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ㅡ^
리나, 리나~ 리나입니다!!
이 소설 주제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설명과
함께 스토리상 전개와 포함 해 봅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 ^-^
오늘도 인소닷에서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_+!!!
소설 쓰시는 작가분들 모두 모두
건필 하시기를 바라구요, 에.. 또 @ ㅁ@
제 소설 봐주시는 독자님들 (계실까..ㅠ_ㅠ?)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ps.악필은 안받습니다 ㅠ_ㅠ;
리나는 코멘트를 사랑합니다 +_+♡
행복한 하루 되세요^ㅡ^!
…˚˝¸…˚˝¸…˚˝¸…˚˝¸…˚˝¸…˚˝¸…˚˝¸…˚˝¸…˚˝¸…˚˝¸
-우츄프라카치아 (작은번외)
여러분...
혹시..
아프리카 세렝게티아 평원의
'우츄프라카치아' 라는 식물을 아시는지요.
그 식물은, 초록빛 잎새에 솜털이 보송보송 나있는 식물은
소량의 수분과 햇빛으로만 살아갑니다.
'우츄프라카치아'
결벽증이 강한 식물이랍니다.
누군가..
혹은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몸체를 건드리면..
그날로부터 시름 시름 앓아 결국엔 죽고 만다는 식물,
결벽증이 강해 누구도 접근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던 식물,
그런데 그 식물은 다른 이의 손길이 닿기만 해도 금새 시들어 죽어버립니다.
극도의 민감함과 극단의 결벽증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우츄프라카치아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 치료법은 바로 "사랑" 입니다.
호기심에 한 번 만져 보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곁에 두고 매일같이 사랑의 손길로 쓰다듬어 주면
우츄프라카치아는 오래 오래 산다는 것입니다.
우츄프라카치아는 계속 건들어 주어야 산다는 것을 알게 된 다는것을...
'우츄프라카치아'를 연구하던 박사는 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이 식물은 한없이 고독한 식물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펴 주지 않는다면..
죽어버리는 가엾은 식물이니까요.
…˚˝¸…˚˝¸…˚˝¸…˚˝¸…˚˝¸…˚˝¸…˚˝¸…˚˝¸…˚˝¸…˚˝¸
- 본 내용 start.
[02편]
- 설아야, 사랑한다.
엘리트 답게 깔끔하고 가지런한 글씨체로 쪽지를 남겨 두었다.
"...이런거.. 하나도 기쁘지 않아...짜증난다고..짜증나..제..기랄.. 흐읍..!"
눈물이 난다.
짜증나게.. 이런거 흘리고 싶지 않았는데.. 짜증나게 눈물이 난다.
이 딴 눈물따위 잊어버린지 오래라고 생각 했었는데..
그랬었는데...
이 딴 나약한 눈물따위는.. 이제 흘려선 안된다.
안된다.. 안돼..
윤설아..!
윤설빈이란 남자가 남긴 쪽지에 아니, 나의 하나뿐인 오빠가 남긴 쪽지에
그리움이 가득했는지... 그 그리움의 향기에 취해
홀린듯 눈물이 새어 나왔다.
애써 자신을 다잡는 나.
"...윤설빈.. 가서 안오기만 해봐.. ...하아..!"
내심 오빠가 그리웠나보다 난.
어제 그렇게 이별을 준비했는데도...
신새벽까지 오빠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장난을 했는데...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하...
당연한 이별로 눈물을 훔치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나약해 보인다.
꼴도 보기 싫다!!
윤설아!! 정신차리자!!
"맞다. 밥먹고 오빠한테 전화 좀 해 봐야겠다.
쪽지에 써 놓으면 될 것이지 굳이 전화를 하라고 어제 신새벽에
이 야단 법석을 치니.. 전화를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후우.."
어제 새벽에 자려는 나를 갑자기 깨워
자기 간 뒤에 꼭 전화 하라고 각별히 말했던 오빠가 떠올랐다.
꼭!
자기가 하면되지 귀찮게..
이런걸 시킨다.
아주 내 오빠만 아니었으면 윤설빈 이 작자는 벌써 내 손에
아작나 황천 갔을 것이다.
'쏴아아아 턱'
'달칵! 뚜뚜뚜 뚜뚜뚜뚜 뚜띠뚜뚜'
"윤설빈."
[하이! 귀여운 내 동생 설아~?!]
"너 비행기 안에서 약먹었냐?"
[오빠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곱게 써. 니 얼굴처럼~.]
"시끄럽고. 전화 하랬던 이유가 뭐야 본론만 말해. 나 바쁘니까."
[..알았어~! 알았다구~!!.....그러니까...설아야..으음..그게....]
"뭐야? 빨리 말해. 나 인내심 바닥나게 하고 싶음 계속 그런식으로
웅얼거리든가."
[서..설아야! 너 학교좀가라!!! 오빠가. 서류 처리 다 해 놨으니까!!
응..?! 너, 고등학교는 졸업 해야 할 것 아냐.. 응??]
"....죽고싶어?"
[...설아야.... 오빠 부탁이다... 들어줘라.. 나 적어도 너 고등학교
졸업하는건 꼭 보고싶다..]
"...짜증나."
[알겠지....? 설아야?]
"지금도 돈이 넘쳐나면서 미국엔 왜가?!
한참 창창한나이 23에 한영그룹 총회 자리가.. 그렇게 한심해?!!
