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연인 초상 1천800억원 팔려…피카소 작품 2번째 최고가
2023-11-09
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세계 가을 경매시장 시작…모네, 워홀, 로스코 작품 등 판매
소더비 경매서 낙찰된 피카소의 '시계를 찬 여인'
(뉴욕 AFP=연합뉴스) 뉴욕 소더비 직원이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시계를 찬 여인'의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2023.11.8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파블로 피카소의 1932년작 '시계를 찬 여인'이
1억3천930만 달러(약 1천820억 원)에 낙찰되며 피카소의 작품 중
역대 두 번째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진행된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팔린 '시계를 찬 여인'은 피카소의 연인인 마리 테레즈 월터를 그린 초상화다.
피카소는 45세 때 17세였던 월터를 만났고, 이후 올가 코클로바와 결혼한 상태에서 월터와 비밀 연애를 했다.
이번 작품은 올해 초 사망한 부동산 개발업자 에밀리 피셔 랜도의 컬렉션 중 하나로,
2015년 1억7천930만 달러(약 2천340억 원)에 낙찰된 '알제의 여인들'에 이어 경매로 판매된 피카소의 작품 중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이자 올해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에 팔린 예술 작품이 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가을 경매 시즌에 나올 예술 작품 중
'시계를 찬 여인'의 낙찰가를 뛰어넘을 매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더비 글로벌 미술 부문 부회장인 사이먼 쇼는
"피카소 하면 열정이지만, 시계에 대한 그의 열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사람이자 훌륭한 시계 감정가였다.
그가 시계를 찬 사진조차도 시계 수집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한편 랜도 컬렉션을 시작으로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 등
세계 3대 업체의 가을 경매 시즌에는 25억 달러(약 3조2천720억 원) 상당의 예술 작품이 나올 예정이다.
이들 중 랜도 컬렉션의 판매액만 5억 파운드(약 8천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
9일 크리스티 경매에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이 나오는 것을 비롯해,
랜도 컬렉션 중 앤디 워홀, 마크 로스코의 작품들도 주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1968억에 팔려…경매 사상 최고가
2015.05.13
파블로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이
11일 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전세계 미술품 경매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다
.'알제의 여인들'은 이날 경매에서 1억7천936만5천 달러(한화 1천968억 1천721만원)에 낙찰돼
기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가격은 경매사에 주는 수수료 약 12% 를 포함한 가격이다.
기존 최고가는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Three Studies of Lucian Freud)가
2013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기록한 1억4천240만달러(1천562억 5천552만원·수수료 포함)였다.
외젠 들라크루아 <알제의 여인들>
1955년 작품인 '알제의 여인들'은 피카소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동명 작품을 재해석해 그린 15개 연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미국 개인수집가가 소장하고 있었으나 이후 여러 주요 미술관에 전시됐고
가장 최근에는 런던 테이트브리튼에서 2012년 전시됐다.
이 작품은 피카소 작품 가운데 기존 경매 최고가인 2010년 5월 크리스티 낙찰 작품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이 갖고 있던 1억650만 달러(약 1천167억원) 낙찰기록도 갈아치웠다.
경매 전 추정가는 1억4천만달러(약 1천536억원)였으나
경매 시작 후 11분간의 치열한 전화 경합 끝에 추정가를 뛰어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낙찰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피카소, 왕의 귀환 … ‘알제의 여인들’ 1955억원
중앙일보 권근영 기자
2015.05.13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의 왕좌를 탈환했다.
그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이 1억7937만 달러(약 1955억원, 이하 수수료 포함)에 거래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의 이브닝 세일에서
5명의 전화 응찰자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을 차지하기 위해 11분간 경합했다.
1997년 크리스티에서 3190만 달러(350억원)에 거래된 이 그림은 18년 만에 5.6배가 뛰었다.
이로써 2013년 11월 같은 장소에서 수립된 프랜시스 베이컨(1909∼92)의 신기록이 깨졌다.
당시 베이컨의 삼면화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습작(Three Studies of Lucian Freud)’은
카지노 재벌 일레인 윈이 1억4240만 달러(1552억원)에 샀다.
미술 시장의 제왕, 피카소의 복권이다.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꼽히는 피카소는 그 미술사적 위치만큼이나 시장의 각광을 받는 화가다.
세계 경매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작품 10점 중 4점이 피카소의 것이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작가로 앤디 워홀(1928∼87)의 뒤를 이었다.
서울옥션 최윤석 이사는
“2004년 피카소의 청색시대 작품인 ‘파이프를 든 소년’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그림 한 점 가격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뛰어넘은 셈이다.
이번 ‘알제의 여인들’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피카소가 또다시 고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제의 여인들’(114×146.4㎝)은 할렘의 여인들을 강렬한 색조로 표현한 입체파 대작이다.
낭만주의의 대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동명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15점의 연작 중 마지막 버전이다.
피카소의 40세 연하 연인 프랑수아 길로는 64년에 쓴 책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피카소는 종종 자기만의 ‘알제의 여인들’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나를 데리고 루브르에 가서 들라크루아의 원작을 습작했다.
‘들라크루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묻자
피카소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자식, 진짜 최고야’라고 말했다.”
이 그림은 57년 뉴욕 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런던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파리 그랑 팔레, 루브르 미술관 등지에서 전시됐다.
◆별들의 전쟁
피카소 거래 후 몇 분 뒤 조각 부문 신기록도 나왔다.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66)의 청동상 ‘포인팅 맨(Pointing man)’이 1억4129만 달러(1540억원)에 낙찰됐다.
자코메티 특유의 앙상한 팔다리에 발만 커다란 이 조각은 47년 작품으로 높이 1m78㎝다.
‘포인팅 맨’은 피카소와 베이컨의 회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싼 작품으로,
조각 중에서는 최고가로 자리 잡게 됐다.
연인 도라 마르를 그린 걸로 알려진 피카소의 또 다른 유화 ‘여인 초상’(1938)은 6736만5000달러(739억원)에,
마크 로스코(1903∼70)의 ‘36번’은 4048만5000달러(444억원)에 팔렸다.
크리스티는 이날 이브닝 세일에서 총 7억585만8000달러(7739억원)어치를 팔았다고 밝혔다.
낙찰률은 97%에 달했다. 크리스티는 13일 뉴욕에서 전후 현대미술 경매 이브닝 세일을 연다.
또 한 차례 ‘별들의 전쟁’이 예상된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미술품 최고가
미술 시장의 최고가 기록은 공개 거래인 경매에서 낙찰자의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으로 집계한다.
‘알제의 여인들’은 현장에서 1억6000만 달러에 낙찰됐지만
구매자가 내는 12% 가량의 수수료를 포함하면 1억7937만 달러가 된다.
비공식 개인 거래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올 초 카타르 왕족이 구입한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1892)이며 3억 달러(3290억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