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마라톤 대회 후기>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처다 보면 마음이 활짝 열리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가의 물빛을 보면 아름다운 감상에 젖게 된다.
그렇게 10월의 날들은 사람들에게 낭만과 꿈을 가득 안겨다 주고
모든 것을 사랑하고픈 행복한 마음을 간직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과 10월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은 늘 가을이 되고
10월이 되면 하게 되는 데 그것은 10월이 마라톤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여주 마라톤대회, 벌써 4번째 참가인데, 작년까지 4월 달에 개최되다가
올해부터 10월에 개최되게 되었다. 그것도 춘천 2주 전에.
어쨌든 봄보다는 가을에 개최되는 게 좋다. 그것도 춘천 2주 전에 개최
된다니 아니 좋을 수가 없다. 이 기회를 춘천대회의 전초전으로 생각하
고 기량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기 대회에서 철원에서 3시간 13분대, 횡성에서 3시간 15분대,
그리고 하이서울에서 3시간 12분대를 기록했기에 춘천에서 4번째의
서브쓰리에 도전하기 위해선 여주대회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여주대회의 레이스 과정과 기록을 보면 춘천에서
의 예상기록이 어느 정도 점쳐지기 때문에.
10월 1일 하이 서울대회를 마치고 나름대로 여주대회를 위하여 열심
히 훈련을 했다. 스피드와 지구력 훈련, 그리고 최대산소 섭취량의
향상에 역점을 두고 언덕훈련과 지속 주 훈련, 그리고 장거리 훈련을
병행하여 훈련을 하면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약간의
진전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대회 날이다. 대회에서 날씨와 기온이 가장 중요한데 아침 기
온이 15도이고 낮 기온이 25도란다. 반환하여 후반에 올라간 기온으
로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9시 정각에 출발을 했다. 벌써 4번째 여주대회를 달리기에 코스에는
제법 익숙하다. 쉬운 코스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힘든 코스도 아니다.
쉽게 생각하면 쉽고 좋은 코스이며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기록향상
에 도움이 되며 일종의 자기최면요법이기도 하다.
일단 퍼질 때 퍼지더라도 서브쓰리 페이스로 달려보기로 한다. 4분
10초. 21분 이내. 몸이 속도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2km도 채 못
가서 알게 되었다. 이렇게 달리는 것은 하프레이스에서나 가능한 것이라
고. 그래도 숨을 헐떡이며 그대로 달려간다. 어쨌든 5km지점을 21분
이내에 통과하는 것은 성공을 했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몸은 힘들어지고 속도는 점차 느려지기 시
작했다. 8초 정도가 느린 4분 18초 정도가 체크되었다. 그러나 이 속도
도 버거운 속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는 어느 지점에서 4분
25초를 넘어가고 22분이 넘어갈지가 관심사였다.
다행히 하프지점까지는 22분대를 넘어가지 않았다. 하프지점을 1시간
31분에 통과를 하고 반환을 하니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한다.
10초가 더 느려져 4분 30초가 찍히기 시작한다. 앞으로 달려갈 거리가
많기에 후반에는 끝까지 22분 30초 정도만 유지해주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달려간다.
10시가 지나고 11시가 지났는데도 생각보다 날씨는 덥지 않았다.
속도도 그런대로 잘 유지되는 것 같다. 22. 5km 지점, 30km미터
지점, 37.5km 지점에서 파워젤을 하나씩 먹은 것은 레이스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지친 몸이 파워 젤이 투입되고 500미터쯤 가면 다시 에너지가 솟아
나 활기차게 달릴 수 있으니까. 후반에 누구에게도 추월당하지 않고
10여명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도 파워 젤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
이다.
