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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크랩 양병찬(56) 번역가 `자연의 발명` - 2016.7.25. 조선 外
하늘나라(홍순창20) 추천 0 조회 370 16.07.27 15: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문과적 상상력+이과적 엄밀함… 하루 12시간 '막노동 번역'



[양병찬 '자연의 발명' 번역 출간]

경영학도 약사, 이젠 과학 번역가… 2014년엔 '센스 앤 넌센스' 펴내
출판계 "그의 번역, 검증된 지식과 글솜씨·인생 경험 어우러져" 호평


번역가 양병찬(56)의 서울 마포구 아파트에 있는 서재 겸 작업실 한구석엔 '티제이팜'이라고 적힌 낡은 약품 상자 몇 개와 10년은 족히 된 듯한 간이 혈압 측정기가 놓여 있었다. 온종일 원고 뭉치와 씨름하는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 하지만 그의 이력을 듣고 보면 그리 낯설 것도 없다. "약국 할 때 손님들을 위해 마련했던 거예요. 언젠가 또 꺼내 써야 하니까." 작년부터 잠시 쉬고 있을 뿐, 그는 개업 10년 경력 약사다.

그는 대학을 두번 다녔다. 198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외환은행, 대우증권, 대한항공 등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IMF 외환 위기가 닥치기 직전 대학 선배와 사업을 벌인 것이 패착이었다. 바로 이때 좀 더 실용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약대 진학을 결심한다. 본고사 세대가 수능 세대로 점프해 중대 약대 99학번이 된 것. 가히 경천동지할 경험이었다. 그는 "문과(文科)를 나와 머리로만 세상을 보다가 나이 마흔이 넘어 인간의 생명이 좌지우지되는 이과(理科) 메커니즘을 알게 되니 세상이 달라보였다"고 했다.

양병찬씨가 옛날 약국에서 썼던 혈압계에 팔을 집어넣고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번역 작업을 온몸으로 힘을 쓰는 ‘막노동’에 비유했다.
양병찬씨가 옛날 약국에서 썼던 혈압계에 팔을 집어넣고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번역 작업을 온몸으로 힘을 쓰는 ‘막노동’에 비유했다. /고운호 객원기자


비록 20년이 늦었지만, '좋아서 하는' 공부를 막을 수는 없었다. 1·2학년 때는 과수석으로 장학금까지 받았다. 그는 "처음 접한 식물학·생화학·면역학·분자생물학 같은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스무 살짜리 동급생들이 이른바 '시험 족보'를 달달 외울 때 그는 직접 원서를 찾아서 읽었다. 나중엔 주요 부분을 번역해 나눠주기도 했다. 번역가로서의 업(業)은 이미 그때 시작되었던 셈이다.

뒤늦게 발동 걸린 공부는 끊임없이 그의 지적 허기를 자극했다. 그동안의 세월을 보상받으려는 듯 그는 사이언스·네이처·셀 등 해외 전문지에 실린 최신 연구 동향을 직접 찾아 읽기 시작했다. 졸업할 때쯤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해외 잡지의 글을 번역해 정기적으로 보낼 정도가 됐다. 지금도 BRIC에 '바이오토픽'이라는 고정 코너를 맡아 생명과학 분야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있다. 새벽 3~4시쯤 눈을 떠 외국 사이트를 살펴 국내 학자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번역해 올리는 생활이 10년째. 그는 "전날 과음을 하거나 몸이 아플 때가 아니면 거의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반복해온 일과"라고 말했다.

출판사들이 이런 그를 내버려둘 리 없었다. 2014년 동아시아 출판사 한성봉 사장이 구로동에 있던 약국으로 찾아갔을 때 일화. "세 시간 동안 지켜봤는데 손님들 한 명 한 명에게 부작용부터 복약법까지 세심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분이라면 번역하다가 막히는 글자 하나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싶었죠." 자연과학 서적 번역은 어학 실력보다 전문성이 훨씬 중요한 작업이다. 출판계에선 그의 번역에 대해 "논문 번역을 통해 검증된 전문 지식과 성실함, 문과 출신으로서의 글솜씨, 풍부한 인생 경험이 어우러진 번역"이라고 평한다. 그 스스로 "책 한 권 번역하다 보면 관련 서적 10권 정도는 섭렵"할 정도로 엄밀성을 중시한다. 최근 번역된 '자연의 발명'(생각의 힘)이나 2014년 나온 '센스 앤 넌센스'(동아시아) 등이 모두 그렇게 나왔다.

그는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생각할까. "번역요? 막노동 이에요. 하루 12시간 꼬박 앉아서 5페이지씩 나가는 '땅 파는' 직업"이라고 했다. 그는 "원문에 얽매이기보다 과감하게 의역을 해야 할 때는 완전히 '씹어' 전하려 한다"면서 "마흔 살까지 매일같이 보고서 쓰고 동향 분석 했던 경험들도 녹아들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약국은 곧 다시 개업할 것"이라는데, 그는 이 막노동을 꽤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100miin] 센스 앤 넌센스 : 양병찬 작가  

게시일: 2015. 3. 13.

20세기를 뒤흔든 다윈의 『종의 기원』
진화론은 명성만큼이나 오명 투성입니다.
남성의 바람기는 불가피하다?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자극적인 소재, 정당화 논리의 도구로
대중을 현혹시켜온 진화론 ‘해석'!
그 동안 알고 있던 찰스 다윈은 잊으세요.
이제 균형잡힌 진화이론을 제시합니다.


* 강좌 보기 : http://goo.gl/PRMc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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