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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 물을 사람 (대하56)
찬송 : 찬254장(내 주의 보혈은)
성경 : 역대하 34장8-39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충성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위기의 나라를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이란 평화의 자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주님, 이 땅에 흘려진 많은 피들이 헛되지 않도록 이 땅을 지켜 주소서.
오늘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몸이 많이 피곤하다. 차를 운전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심방을 위해 일주일에 세 번의 시간을 운전하고 다니는 일이 몸에 부담이 된 모양이다. 주님, 이 종의 육체를 어루만져 주소서. 새 힘을 주사 주신 사명을 감당케 하소서.
이런 날 주님은 내게 무엇을 말씀하실까?
본문에는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그 첫 번째 출발이 성전의 청결작업이다. 8절
‘요시야가 왕위에 있은지 열여덟째 해에 그 땅과 성전을 정결하게 하기를 마치고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을 수리하려 하여 아살랴의 아들 사반과 시장 마아세야와 서기관 요아하스의 아들 요아를 보낸지라.’
요시야왕 18년 그러니까 요시야왕의 나이 26세에 이르러 요시야는 대대적인 개혁을 일으키면서 성전을 정결하게 할 뿐 아니라 성전을 수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상을 섬기면서 훼손된 성전을 본래의 성전으로 복원시키고 돌보지 않아 허물어진 것을 다시 수리하여 정상의 상태로 돌려놓는 성전수리가 시작된 것이다. 바른 예배를 회복하기 위한 요시야의 열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된다. 14절
‘무리가 여호와의 전에 헌금한 돈을 꺼낼 때에 제사장 힐기야가 모세가 전한 여호와의 율법책을 발견하고’
정확하게 어디서 율법책이 발견된 것인지 불분명 하지만 문맥의 흐름상 아마도 성전의 헌금을 모아두는 곳에서 율법책이 발견된 듯하다. 율법책이 어떤 경로로 여기에 들어와 있었는지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율법책이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에 없고 엉뚱한 곳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우상숭배가 만연되면서 율법책들은 당연히 소외되고 버려졌을 것이다. 이런 과정에 다행스럽게 소중한 율법책이 누군가의 손에 의해 성전의 헌금이 모아져 보관된 이곳에 숨겨져 훼손되지 않고 보관되었던 것이다.
또한 지금 성전의 헌금한 돈을 꺼내는 사람의 관심은 돈에 있어야 하는데 이곳에서 율법책을 발견했다는 것도 매우 큰 은혜다. 돈에 혈안이 된 사람에게는 다른 것이 보여지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다행히 제사장 힐기야의 눈에 이것이 발견되었고 힐기야는 그 책을 서기관 사반에게 주어 이것이 왕에게까지 전달되게 한다. 15-16절
‘힐기야가 서기관 사반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여호와의 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였노라 하고 힐기야가 그 책을 사반에게 주매 사반이 책을 가지고 왕에게 나아가서 복명하여 이르되 왕께서 종들에게 명령하신 것을 종들이 다 준행하였나이다.’
그리고 이렇게 전달된 율법의 말씀을 왕이 사반을 통해서 들을 때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19절
‘왕이 율법의 말씀을 듣자 곧 자기 옷을 찢더라.’
무엇이든 개혁에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요시야의 개혁을 위해 하나님은 율법책을 발견케 함으로 이 개혁의 기준을 바로 정하게 하신 것이다.
그 율법책은 본문의 내용을 통해서 보면 언약의 복과 저주가 기록되어 있는 신명기의 후반부를 포함한 토라였을 것이다.
