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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에는 장루를 찬 환자가 한 명 있습니다.
50대의 김씨.
하지를 쓰지 못하여 앉아만 있고 움직임도 불가하여 보호자가 없으면 휠체어로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게다가 왼 손 마저 사용하지 못하니 정말 갑갑하기 그지 없는 형편입니다.
장루가 무엇인지 모르시죠.
항문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장에 문제가 있어 수술하는 경우 절개 부위가 커 장을 절단할 때 그 범위가 커서 항문까지 연결이 안 될 경우,
바깥에 따로 조그마한 기구를 만들어 배변을 하게 하는 조그마한 주머니 같은 것입니다.
이 환자는 식사를 하고
나면 꼭 어머님께 식사를 했다는 인사를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어느 한 때 거르는 법 없이 어머님께 안부를 전합니다
오늘은 눈이 내렸습니다.
챠분히 내리는 눈을 보며 어머님께 눈 온다는 안부를 전하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올해 86세인 김씨의 어머님.
몇해 전 까지 직접 아들을 돌보셨습니다.
이제 연세도 높으시고 몸도 불편하셔서 다른 자식들에게 신세를 지기 싫어 아들을 요양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의 안부가 궁금한 어머니를 위해 이렇게 아들은 식사하고 나면 어머니께 안부를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몸이 엉망이 되고 목소리마저 이상하게 되었지만 그 목소리에는 어머님을 향한 자식의 애절한 효심이 묻어 있습니다.
수 십년 불구 아들 뒷바라지 하시다 이젠 떨어져 생활하는 아들이 잘 있는지 항상 궁금한 어머니에게 계속 안부를 전할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김씨!
장루가 터져 고약한 냄세가 온 방에 베여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어머님께서 얼마나 살아 계실지 아무도 모릅니다.
매일 인사 올리시고 자주 연락 하십시오.
어머님께서 바라시는 건 오직 하나 아들 건강하게 잘 있다는 소식뿐 입니다.
이렇게 세상은 팔순이 다 가도록 아들을 염려하는 어머님의 사랑과,
오십이 넘어도 불편하신 어머님을 위해 뒤틀린 음성으로 안부를 전하는 아들의 효심이 있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스테파노님
장루가 뭔가 했네요
어머니의 사랑과
자식의 효성이 지극
하네요 스테파노님의
배려하는 마음도 고우
시네요 올려주신 일지
잘보고갑니다 편한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보디스님,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 그곳이 항상 어렵답니다.
감사합시다.
시아버님께서
제작년 직장암
4기판정으로
항문을 옆구리쪽으로
빼서 수술 하셔서
장루환자로 현제까지는 아직
생전에 살아계시고
제작년 1년간 시댁에들어가 아버님
병관을 제가 직접 해드려서 장루환자분들의 고통도 알고 지켜보는
가족들 고통도 너무도
잘 알기에 글 올라 왔을때 고개가 끄덕여졌드랬어요
저히 시아버님께서
살아생전 단 한번도
아파보신적 없으셨던
잔병치래없이 너무 건강하셨던 분이셨는데 말기암 판정 받고는 너무놀라서 충격을 많이 받았썼네요 시아버님이지만 친정아버지나 다름없으신 부모님이라 장루 비닐 봉지가 하루에 몇번씩
터지고 해도 저는 그게 더럽다던가 그런생각은 들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아버님께서 터진 장루 봉지를 교체 해주는 과정에서 며느리에게
못할짖을 시키는것 같으니 미얀해 하시고
어쪄냐 어쪄냐 하며 눈물 훔치고 안절부절 못하시고 그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하곤 해요ㅎㅎ 지금은 아버님 스스로
장루 봉지를 스스로
교체도 하실줄 아시고
해서 제가 제 집으로
뵉귀해 와 있고 있는데 언제까지 사실수 있으런지는 모르겠지만 아프시더라도 오래도록 자식들 곁에서 머물러 계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요 ㅎ 울종혜님
모쪼록 건강 잘 챙기셔서 건강하세요
우리 뿜뿜님, 그런 일이 있군요.
집에 환자가 있으면 불편하고 힘 겨운데 잘 넘기고 계십니다.
여기 환자도 현재까지는 잘 견디고 있답니다.
서로 도와서 장루로 인해 다른 병까지 위협 받아서는 안되겠죠.
어떠한 병을 가졌던 그의 본래의 인권은 절대 침해 받아선 안되겠죠.
시아버님의 건승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