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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김동환 (‘삼프로TV’ 대표)
우리 지갑 속 지폐는 언제까지 우리 곁에 있을까? 디지털 세상에서 현금을 대체할 새로운 화폐가 등장하고, 그곳에서 부의 새로운 물줄기가 생겨나고 있다. 《화폐의 미래》는 이 복잡한 디지털 금융의 세계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신흥경제국의 핀테크 혁신부터 각국의 디지
털 화폐 프로젝트까지, 국제금융전문가 프라사드 교수의 열정과 전문성이 탁월하게 빛나는 책이다.
신상준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 · 《돈의 불장난》 저자)
현금 이후의 세계에 선 정부와 은행의 ‘빅 픽처’를 보여주는 책. 최근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가장 난해한 주제들을 전문용어에 의지하지 않으면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중앙은행 직원들도 읽어야 할, 화폐와 금융의 미래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다.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 재무 교수, 전 인도준비은행 총재)
“《화폐의 미래》에서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기술이 화폐의 모습부터 P2P 대출, 중앙은행, 국경 간 자본 흐름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설명한다. 명료한 글을 통해 비트코인이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디지털 인민화가 미국 달러에 도전할 수 있는지 여부를 우리에게 설명한다. 화폐 금융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 있고 포괄적인 가이드를 찾고 있다면 그 책이 바로 여기에 있다.”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학교 명예총장)
“돈은 경제를 만들고, 경제는 국가를 만들고, 국가는 역사를 만든다. 따라서 돈의 미래는 매우 중요하다. 여기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보고서가 있다.”
마크 카니 (전 잉글랜드은행 총재)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주요 거시경제학자로서 광범위한 정책 입안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미래 저축, 투자, 구매 및 판매 방법을 결정할 경제적, 사회적 및 기술적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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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미 연준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단 5년 사이에 미국 소비자 결제에서 현금의 비율이 33%에서 26%로 감소했다. 한 추정치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현재 디지털 혹은 모바일 지갑 결제가 포스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금은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_78쪽
정부나 은행에 의지하지 않고 거래를 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익명의 교환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가진 매력은 당시의 시대정신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다만 사람들이 실제 돈을 내놓고 난데없이 만들어진 순전한 디지털 자산을 산 뒤에 그것을 거래에 사용한다는 생각은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곧 이상한 역설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교환수단이 아니라 가치저장 역할을 하는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_170쪽
정부는 CBDC 디자인을 선택할 때 거래의 추적성과 감사 가능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간단히 말해, CBDC가 현금을 대체한다면 상거래에서 익명성의 흔적은 사라질 것이다._353쪽
핀테크 플랫폼은 서로 다른 나라의 투자자와 소규모 기업을 더 쉽게 연결해줄 수 있으며, 새로운 결제 기술을 통해 국경 간 결제도 더 마찰이 적고 저렴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개인 투자자에게도 의미 있는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핀테크 기업이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 시장에 투자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낮추면서 개인 투자자가 낮은 비용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다_445쪽
기반 기술이 발전하고 더 나은 검증과 합의 메커니즘이 개발되면서 암호화폐의 교환수단으로서의 역할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고려하면 이런 명제도 근거가 희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암호화폐의 결제 기능이 투기적 관심보다 우선시되고, 특히 민간의 스테이블코인이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_458쪽
탈중앙화와 단편화는 양날의 검이다. 그들은 중앙화된 장애 지점을 줄이고 금융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분산원장기술은 여러 면에서 중앙화된 기술보다 안전하며 오류가 없다. 하지만 평소에는 잘 작동하던 탈중앙화된 시스템이라도 어려운 시기에는 신뢰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앙은행, 기타 정부 기관의 직접적인 뒷받침이 없다면 신뢰는 쉽게 증발하기 때문이다._5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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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금의 종말 이후 암호화폐의 부상, 미래의 화폐 CBDC까지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국제금융 전문가의 화제작
“2030년 이전에 마지막 지폐가 은행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2018년 스웨덴 중앙은행 부총재 세실리아 스킹슬리는 실물화폐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현금의 종말을 이끄는 것은 스마트폰도, 신용카드도 아닌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를 개발하는 중앙은행이다. 현금이 종말을 고하고, 글로벌 기업이 암호화폐 경쟁에 뛰어들며, 정부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시대. 화폐의 개념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금융 시스템은 어떻게 진화할 것이며,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실체 없는 투자 수단 정도로 여겨져온 디지털 화폐의 명암과 가치를 밝히고, 거대한 금융 혁신 속에서 최선을 취하고 최악에 대비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 《화폐의 미래》(원제: The Future of Money)에서 그 답을 알 수 있다.
