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5일 [녹]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또는
[백] 성 루도비코 또는 [백] 성 요셉 데 갈라산즈 사제
2테살로니카 2,1-3ㄱ.14-17 마태오 23,23-26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23-26).”
1)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라는 말씀은, “십일조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들까지 십일조를 내면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과시한다.” 라는 뜻입니다.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한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일들은 무시하면서 안 한다.” 라고 꾸짖으시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산상설교에 있는 다음 말씀에 곧바로 연결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눈에 보이는 일만 잘하고 보이지 않는 일은 안 하는 것은 위선입니다.
봉헌의 경우에, 아무도 모르게 익명으로 하는 것은 안 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이 드러날 때에만 잘하는 것은 위선입니다.
성지들을 가서 보면, 성물이나 비품 같은 것을 봉헌한 사람의 이름을 그 성물과 비품에 일일이 다 적어 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약속한 대로 실행한 것인데, 봉헌한 사람들의 이름이 위선자들의 명단으로 보일 때가 있고, 그렇게 봉헌을 받은 쪽은 위선을 조장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2)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잘하고, 어려운 일은 하지 않는 것은 위선입니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보면, 많은 부자들이 헌금함에 ‘큰돈’을 넣었습니다(마르 12,41).
‘큰돈’이긴 하지만, 부자들에게는 ‘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가난한 과부는 동전 두 닢을 넣었습니다(마르 12,42). ‘동전 두 닢’이었지만, 그 과부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당시의 관습을 생각하면, 헌금함에 돈을 넣은 사람의 이름과 금액이 공개되었을 것입니다.
부자들은 ‘큰돈’을 봉헌한 훌륭한 신앙인이라고 칭찬을 받았을 것이고, 그 자신들도 우쭐거렸을 것입니다.
반면에 사람들은 동전 두 닢만 봉헌한 과부를 비웃었거나, 아니면 그 봉헌을 ‘하찮은 일’로 생각했을 것이고, 과부 자신은 자신의 처지를 몹시 부끄러워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과부를 칭찬하는 말씀을 하신 것은(마르 12,43-44), 위선자들의 위선을 엄하게 꾸짖으신 일이기도 하고, “부끄러워하지 마라.” 라고 그 과부를 격려하신 일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마태 22,5)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만 하면서, “나는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라고 주장하는 것도 위선입니다.
3) 루카복음 18장에 있는 다음 비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8,11-14).”
여기서 ‘의롭게 되다.’ 라는 말은, ‘의인으로 인정받다.’ 라는 뜻이기도 하고, ‘구원받다.’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리는 진실한 회개를 통해서 의인으로 인정을 받았고, 구원을 받았는데, 바리사이는 의인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죄인으로 심판받게 되었습니다.
그 바리사이의 죄는 무엇일까?
일단 ‘교만’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는 눈에 보이는 ‘강도짓, 도둑질, 간음’ 같은 죄는 짓지 않았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죄는, 즉 사람들은 모르지만 하느님께서는 아시는 죄들을 지었을 것입니다.
위선자들은, 사람들이 모르니까 하느님도 모르실 것이라고 착각하는 자들입니다.
그 착각이 교만과 위선으로 이어집니다.
4)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라는 말씀은, “속과 겉이 똑같이 깨끗해야 한다.” 라는 가르침입니다.
겉은 깨끗한데 속은 그렇지 않은 것이 위선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속이 깨끗하니까 겉의 상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라고 주장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행동 자체가 죄이고, 또 예수님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죄를 짓는 일이기도 하고, 그것도 위선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첫댓글 "속이 깨끗하니까 겉의 상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라고 주장하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행동 자체가 죄이고, 또 예수님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죄를 짓는 일이기도 하고,
그것도 위선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