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5·16쿠데타 장면과 박정희의 위기관리 리더십 장면, 쿠데타 보고받고 꽁꽁 숨어 30 비상사태 매뉴얼도 없던 장면 정부 33 윤보선 대통령, “올 것이 왔다”고 말해 구설수 34 박정희, 국방경비법 덕분에 살아남다 41 매그루더, 장면의 명령 없어 쿠데타 진압 못해 42 미국, 반공ㆍ친미노선 보고 쿠데타 인정 44 기회주의자 장도영 총장 기용이 장면 총리의 실책 47 박정희, 행운이 겹쳐 쿠데타에 성공 50 장면, 위기 때마다 피해 ‘겁쟁이’라는 비난 받아 55 장면 정권,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무능 57 민주당 신ㆍ구파의 현대판 당쟁 재현해 61 장면의 민주주의는 높이 평가해야 63 도덕성서 장면 뛰어넘는 대통령 없어 69 박정희, 자유당 때도 쿠데타 모의에 관여 70
2장 박정희, 2년 국정운영 경험 갖고 집권 시대로 중앙정보부 앞세워 잠재적 반대세력 제거 73 김종필의 퇴진은 박정희에게 양날의 칼 76 민정불참 선언은 박정희의 계산된 제스처 82 쿠데타 세력과 야당 지도부는 한 세대 차이 나 83 윤보선의 ‘색깔론’ 공세 덕에 박정희 신승 88 거물간첩 황태성은 누구인가 91 4대 의혹사건 … 김종필 등 신악으로 몰려 95 박정희의 대통령 당선은 유사민주주의 형태 97
3장 박정희 민족주의의 두 얼굴 일제의 만주국체제를 벤치마킹 110 박정희 민족주의의 실체 113 박정희의 극일론 실현은? 115 한·일 국교정상화 앞둔 박정희 민족주의 시련 120 박정희, 이순신 장군을 구국영웅으로 신격화 121 야권의 저항담론의 뿌리는 역시 민족주의 126
4장 박정희의 통합 리더십, 민족의 잠 깨우다 경제사령관 기용해 경제정책 강력 추진 129 정주영 같은 현장지도 지휘자를 좋아해 132 경제발전에 관한 박정희 리더십의 민낯 136 대통령 된 뒤에도 경제 공부 계속해 140 장관 제치고 국장의 말 듣고 큰 결정 내리기도 143 박정희, 총사령관식 통합의 리더십 145 박정희, 경제까지 직접 관장하며 위기 키워 153
5장 박정희의 문란한 사생활, 지도력 위기 불렀다 경제 성장하자 향락산업이 먼저 호황 맞아 162 육영수 여사, “혁명정신 잊었는가?”라고 충고해 164 대통령의 문란한 도덕성으로 흔들리는 법치 170
6장 한·일 국교정상화의 공과 6·3사태, 박정희가 맞은 최대의 첫 정치위기 175 일본 자금 빨리 얻으려 국교재개 서둘러 181 일본의 오만한 역청구권 제기 185 김종필, “독도를 아예 폭파해 버리자” 제안 188 일본, ‘독도밀약’을 통해 한국의 독도 실효지배 인정 190 일본, 개인청구권 막으려 이중, 삼중 잠금장치까지 192 한·일의 만주인맥이 국교정상화 수교 추진 196 박정희에게 기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교본 200 한·일 국교재개에 대한 역사 평가는 203
7장 박정희의 분할통치, 그 시작과 끝은? 국회의장 선출에 항명한 김종필계에 첫 경고 207 4ㆍ8항명 사건, 구주류의 마지막 승부수 213 김종필을 3선 개헌지지로 반전시킨 승부수 215 김종필은 왜 박정희의 설득에 굴복했을까? 218 군부와 공화당ㆍ내각 상대로도 견제ㆍ균형책 활용 226 심복 윤필용 제거가 분할통치의 하이라이트 229 박정희, 3선을 도운 4인체제도 괴멸시켜 232 김성곤, 박정희의 깊은 속 못 읽고 자충수 240 유신 전까진 대세를 중시했던 상황주의자, 박정희 242 박정희 복제품 전두환, 그리고 하나회 244 이후락의 꾀, 박정희의 몰락을 이끌다 251 박정희, 7ㆍ4남북공동성명에 반신반의 257 분할통치론은 박정희 통치력의 한계 265
8장 박정희 유신체제의 공과 유신은 “제 2의 쿠데타이다” 269 치열한 저항 속에서 7년간 버틴 유신체제 281 유신의 쌍두마차는 중화학공업과 새마을운동 291 농민들의 5천 년 잠을 깨운 새마을운동 299 새마을운동 현장의 뒷모습 305
10장 박정희 정권 때 심화된 천민자본주의 군사문화와 정경유착이 빚은 부정부패의 먹이사슬 321 정신공동 문제 극복에 실패 324
11장 박정희가 개발한 핵, 전두환은 포기했다 카터의 주한 미 7사단 철수 후 핵개발 추진 326 정통성 확보 대가로 핵무기 포기한 전두환 329 10년 뒤 핵 주권까지 포기한 노태우 331
12장 박정희, 반미-친미-용미-비미 넘나들어 닉슨 방한 때 홀대한 박정희에게 앙갚음 342 ‘인권’ 내세운 카터의 압박으로 박정희 더 어려워져 349 미국 상대로 “노”라고 말한 이승만 대통령 354
13장 미 의회 상대 돈 로비 펼치다가 나라망신 코리아게이트와 박정희, 김형욱, 박동선 357 미국, 청와대 도청하다가 돈 로비 사실 알게 돼 360 박동선의 코리아게이트 종합보고서 368
14장 국가통제주도 성장전략의 후유증 신현확 부총리의 경제안정화 정책 폭탄선언 382 전두환, 박정희의 성장신화 완성시켜 389 정치위기 부른 김영삼 신민당 총재 제명사건 393 핵심참모들의 권력투쟁으로 지도력 위기 맞아 397 박정희는 차지철을 아들처럼 생각했나? 399 차지철의 독주와 김재규의 2중노선 407 박정희 자신도 무너지고 있었다 416 김재규의 두 얼굴, 어느 쪽이 진짜인가? 419 차지철, 보위경호 외치며 신변경호도 못해 424
