙겨갔어. 지금 병원에서도 매우 잘 쓰고 있어. (핸드폰도 충전해야되고 아이패드도 충전해야됨. 욕심쟁이임)
그리고 요즘은 코시국이라 입원하기 48시간 이전에 코로나 검사는 필수야. 보호자로 계실 엄마와 같이 입원 48시간 전 계산해서 코로나 검사를 했어. 지역 선별진료소에서 병원 입원 때문에 검사 한다고 하고 검사했고 일반 병원은 비용이 발생하고 결과가 좀 빨리 나오는 곳들이 있는데 우린 보건소에서 검사해서 비용은 없었지만 결과는 다음날 아침 7시에 문자로 받을 수 있었어. 이건 입원한 날 원무과에서 수속 할 때 보여주면 돼.
코로나 환자도 가끔 나오는 지역에 살아서 난 평생 할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 수술때문에 벌써 세번이나 코로나 검사를 했어 ㅠ 하는데마다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마지막으로 했던 코로나 검사가 제일 아팠다고 한다,,,
드디어 본격 입원날이 오고 난 병원에서 약 100km 떨어진 지역에 살아서 아침 일찍 출발했지.
입원결정서를 원무과에서 받아서 입퇴원 라운지에 가서 낙상방지교육을 받고 환자용 병동출입 팔찌와 보호자용 병동출입 팔찌를 발급 받고 병동으로 올라갔어.
입원 일정표를 주시는데 생각보다 금방 퇴원해.
4박5일 일정이고 환자 상태 따라서 하루이틀 더 있을 수도 있는데 보통은 수술전날 입원해서 수술한지 3일째 되는날 퇴원해.
근데 난 수술한 병원에서 7박8일 입원함. (입원일 6/17 목)
왜냐면 ... 위에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거 잊지 않았지?
병동에 올라가서 iv를 잡고 혈액을 뽑아 가셨는데
담당의 선생님이 병실로 오셔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돼.
그동안 공복인줄 모르고 혈액검사를 해서 병원측에서도 살짝 혈당이 높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식후혈당이 아닌 공복상태 혈당이었고 입원전 밖에서 밥먹고 들어가서 잰 혈당은 거의 400가까이 나오고 당화혈색소 수치도 높아서 당뇨를 확진 받게 되었지.
당뇨가 있으면 상처의 회복도 느리고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고 멘탈이 털려버림. (난 이제 엄마한테 주거따...)
담당의 선생님은 그래도 어렵게 수술 날짜 잡고 수술전 검사도 했는데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하시면서 수술을 조금 미루고 몸상태를 만들어보자고 하셨어. 그때부터 간수치때문에 간보호제도 맞고 당뇨식을 먹고 인슐린을 투여하면서 혈당을 잡아보기로 했지. (tmi: 내가 수술한 병원 당뇨식 개핵노맛. 음식에서 아무맛도 안남)
하루에 한 6-7번씩 손끝 찔러서 혈당체크를 하는데 계속 선생님들이 식사 말고 드신거 없으시냐 물으시는데 민망할정도였어. 난 암것도 안먹었는디...ㅎ;; 혈당이 잘 안잡혔나봐 ㅠ 그래서 인슐린의 용량도 늘리고 종류도 두가지로 늘렸어.
고통의 주말이 지나고 일요일 저녁이 되서 다음날 수술할거라고 금식 팻말을 붙여주시고 수술 전 준비를 시작했지.
다들 알고 있는 제모 그리고 관장...
근데 내가 입원했던 병원은 관장을 그렇게 빡세게 안하시더라고. 다른 후기엔 대장내시경하기전에 먹는 액체(?) 먹고 밤새 화장실 왔다갔다 했다는데 난 관장액 주입하고 15분 기다렸다가 화장실 가서 비워내는거 한가지 밖에 안했어. 그리고 제모도 별로 부끄러움이 없어서 그런지 간호사 선생님이 커텐치고 내 침대 위에서 칼로 슥슥슥슥 정리해 주신 정돈데 너무 간지러워서 움찔거리고 웃었더니 선생님이 '움직이시면 다쳐요' 하셨음 ㅠ;; 안히,,, 넘 간지러웠다고요,,,
드디어 대망의 수술날,
담당교수님은 오전 외래 가시기 전에 병실에 들러서 잘해봅시다! 한마디 하시고 가시고 오후에 수술할거라고 하시더라고..
