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생각보다 늦게 들어오기도 했지만 중국인들의 쑥덕공론 안에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것. 어기적어기적 거리면서 아침을 먹고, 이제 시내로 나가는 길. 이상하게 오늘 따라 길에 사람들이 다니고 있지 않다.
도착한 곳은 미라벨 정원의 맞은 편.(이런 이름은 까먹었다)
<론니의 문제점은 바로 이름을 기억할 수 없다는 것>
여기에서 빵을 팔고 있는 아저씨가 갑자기 한국말로 부른다. 알고 보니 자신의 친구 중에 한국 사람이 있어서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건너편의 정원으로 들어가 보니 정말 가이드북에서 많이 보았던 모습들이다.
<정말 사진 그대로이다>
아침 이른 시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번잡하다. 정원의 양편에서 앉아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도 꽃을 가꾸고 있는 사람들 등 여러 사람들이 정원의 안에 있었다.
<포근하다는 느낌??>
여기를 지나 쭉 호엔짤츠부르크성으로 올라가기 위해 강의 다리를 건너가는 길. 다리 주변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요호에서도 자전거를 빌릴 수 있지만 아침 7시~12시, 13~18시 이렇게 두 개로만 나누어서 운영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나간 시간은 10시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나왔지만 여기는 1시간에 얼마라는 식으로 되어 있어서 쓰기 편하다. 그리고 카드로 바로 결재해서 쓸 수 있도록 한 기계를 보았지만 어떻게 쓰는지를 몰라서 결국 포기하고 걸어서 성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저 멀리 보이는 짤츠부르크 성..>
호엔짤츠부르크 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미로와 같은 골목을 지나서 이용할 수 있었다. 관람료와 함께 케이블 왕복비용은 학생할인이 안 되어서 10유로 정도~!! 비싼 비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짤츠부르크를 와서 이 곳을 올라가지 못한다면 정말 안타깝다. 물론 올라가고 내려갈 때는 발로 뛸 수 있고 따로 관람료만 낼 수도 있으니 조금은 고려해 보자.
<부활절 계란이 정말 예쁘다. 골목에는 이런 잡화점 등이 많이 있었던 듯>
<중앙의 광장, 이것저것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짤츠부르크에 올라가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카페에 앉아서 아래를 볼 수 있는 곳이 가장 눈에 띈다. 여기에 가격이 평범하다면 여기서 점심을 먹겠노라 다짐을 하며, 박물관과 성 안 쪽을 둘러보았다. 8월부터 공연을 시작한다는 연극은 한창 연습 중이었는데, 그 열기가 정말 좋다.
<위에서 바라보는 짤츠부르크 시내>
<오른편의 성과 마을이 정말 멋있다. 맘에 드는 사진 중의 하나>
<저기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곳이 가장 높은 곳>
<포트리스에 올라가서 바라보는 모습>
<정말 하늘이 맑고 높다. 가을하늘 같은 짤츠부르크>
우리도 부지런히 짤츠부르크 성을 둘러보고 이제 내려가려는 찰나에 카페에 들러 점심을 먹고 가자는 얘기에 큰 맘 먹고 들어가는 길. 자리가 없어서 좀 기다려야 한 데다, 그 날 따라 햇살이 따사롭게(정말 더웠다)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구지 기다려야 했다. 간신히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고, 테라스 아래 쪽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약간의 햇살과 함께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오스트리아에 와서는 솔직히 예전과 같은 식사를 한 지가 오래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기분이 좋았었는지도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이왕 먹기 시작한 거 디저트 까지 챙겨먹자는 말에 올타쿠나 하면서 시킨 조각케??. 오스트리아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던 사케 케?揚? 시켰지만 흠~ 우리나라 케?? 전문점보다도 못 한 맛이다. 물론 전문점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거겠짐나 솔직히 크라운 베이커리나 파리바게트 보다도 맛이 없었다는 것.
<이게 그 사케케이크>
하지만 예전에 슬로바키아에서 만난 아저씨가 맛있었다고 강추 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혹시 케?? 전문점에 갈 기회가 된다면 이 것을 먹어보자. 그 나라의 특색 있거나 유명한 것을 먹는 재미는 무엇도 따라갈 수 없다)
내려와서는 시장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고 돌아다니다가 도착한 곳. 어떤 음악가의 박물관으로 보이는데 여기에서 하프공연 연주가 있다는 얘기에 학생요금인 4유로에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설레 임에 시간만을 기다렸다.
<공연 중에는 촬영이 불가능해서.. 준비하는 동안에 한 컷~!>
이윽고 시작한 공연. 하프에 대해서는 거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잠이 올 정도로 좋았다는 것이라는 것. 이러면 좋은 것 아닌가?(하프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이런 것이어서) 아무튼 1시간의 공연을 즐겁게 보고 나오는데 드디어 찾았다. 시장~!
하지만 거의 파장 분위기로 가고 있었는데, 우리는 오랜만에 과일을 먹고자, 간단히 장을 보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미라벨 정원을 다시 지나서 숙소로 향하고 있는데, 정원의 중앙에서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대규모 관악대원들이 둘러 앉아 있었다. 관악기가 원래 소리가 우렁차기도 하지만 정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변의 관광객들을 상대로 열심히 연주하고 있었다. 비록 미숙하기는 하겠지만 이런 곳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행운에 감사하며 돗자리를 깔아놓고 끝까지 구경하고 나왔다.
가는 길에 마리오네트 극장에 들러서 내일 공연을 볼 것을 예매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시간은 9시다. 어제의 중국인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방. 물론 호주 애들도 우리가 오자마자 차비를 차려서 클럽으로 놀러나간 상태. 쉴 수는 있지만 새벽에 우리는 돌아다니고(물론 중국 애들도 굉장히 부지런하다), 호주 애들은 새벽에는 계속 잠만 자니 정말 우리 방은 힘들다며 쉴 수밖에 없었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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