모든 신앙 부흥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분명한 기준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다른 것으로는 교회가 개혁될 수 없다. 아니 다른 것으로의 개혁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 되는 것이다. 종교개혁은 그래서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요시야 왕은 이런 열정을 가지고 말씀에 대해 여호와께 묻고자 놀랍게도 대제사장도 아니고 서기관도 아닌 심지어 에복을 관리하는 살룸의 아내인 여선지자 훌다에게 사람을 보내어 묻는다. 21-22절
‘너희는 가서 나와 및 이스라엘과 유다의 남은 자들을 위하여 이 발견한 책의 말씀에 대하여 여호와께 물으라 우리 조상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이 책에 기록된 모든 것을 준행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쏟으신 진노가 크도다 하니라. 이에 힐기야와 왕이 보낸 사람들이 여선지자 훌다에게로 나아가니 그는 하스리의 손자 독핫의 아들로서 예복을 관리하는 살룸의 아내라 예루살렘 둘째 구역에 살았더라 그들이 그에게 이 뜻을 전하매’
여기 훌다의 남편 살룸은 예레미야32장7절에 선지자 예레미야의 숙부로 언급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집안은 아나돗의 제사장 가문의 사람들로 볼 수 있다. 어찌되었건 남자가 아닌 여인 훌다가 여호와께 물어야 할 선지자로 당시에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말씀이 무너져 내리는 시대, 아무도 말씀에 관심을 갖지 않는 시대에 여 선지 훌다는 말씀에 붙들린 종으로 시대에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 왕에게까지 인정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가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 역사의 추가 기울어져 가는 시대 하나님은 훌다를 통해 요시야의 종교개혁을 이루도록 그녀를 준비하셨던 것이다.
훌다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놀랍게도 유다의 멸망을 예언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는 종교개혁을 이루고 있는 시대인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을 정도로 그의 메시지는 매우 신랄하다. 24-25절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곳과 그 주민에게 재앙을 내리되 곧 유다 왕 앞에서 읽은 책에 기록된 모든 저주대로 하리니 이는 이 백성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그의 손의 모든 행위로 나의 노여움을 샀음이라 그러므로 나의 노여움을 이곳에 쏟으매 꺼지지 아니하리라 하라 하셨느니라.’
물론 훌다는 마지막에 요시야 왕을 향하여서는 요시야의 겸손하고 통곡하며 옷을 찢은 마음을 따라 그는 평안히 묘실로 들어가게 하실 것을 예언한다.
여기서 요시야왕의 경건을 본다. 보통의 사람들 같으면 이 정도의 예언이 들려지면 듣지 않고 다른 소리를 들으려 할 것인데 요시야는 이 말씀을 듣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의 사람들에게 말씀을 들려주며 언약을 세우는 진정한 종교개혁을 이룬다.
오늘 주님은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것일까?
내게는 여선지자 훌다의 모습이 큰 울림을 가지고 들려진다. 말씀이 소멸되어 가는 시대, 제사장과 서기관들도 본연의 자리를 지키지 못해 왕이 발견된 율법책을 맡겨 하나님의 뜻을 물을 수 없는 시대, 한 남편의 아내로 또 여선지자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무너져 가는 시대 유일하게 하나님의 뜻을 물을 수 있는 선지자로 서서 당당하게 왕 앞에서도 저주를 선언하고 있는 훌다의 모습이 내 가슴을 들뜨게 한다.
하나님은 남성 중심의 시대, 가장 위급한 상황에 여성을 통해 말씀하시고 계신다. 이런 시대에 여성이라도 준비되었을 때 그를 통해 시대의 개혁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나님은 시대나 환경에 지배를 받으시는 분이 아니라 진정 당신의 뜻을 이룰 사람을 찾고 계심을 느낀다.
아울러 요시야의 겸손한 신앙의 모습도 울림을 가지고 들려진다. 발견된 율법책에 옷을 찢으며 통곡하는 왕, 그리고 여선지자 훌다에 의해 저주가 선포된 곳에서 그 말씀을 붙들고 겸손히 그 사실을 인정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온 백성들로 언약백성의 자리에 서도록 헌신하는 그의 겸손과 열정이 큰 도전이 된다.
오늘 온 몸이 힘겨운 이날 주님은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려 하는가?
주님의 뜻을 물을 수 있는 여선지자 훌다처럼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서기를 주님은 기대하신다. 나는 훌다처럼 시대의 뒤편에 있는 변방목사이다. 그러나 주님은 진실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바르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나를 가르치신다.
많이 찔린다. 많이 부족함을 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오늘부터라도 말씀을 바로 해석하고 바로 전하는 목사로 서기를 결단한다. 가감없이 주님의 뜻을 어느 곳에서도 전할 수 있는 그런 목사가 되고 싶다. 주님, 이 종을 붙잡아 주소서. 진실로 주님의 뜻을 바로 해석하고 바로 전하는 목사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