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가며 폭염이 대단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낮 동안은 물론이고 새벽까지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이른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당연히 습도 또한 포화농도에 가까워 에어컨이 없이는 생활 자체가 힘들지경.
하루 평균 두차례 현장을 둘러보고 오는 패턴인데 에어컨 아래 시원하게 사무실 생활을 하다가 전주에서 제일 넓은 대로를 건너 또한 제일 넓은 현장을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노가다가 따로 없다.
퇴근 후 말리 산책을 시켜준 뒤 옷 갈아입고 헬스장으로 내려가려다가 문득 바깥에서의 런닝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며 뭐에 끌리듯 전주천으로 향하게 되었다.
일단은 해가 비치지 않는 시간이니 그나마 괜찮을거라고 위로를 던지며 마치 런닝머신에서 조심조심 초반을 이끌었듯 우안길 상류방향으로 올라가본다.
건산천과 마주치는 지점에서 턴하고 이번에는 하류방향으로 가련교, 추천대교, 신풍교까지 간 뒤 두번째 턴.
출발지점까지 되돌아오니 9Km가 찍혔다.
속도를 떠나서 부상의 여파가 남은 상태에서 이런 기후에 이만큼 달렸다는 자체가 뿌듯하다.
다만 중간 어느 즈음에선가 살짝 삐그덕이 생겼는지 후유증은 좀 남았지만 어지간히 겪어봤고 파악된 내용이라 감당할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