내가 좀 이상해서 그런가 긴장감은 1도 없고 그냥 밥도 못먹고 물도 못먹으니까 할일이 너무 없어서 핸드폰 하면서 오후까지 시간을 보냈던거 같아. 수술전에 원피스 환자복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말라고 하셔서 탈의를 하고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누워있었어. 두시쯤 병동 기사님이 오셔서 수술실까진 누워서 갔어. 드라마에서 보는거 처럼 천장이 슉-슈슉- 시바럼아; 아 이게 아니지; 아무튼 천장을 쳐다보면서 가고 수술방에 도착을 해서 스스로 수술실 침대에 올랐어. 머리에 수술모를 씌워주시고 조금 있다가 마취과 선생님이 '이제 약 들어가면 졸리실꺼에요~' 하고 약들어오는 뜨뜻한 느낌과 동시에 기억삭제. 그리고 깨어보니 눈도 제대로 못들지만 의식이 들어옴과 동시에 폭풍고통이 몰려와. 진짜 너무 아파서 으 아파요 하면서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어. 그리고 남들은 수술 끝나면 오한에 시달려서 춥다고 이불 두세겹씩 껴입는다는대 나는 수술 끝나고 덥다고 울었어. 환자복 안으로 손풍기 켜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ㅠ 잊지않겠슴다... 수술하고 마취 제대로 깰려면 세시간은 자면 안되고 (하지만 존나 졸림. 어거지로 깰라고 해도 진짜 존나 졸림. 이때 보호자가 계속 깨워줘야함) 물은 수술 끝난지 여섯시간 뒤부터 마실수 있다고 듣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병실로 옮겨져 있더라고. 잠과의 싸움을 버티면서 손은 멀쩡해서 수술 잘 끝났다고 주변에 연락을 돌렸어.
알다시피 수술하고 나서는 진짜 존⃫나⃫ 아파.
무통주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고통이 밀려올땐 한번씩 버튼을 눌르라고 간호사선생님이 그러셨는데 눌러도 아픈건 똑같은거 같더라. 스테이션에 호출을 하면 4-6시간 간격으로 맞을 수 있는 진통제를 놔주셨어. 퇴원 전날까지도 밤만 되면 더 아프더라고 ㅠ
매일 밤마다 간호사선생님 호출해서 진통제를 맞았어.
수술 한 당일은 절대안정. 양 옆 허리를 들썩이는 정도로 움직이는것만 가능하고 일어서지 말라고 했어. 난 피주머니는 없었고 소변줄만 달고 나왔어. 수술 다음날 새벽에 간호사선생님이 소변줄을 제거해주시고 4시간 이내에 소변을 봐야한다고 하는데 잔뇨감이 느껴지거나 불편함이 있으면 꼭 말해달라고 했어. 근데 나는 시원하게 해결함. 배가 아픈건 수술했으니 당연한거라고 하셨고 바로 아침부터 죽이 나왔는데 (가스도 안나왔는데,,) ㄹㅇ 입맛재기해버려서 퇴원하는 날까지 한끼에 두세숟갈 정도밖에 못먹었어. 생전 아파 죽어도 밥은 먹었던 나였는데 기분 이상하더라고 ㅎ;;;
수술할때 인투베이션(기도삽관)해서 그런지 수술한 날은 목소리가 멀쩡했는데 삽관 여파인지 죙일 아프다고 울어서 그런지 다음날이랑 다다음날은 목소리가 아예 안나오고 쉰 소리만 나왔어.
전신마취한거 치고는 목에 가래도 많이 안꼈었는데 (05년에 수술했을땐 가래대박 회색가래나왔었고 기침하면서 저승갈뻔했었어) 수술하고 퇴원하던날 기침하는데 배 오지게 아픔 ㅠ
다음날 회진때 교수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수술은 아주 잘 됐고 난소에도 작은 낭종이 있어서 그것까지 같이 제거해주셨대. 그치만 자궁근종은 재발율이 33%나 된다고 하심 ㅠ; 생기는 명확한 원인도 없는 나쁜 새기 ㅠ;;
수술 후엔 빠른 회복과 유착방지+빠른 가스 배출을 위해서 걷기를 조금씩 해야한대. 하지만 배를 갈랐다 닫아놨기때문에 절대 혼자서 못일어나. 팔힘으로 어떻게든 일어나보려고 해도 절대 불가능. 그래서 꼭 보호자가 상주해야한대. (내가 입원한 병원은 간호통합서비스가 없었어.) 가스통도 어마어마 하고 전신마취 후유증으로 기침이라도 한번 하는 날에는 지옥갔다 온다는 말이 딱 알맞을 정도야.
