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송중기 커플이 신혼여행을 다녀온 바로 그곳, 스페인 세비야! 우리도 송송커플의 설레는 마음이 되어 세비야 여행을 떠나볼까요?
■ 세비야 대표 관광지 소개
세비야의 멋진 관광지 중 ‘세비야 대성당’과 ‘스페인 광장’을 소개할게요.
먼저 세비야 대성당입니다! 이곳은 원래 이슬람 사원이었던 곳인데요. 가톨릭 세력이 세비야를 점령한 후, 이슬람사원이었던 이곳을 허물고 그 자리에 성당을 짓습니다. 기왕 바꾸는 김에 대규모 성당으로 탈바꿈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대요. 그 결과 무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으로 탈바꿈합니다.
▲ 짙푸른 하늘과 첨탑이 어우러진 세비야 성당
스페인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아름답게 나옵니다. 우스갯소리로 ‘스페인 필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요. 하늘을 바라보다가 이게 바로 ‘스페인 필터’구나 싶더라고요.
세비야 대성당에 유일하게 남은 이슬람의 흔적, '히랄다 탑'. 아름다운 탑의 모습에 반하여 사원을 허물 때 차마 없애지 못하고, 꼭대기 부분만 살짝 가톨릭 형식으로 바꿨다고 하네요.
세비야는 마차 투어가 유명합니다. 길마다 마차가 줄지어 서 있는데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번 이용해보길 추천합니다.
세비야 성당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세비야 성당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하면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여행 전날 스마트폰으로 예매하고, 현장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바코드를 찍으니 바로 입장할 수 있더라고요
성당 안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콜럼버스의 묘’였습니다.
콜럼버스는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고 유언을 남겼는데요. 하지만 국가적 문제로 그의 유해는 여러 나라를 떠돌다 결국 스페인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그의 유언을 존중하기 위해 묘를 바닥에서 살짝 떨어뜨려 놓았다고 하네요.
콜럼버스의 관을 들고 있는 4명은 당시 스페인을 구성하고 있던 왕국의 왕들입니다. 앞에 서 있는 두 명은 콜럼버스에게 우호적이었던 왕이라 고개를 번쩍 들고 있고, 뒤의 두 명은 콜럼버스를 냉대했던 왕이라 고개를 숙이고 있답니다.
왕들의 오른발을 만지면 연인과 함께 세비야에 다시 올 수 있고, 왼발을 만지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는데요. 저는 두 가지 소원 모두 이루고 싶어서 양발을 만지고 싶었지만, 바리케이드를 쳐놔서 만질 수가 없었답니다.
예수의 일생을 표현한 중앙제단입니다.
너무 화려해서 정신이 없죠? 콜럼버스가 신대륙에서 공수한 황금이 1.5톤가량 들어갔다고 합니다. 규모가 정말 엄청나죠? 예수의 일생을 상세하게 표현해서 성경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분은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히랄다 탑 위로 걸어 올라가 봅니다.
코너를 돌 때마다 숫자가 적혀있는데 몇 번이 마지막 숫자인지 모르는 채로 올라가니 더욱더 힘들었답니다(숫자는 34번까지 적혀있고 17층 높이였어요~).
▲ 한 눈에 들어오는 세비야 시내
▲오렌지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오렌지 정원
얼마 전 MBC에서 방영한 ‘선을 넘는 녀석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세비야 대성당을 다뤘는데요. 여행 전에 이 프로그램을 보고 갔더니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설민석 강사의 구수한 입담 덕에 역사 이야기도 지겹지 않았답니다.
오렌지 정원에서 휴식 후 스페인 광장으로 떠났습니다.
배우 김태희 씨가 플라멩고 춤을 추던 LG 싸이언 CF 기억나세요? 그 장소가 바로 스페인 광장입니다.
이곳은 1929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형형색색의 타일 모자이크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스페인 58개 도시 지도의 타일로 꾸며져 있는데요. 스페인 사람들은 자기 고향을 찾아 인증샷을 남긴다고 하네요. 저는 제가 다녀온 도시를 찾아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광장 곳곳에서 거리 공연도 진행되었어요. 광장 계단에 걸터앉아 공연 구경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나 즐거워 보이죠?
■ 세비야 대표문화 소개(정열의 춤 플라멩고)
세비야를 방문했다면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플라멩코 공연을 보는 것이죠!
플라멩코는 스페인의 전통춤인데요. 플라멩코 새의 모습과 춤 동작이 비슷해서 그런 명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스페인 안에서도 플라멩코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지역이 두 곳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세비야이고, 다른 한 곳은 지난번에 소개했던 그라나다입니다. 두 지역의 플라멩코 스타일에도 차이가 있어서 두 가지를 모두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하나만 봐야 한다면 이곳 세비야의 플라멩코 공연을 추천합니다.
저는 플라멩코 박물관에서 하는 플라멩코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공연 중에는 사진 촬영 금지라 사진을 남길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심취해서 본 터라 촬영이 허락되어도 못했을 것 같아요.
무용수들의 빠른 발놀림은 경이로웠습니다. 게다가 애환의 감정이 가득 실린 표정을 보고 있자니 괜히 저도 울컥해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공연을 보기 전에는 플라멩코에는 무용수만 있는 줄 알았는데요. 무용수의 역할만큼 가창자와 기타 연주자의 비중도 엄청나더라고요.
가사는 모르지만, 가창자의 한이 서린 노래를 듣고 있자니 가슴이 저릿저릿해졌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명창이 구슬프게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라고 노래하는 것처럼 말이죠. 거기에 기타 연주가 더해지니 더욱 심금을 울립니다. 굉장히 빠른 손놀림으로 기타를 연주하는데 그 모습은 쌓인 한을 와르르 쏟아내는 것 같았어요.
한(恨)의 정서는 우리 민족만 이해한다고 하죠. 이 공연을 보고 나니 집시들도 우리 정서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와 함께한 스페인 세비야 여행! 어떠셨나요? 스페인 여행을 꿈꾸는 분에게는 좋은 정보가, 이미 다녀오신 분에게는 추억여행의 기회가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