15장 산업화의 진정한 주역은 국민이다 5천 년 역사에서 처음 한국이 중국보다 잘사는 나라로 437 중국이 대약진 실패 때, 한국에서는 5ㆍ16쿠데타 440 중진국 함정을 넘어 선진국 대열로 446 덩샤오핑 시대의 선언, 한국을 벤치마킹하다 450 중국, 20년간 한국의 최대 교역국 453
이 책은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주필을 역임하고 공보처 장관을 지낸 저자 오인환이 ‘박정희 리더십’을 심층분석하고 박정희 신드롬의 실체를 추적한 박정희 평전이다. 《박정희의 시간들》은 1961년 44세에 5ㆍ16쿠데타에 성공한 후부터 18년의 집권기에 집중해 박정희 일대기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박정희 리더십’이 생성ㆍ강화ㆍ몰락하는 과정을 추적하며 그의 시스템 독재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한강의 기적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밝혔다.
조국근대화 신화를 쓴 박정희 리더십의 형성ㆍ강화ㆍ몰락
박정희 리더십은 타고난 완성형 리더십이 아닌 끈질긴 노력의 산물이었다. 쿠데타를 일으켰을 당시 박정희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고 국정을 주도할 리더십도 확보하지 못했다. 경제에 문외한이었지만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뛰어난 박정희는 매일 3시간씩 대학교수들에게 1:1 강습을 받으며 경제의 본질을 배워 나갔다. 수출진흥확대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의 찬반토론을 경청한 후 결론을 내리곤 했다.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는 실무경제통 김정렴 비서실장과 소통하며 기획ㆍ실행ㆍ사후평가까지 놓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탄탄한 권력 기반을 확보한 후에는 유신 선포(1972), 육영수 여사의 피격 사건(1974)을 지나며 비극적 운명의 길로 내달린다. 자기주도 학습이 기능을 멈췄고 특유의 자기 수정 능력은 둔화되었다. 보안사령관, 수도경비사령관을 심복 중에서 발탁, 비서실장과 중앙정보부장을 견제하는 등 용인술에 능했던 박정희가 차지철을 계속 가까이 두며 그의 독주를 막지 않았다. 고도성장을 이룬 국가통제주도 성장 전략이 한계를 맞았지만, 신현확 부총리의 경제안정화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과거의 성공을 이끌어낸 전략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10ㆍ26이 아니었더라도 유신체제와 중화학공업화를 통해 본인의 신화를 완성하려던 박정희는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도 있다.
원로 언론인의 한국 현대사 탐구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저자는 국내 박정희 관련 연구 성과들은 물론 김종필ㆍ김형욱ㆍ이종찬 등 당대 인물들의 회고록까지 전부 섭렵했다.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약한 저자는 마치 진실을 찾기 위해 현장을 취재하듯 방대한 자료에서 옥석을 가려내고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박정희 리더십의 본질을 규명했다. 또한 박정희 찬양, 혹은 박정희 비난으로 치우친 기존의 책들과 달리 특정 사관에 구애받지 않고 심층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박정희의 일대기를 그려냈다. 역사비평 저술에 전념하고 있는 저자는 이승만, 김영삼, 박정희 등 세 대통령의 평전을 모두 쓴 흔치 않은 기록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한국현대사 탐구를 이어온 저자는 원숙한 필치와 깊이 있는 통찰로 독자들을 단숨에 박정희의 시간들로 인도한다.
박정희의 시간들, 역사란 무엇인가를 묻다
이 책에는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도 풍성하게 실렸다. 예를 들면, 5ㆍ16쿠데타 전날 밤 거사가 노출되어 자포자기로 술을 마시는 박정희에게 장경순 준장이 “그게 무슨 소리요. 갑시다!”라고 일갈하는 장면, 요정출입 문제로 “혁명정신을 잊으셨어요? 여자들과 술이나 드시고”라고 충고한 육영수 여사에게 박정희가 재떨이를 던지는 장면 등이다. 한국현대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이지만,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장면들을 마주하면 역사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