반환점까지 3분정도 앞서갔던 장현님과 타켓 형을 38km 지점에서
추월할 수 있었던 것도 지구력의 향상과 파워 젤의 효과가 컸지만
두 사람 다 진정으로 이겼다고 볼 수 없는 것이 근육경련으로 페이
스 난조로 힘들어 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3km 지점에서 앞서가던 100회 회원은 정말 추월하기 힘든
상대였다. 거의 2km의 거리에서 10미터를 좁히지 못하고 뒤쫓아
달렸으나 500미터를 앞두고 추월에 성공했으며 마지막 스퍼트를
하여 간발의차로 골인한 것은 마라톤 레이스에서 얻은 감출 수 없는
쾌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30km 지점에서 목표기록을 예상한 3시간 8분보다 30여초가
빠른 3시간 7분 23초로 골인을 했다.
춘천대회 전초전으로 달려본 여주대회 기록은 춘천에서 서브쓰리의
꿈을 쉽지 않게 해 주었으며 춘천의 예상기록이 3시간 3분이나 4분
정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동안 훈련의 결과가 헛되지
않음이 입증되었고 개인적으로 여주대회의 최고기록을 1분 갱신
한 것은 나름대로 큰 성과라는 자평을 해본다.
문제는 스피드다. 5km를 21분 이내의 페이스로 달릴 수 있는 속도가
요구되는 바, 지금의 실력은 1분이 부족한 22분대에 머무르고 있으니
더욱더 분발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제 춘천대회까지는 2주가 남아있다. 2주 동안 열심히 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목표기록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11월 대회
에서 다시 도전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오늘 함께한 회원님들, 그리고 주로에서 응원을 해준 거사님, 주로에서
만난 타켓형, 장현님, 남녘하늘님, 맘만님, 자작님, 베네딕토님, 우승을
한 들무새님, 엑스멘님, 레오파드님 등등의 회원님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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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정리>
구간기록 누적기록
05km 20분 57초 20분 57초.
10km 21분 30초 42분 28초.
15km 21분 50초 1시간 04분 18초.
20km 21분 59초 1시간 26분 18초.
25km 22분 31초 1시간 48분 49초.
30km 22분 42초 2시간 11분 32초.
35km 22분 45초 2시간 34분 17초.
40km 22분 59초 2시간 57분 17초.
42.195km 10분 6초 3시간 07분 2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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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반주를 하려고 초반전에 따라 붙었지만 생각보다 스피드가 너무 좋아 체념하고 말았습니다.후반전에 지칠줄 모르는 지구력이 대단히 부러웠습니다.오랜만에 같이 대회에 참가하여 즐거웠고 뒷풀이도 좋았습니다.춘천에서 써브-쓰리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천리마님 힘!!!
변함없는 열정!!! 천리마님 힘
글, 하나하나에 혼심을 불어넣어, 작품을 완성하는 천리마님의 테크닉이라 해야하나, 마라톤이 없었다면 천리마님 생활 자체가 무었이었을까? 후기 자알 읽고 갑니다. !! 천클천클 힘!!~~~~
여주대회에서 컨디션회복 하신것 같습니다....춘천에선 더 좋은기록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천마산님 대단하십니다. 어제같이 무더운 날씨에도 이렇게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셨으니, 춘만에서 3번째 써브쓰리가 기대됩니다. 천리마님 힘~
대단한 저력이십니다.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신 천리마님, 축하드립니다. 저는 종아리 부위 부상 핑개로 마라톤계를 떠나려고 했는데 천리마님께 딱 걸렸내요. 천리마님 덕분에 부상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리고 즐겁게 잘 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천리마님 힘!!!!!!!
3:07:23 와우, 대단한 기록! 이제 정상 컨디션을 찾은 것 같으네... 어제 스타트 라인에서 또 반환점 이후 돌아올 때, 골인점 전방 내가 골인할 때 세번 봤는데.... 왕대포라도 한 사발 못 나누고 온게 영 마음에 걸리네... ㅎㅎㅎ 천리마 홧팅!
천리마님 좋은 기록으로 완주를 하셨네요.춘천에선 분명 섭-3 입니다. 천리마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