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자-아남반도체 합병 내년 1분기로 늦춰질 듯 |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의 연내 합병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4일 동부아남 및 동부전자 채권은행단 관계자에 따르면, 연내로 예상됐던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의 합병이 2대주주인 미국 앰코와의 이견 조율이 늦어지면서 사실상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양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 이 달 중으로 실사는 끝날 것으로 보이나, 아남반도체의 2대주주인 앰코가 합병 방식 및 기업가치 산정 방법 등에 이견을 보여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사를 통한 자산가치산정 등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있지만, 합병비율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 지와 합병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견해가 엇갈려 시간상 올해 합병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시간이 늦춰지더라도 내년 1ㆍ4분기경에는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아남 측과 앰코간 이견이 도출되는 이유는 기업가치산정 기관을 어느 업체로 하느냐와 합병비율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에 따라 합병에 따른 이익분배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동부아남 관계자도 "합병 문제가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당초 작년 10월 공동경영 이후 급박하게 진행됐던 합병을 굳이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엔 동부전자의 고객을 아남반도체로 이전하는 문제와, 아남의 현금유동성을 동부전자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합병을 서둘렀으나, 예상외로 고객이전이 원활했고 현금 유동성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여 굳이 합병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당초 동부아남 경영진은 올 3월 이사회를 통해 사명을 동부아남반도체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합병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5월 기업설명회에서 연내에 양사의 합병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합병지연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부아남 측과 앰코간 합병 비율 및 절차에 따른 이견조율이 합병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가치산정 과정에서 아남반도체의 가치가 저평가될 경우 앰코의 재평가 요구가 거세져 합병시한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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