저자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 세계 금융의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전망해온 국제금융 전문가로, 암호화폐로 대표되는 핀테크 혁신 이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며 대비하고 있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화폐의 미래》는 출간 직후 “추상적으로 변해가는 돈의 개념을 가장 명확하게 설명하는 책”이라는 평과 함께 각국 금융 전문가들의 격찬을 받았고,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포린 어페어〉 등 유수의 전문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핀테크로 도약하는 신흥경제국부터 비트코인의 경제학, 달러와 디지털 위안화의 기축통화 경쟁까지, 금융의 미래를 결정할 새로운 돈의 세계에 주목하라.
해체되는 화폐와 흔들리는 화폐 권력, 누가 새로운 돈을 통제할 것인가?
디지털 혁신과 금융 대전환에 관한 결정적 보고서
**핀테크 혁명과 암호화폐의 부상
‘핀테크’라는 이름의 파괴적 혁신이 세상을 휩쓸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민간 금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화폐권력을 쥐고 있던 정부와 중앙은행은 변화의 기로에 섰다.
핀테크 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암호화폐,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탈중앙’을 내세운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쟁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민간이 발행한 새로운 화폐는 그 자체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위협이다. 적절한 규제가 없다는 것 외 다른 문제들도 있다. 거래소 해킹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사라지기도 하고, ‘밈’ 코인인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이 일론 머스크 트윗에 힘입어 900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투기와 조작 사건이 이어졌다. 또 유명인을 사칭해 비트코인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히면서 암호화폐가 강조해온 익명성이 실제로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암호화폐에는 기존 시스템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의 (화폐로서의) 실패는 다양한 보완 암호화폐를 낳았고, 지지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DeFi)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플래시론(순식간에 돈을 빌리고 상환해 원금 없는 차익거래가 가능)과 같은 창의적인 금융 상품도 생겨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qGxH2dVRkY
*암호화폐가 공식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전통적인 통화, 특히 달러에 도전할 수 있을까? 프라사드 교수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결함은 명백하다. 비트코인은 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디지털 금’ 같이 자산으로 더 각광받는 불완전한 화폐이기에 기존 금융 기관의 우위는 이어질 것이다. 물론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이 “현실에서 더 잘 작동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암호화폐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적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불러온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바하마부터 중국까지, 왜 세계는 CBDC에 뛰어드는가?
기업이 디지털 화폐를 유통하고 통신사가 금융 업무를 겸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공식적인 은행 시스템 밖에서 운영되는 ‘지하금융’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규제가 약하거나 아직 해당 규제가 없는 지하금융 경제는 자유로운 실험을 가능하게 하지만 그만큼 범죄의 온상이 될 가능성도 크다.
금융을 다시 규제의 영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정부와 은행은 정부주도디지털화폐(CBDC)를 선택했다. 인구 40만 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 바하마부터 인구 15억 명에 달하는 중국,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꼽히는 스웨덴까지 다양한 국가가 CBDC 개발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금융 시스템에서 통제력을 확보하고 포용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CBDC는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시장을 만드는 반면, 개인의 거래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기에 각국은 많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CBDC가 불러올 정부와 민간의 새로운 경쟁
CBDC와 비트코인 등의 기존 디지털 화폐는 공존하겠지만, 민간의 핀테크와 정부 주도의 지불·결제 시스템 사이에서 새로운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알리페이는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대표적 시스템이다. 그러나 중국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를 개발하고 이와 연결된 전자 지갑을 보급하면 어떻게 될까? 중앙은행이 국민들의 지갑을 거머쥐면서 민간 은행과 기업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금융의 구도가 바뀔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는 문제다.
*금융 시스템의 변화는 달러의 지위를 흔들까?
새로운 화폐의 등장은 금융시장의 기준이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개인과 기업이 주가 되는 암호화폐는 아직 불안정하다. 하지만 정부가 보장하는 디지털 화폐라면? 예를 들어 중국이 CBDC를 통해 세계 1위 통화국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디지털 위안화가 국경 간 결제 시스템과 함께하면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기는 수월해지겠지만,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놓지 않는 중국 정부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혼란스러운 경제정책, 안전자산의 개발과 경쟁이 달러의 영향력을 깎아낼 수는 있겠지만, 혁명은 아직 멀리 있다.
**디지털 혁신으로 밝은 미래가 올 것인가?
디지털 화폐가 보편화되면 우리는 효율적이고 유연한 금융 시스템, 개인의 다양한 요구가 반영된 금융 생활, 향상된 접근성을 누리겠지만, 불안정성, 책임 분산, 사생활 침해의 리스크에 시달릴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은 이 장단점을 극대화할 것이다. 우리가 기술과 화폐의 진화를 계속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현금 없는 사회에 그 어느 곳보다 근접한 대한민국이지만, 투자 수단이 아닌 디지털 화폐에 대한 논의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혁신은 이미 시작되었고, 앞선 나라들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맺느냐에 따라 우리 금융의 미래도 바뀔 것이다. 현금 없는 사회에 닥쳐올 위험과 기회를 어떻게 다룰지, 그 실마리가 이 책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