이 짤이 아주 적절한 설명이 될 듯해
수액걸이를 지팡이 삼아서 조금씩 조금씩 걸었어.
하지만 수술부위가 너무 아파서 조금 걷다가 들어와서 눕지도 못하고 앉아있었지;;; 이 짓을 이틀동안 반복했어.
수술하고 나서는 너무 아프니까 집중력도 재기해버림
병원에서 넷플릭스 볼려고 아이패드도 챙겨갔는데
짤막짤막한 유투브만 몇편 보게 되더라구
그리고 난 수술하고 나서 그렇게 덥진 않은데 입원한 기간 내내 식은땀을 흘렸어. 열이 올랐다가 떨어지면 식은땀이 주룩주룩. 머리가 땀에 푹 절여졌는데 병실은 다들 덥지도 않은지 에어컨에선 미적지근한 바람만 나오고 ㅠㅠ 씻지도 못해서 찝찝해서 미챠벌임...
그리고 대망의 퇴원날...
난 당뇨때문에 내분비내과 협진 기다리다가 퇴원을 오후 네시에 하게됐어. 퇴원하면서 인슐린 자가주사 교육을 받고 퇴원약과 함께 퇴원을 하게 되었지.
퇴원안내서를 받았는데 수술하고 겉은 더마본드로 봉합해서 마땅히 상처 소독도 필요 없다고 하고 집에 가서 안정만 취하면 된다고 하시고 다음 외래 날짜를 잡아주셨어.
(산부인과,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
집에 오자마자 머리부터 감았어.
두번 감았는데도 머리에서 노숙자냄새가 안지워져서 충격..ㅠ
그리고 대망의 .... 마지막 관문... !
수술하고 입맛재기해서 들어가는건 없으니 당연히 나오는게 없겠지... 퇴원하고 집에 온 다음 날 아침 처음으로 똥을 쌌는데 진짜 ... 배에 힘은 안들어가고 똥은 안나오는데 배는 묵직하고 살면서 변비가 와본적이 없는데 변비가 오니까 진짜 미쳐버리겠더라고.. 잘 싸는게 복이라는걸 실감하게 됐어. 수술하고나서 정장제, 유산균이랑 부드럽게 쌀 수 있게 도와주는 차전자피 같은거 먹으면 힘 덜들이고 똥싸는데 많은 도움이 될꺼야.
그리고 수술한지 일주일째 되는 날
산부인과 외래에 전화해서 물어봤지.
'저 샤워해도 되나요..'
했더니 퇴원할때 말 안해줬녜ㅋ;;
난 아무고토 들은게 없는데 ㅠ
방수드레싱밴드 붙이고 샤워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어제 처음으로 개운하게 씻었어 ㅠ
여름에 수술하면 이게 제일 힘들 ㅠ
드디어 내일 (7/1) 수술하고 첫 외래를 가는데
조직검사 결과도 내일 나온대.
검사 결과까지 다 나오면 글 쪄볼까 했는데
지금 대학병원 퇴원하고 집에서 요양이 안되서
동네 큰 병원에서 요양중이거든
병원에서는 역시 집중이 잘 안되서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아직 결과도 안나왔지만 글 쪄봤어.
지금은 (수술한지 약8일차)
혼자서도 잘 일어나고 눕고는 하는데
수술부위에 쬐꿈 무리가 와.
아직 복통이 있긴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 먹으면서 통증 관리중이고 똥은 맘껏 잘 안나와서 변비약(마그밀+둘코락스s정) 먹으면 하루 한번 겨우 만나 ㅠ
이벤트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일단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남은 숙제 혈압이랑 혈당은 앞으로 꾸준히 관리해야된대.
길고 tmi 투성인 글 읽어줘서 고마워!
건강관리 잘 해서 모두 건강해지자 여시들❤️
++ 추가) 병원비
초진+초음파 약 10만원 초반
각 과마다 진료만 봤을때 약3만원 좀 안되게 나왔고
mri는 30만원 중반대
수술전검사 약10만 중반
입원+수술비 퇴원때 134만원 결제했어!
아직 요양중인 병원에 있어서
이거 퇴원하면 같이 실비 청구 예정!
+++ 7/1 추가) 외래결과 보고 왔어!̆̈
더마본드 붙인것도 뗐고 상처 깨끗하게 잘 아물었고
근종이랑 오른쪽 난소에 낭종 세개 제거했고
전부 양성이래!
3개월 뒤 추적관찰 초음파 예약하고 왔어
번외로 내분비대사내과 가서 공단에 당뇨환자 등록하고
인슐린이랑 소모품 한보따리 타고
당뇨검사 다음달에 예약하고 왔어 흑흑
이제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과 싸울 차례야ㅠ
수술한거 회복 좀 되면 열심히 다이어트하고
체력도 기를거야 ㅠㅠ
(수술하고 나서 나 8키로 빠져벌임...)
여시들 내게 힘을 조~~~~!
결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병원 ㄱㄱ 부인과 검진은 꺼려하지말고 여의사라도 찾아가서 6개월에 한번씩 초음파 ㄱㄱ 근종과 낭종은 여자라면 누구나 자궁/난소에 흔히 생기는 질환이다!
질문 환영.
문제시 송강fox랑 유사연애함.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7.13 20:3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7.14 20:02
오오 나랑 나이도 비슷하고 근종 크기도 비슷하다ㅠㅠ 나는 로봇수술해서 배꼽으로 뚫어서 했어. 진짜 개아팠어.. 수술하고 첫생리때도 개아팠고ㅠㅠ 한 3~4개월동안 생리때마다 뒤지는줄... 조퇴 안한적이 없어. 사색이 돼서 사람들이 집에 가라고 해줌;;나는 회사도 두 달 쉬었어.. 한달 쉬고 출근해서 앉아있는데 오후에 너무 힘들어서ㅠㅠ 지금 수술하고 1년 지났는데 아직도 생리 전에 배가 뻐근하고 땡기면서 아파.. 느낌상 생리때 자궁이 부으면서 수술부위를 자극하는거같아. 생리통이랑 다르게 아픔ㅜㅜ 내가 좀 유난인거같긴해.. 유착이 됐나ㅜ 이번에 1주년 검진 받으러 가면서 물어볼라고ㅜ
근종에 제일 좋은건 임신이래 자궁이 커지면서 근종 싹을 다 터뜨린다고 하더라. 나는 딩크라 해당사항 없고..
지방에수 여성호르몬이 마니 나온대. 우리 건강을 위해 체중조절 하자!! 여샤 넘 고생 많았어!!!! 후기 읽는데 작년의 고통이 새록새록.. 개복이라 더 힘들었겠다ㅜ
여시야 연어하다 왔는데 혹시 첫 생리 언제했어? 나 생리 할 때인데 안나와서 ㅠ
ㄱㅆ) 댓쓴이는 아니지만 난 6/21수술하고 7/31에 첫생리했어!
@시비는반대여요 나는 생리 날짜 맞춰서 했었어! 수술하고 스트레스받으면 조금 밀릴 수도 있다고는 하더라. 나는 칼같이 했어..ㅜ
@장다혜(Heize) 헉 고마워 여시야!!
@연봉아올라라 고마워!!
와 근종 싹을 터트려? 나 결혼 임신 할 생각도 없고 경험도 없는데 진짜 하
근데 애 낳고도 근종 그대로라는 여시들이 대부분인것같던데 ... 근거있는얘긴가 ㅜ 아
@윤박(36) 나두 어디서 본 얘기였어ㅜ 이미 커진 근종 말고 근종의 싹이 있을 때 임신하면서 자궁이 커지면 그 씨앗이 없어지는..? 그런 뉘앙스였는데ㅜ 비슷한얘기 기사 찾아보니까 나오기는 한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태중 교수는 “최근 연구된 논문에 자궁근종을 원인으로 출산과 임신을 하지 않으면서 자궁 안에 있는 근종씨앗들이 탈락될 기회가 없어져 근종이 커지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봉아올라라 아 그럼 근종이 크면 수술해여하고 작은 상태에서 수술하면 그상태로 안커지나..? 그런건가
@윤박(36) 근종이 커지면 수술로 제거하는게 좋고, 작은 상태에서는 일일이 제거하는게 쉽지 않대. 특히나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에서는 의사 시야가 넓지 않고, 손으로 일일이 만져보면서 제거하는게 아니라서.. 어느정도 커지고, 일상에 불편함이 있거나 할 때 제거한다고 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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