당장 비행기에서 뛰어 내려. 짜증나게 나한테 잔소리야? 나 학교따위
다니고 싶지 않아. 그럴 생각 없어. 흥미도 없고... 알아들어?! 윤설빈?"
[설아야.. 그래도 난.. 널 위해서..]
"그 딴거 필요없어!!
돈 따위 필요없다고!! 지금도 넓은집에서 떵떵 거리도 잘 살잖아...
한영그룹 총회.. 재벌.. 재벌이잖아!!!
내겐 윤설빈 니가.. 아니..
오빠가.. 엄마고.. 아빠잖아... 근데... 왜!! 왜!"
[..설아야.. 오빠.. 부탁해.. 오빠 말 좀 들어줘.. 부탁할께..]
"...."
[부탁할께... 설아야.. 난 너 정말.. 고등학교 만이라도 다녔으면.. 좋겠어..
남들처럼 행복한 추억깃든 고등학교 생활 했으면.. 좋겠..다고...]
"...필요없어. 그 딴 값싼 추억. 난 오빠와의 추억이 더 소중하고
앞으로도, 지금도 오빠만 있으면 돼.
오빠는 내 유일한 가족이고, 내 엄마고.. 내 아빠...니까.."
[오빠가 소중하면.. 한번 쯤 오빠 부탁좀 들어주라.. 우리 착한 설아야...]
"..."
[서류 작성.. 아직 안했어.. 너 원하는 대로 말 만 하면 오빠가,
알아서 다 해 줄께.. 부탁한다.. 설아야.. 응?]
"...기집애는 딱 질색이야."
[설아야...]
"..난 기집애기 싫어."
[...]
"윤설."
[03편]
[...? 설아야.. 무슨말.. 하는거야?]
"..씨발..학교.. 그 빌어먹을 꺼 가겠다고.. 윤설빈 니 징징 대는 소리 듣기
싫으니까, 눈 딱감고 말하는 거니까 하나의 오차도 없이 준비해 둬.
마음에 안들면 학교가는거 다시 생각 해 볼 테니까. 똑바로 해."
[...고마워.. 설아야..이제.. 한 숨 놓겠다.. 우리 예쁜 설아..
교복입은 모습 엄~~~청 이쁘겠다.. 그치?! 남자애들이 가만 두지를 않겠는걸?!]
"입에 침이나 바르고 헛소리해. 말했잖아!
난 기집애가 싫다고."
[..설마.. 설아야..그런건 아니지?!]
"지금부터 말하는거 똑똑히 듣고 서류 작성해. 마음에 안들면 나 학교 보내지 말던가."
[...말해.. 설아야.]
"이름은 '윤설'로 해두고. 난 기집애 싫다. 치마따위 거추장 스러운 거 입기 싫다고.
비실비실대는 꼴로 보이는 건 싫으니까 그렇게 알아둬."
[설아야..남자..교복 입겠다니..?]
"어차피 나 남자로 오해도 잘 받잖아. 왜, 서류작성하기 싫어?"
[...아..알았어!]
"그럼 난 한영그룹 총회님 능력좀 덕본다. 서류작성 입학수속 알아서 잘 밟아주길 바랄께..? 큭!"
[..하아..그래..그래...]
"난 평범한 학교 싫어. 잘난 한영그룹 소속 사립 인문실업고 한영고교 넣어줘. 큭큭큭..!"
[.. 누가 말리냐.. 설아너를.. 알았어. 다 알았으니까 내가 졌다. 졌어!]
"그럼 잘 부탁해. 그리고 난 가기 싫은 학교 윤설빈 때문에 가는 거니까.
토 달지말고 트집도 잡지마. 오빠... 부탁이니까. 들어주는거야."
[...설아야 고마워.. 그리고.. 사랑한다.]
"고마운거 알면! 몸이나 건강하고 미국에서 잘 먹고 잘 살다가 살 뒤룩뒤룩 쪄서 불어서 와라!!
기다릴... 테니까..!"
'뚝.'
...예상치 못했다.
학교..라?
고1때 사고를 쳐서 강제퇴학 당했었는데..
사고라고 해 봤자.
고작 칼가지고 선생얼굴좀 살짝 그었던 것 뿐인데.
뭐, 윤설빈이 돈으로 해결 해 주었지만.
짜증난다.
눈꼴 시려운 것들끼리 한통속 되어 자기들이 뭐라도
된 다는듯 날뛰는 것을 보면 말이다.
선생이건, 학생이건 마음에 안드는건 똑같다.
"..으으..짜증나는군 이제 집안에서 클래스레슨 받는것도
때려 치워야겠군."
'띵동♪ 띵동♬'
"뭐야..?"
'달깍'
"뭐야."
[아, 설아니..? 나 나영선생님이야. 문 좀 열어줄래?]
"나가. 이제 볼일 없어. 따분하게 클래스레슨 받는거 질렸다고.
학교가서 대충 때울테니까. 집 문앞에서 멍청히서 있지말고 꺼져.
윤설빈한텐 내가 잘 말해 줄 테니까."
[..서..설아야!]
'뚝-'
"시끄럽군. 저 계집애."
예전부터 마음에 안들었었다.
클래스레슨 받는게.
따분하고 지루하고, 학교따위 안 가는 것 때문에 좋기야 했지만.
그 조건으로 받는 레슨이었지만.
이젠 그럴 필요도 없을 뿐 더러 그럴 가치도 없기 때문에.
'뚜르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
전화가 왔다.
아마 한나영 그 클래스레슨 교사라는 계집애가 전화질을 한 것 같다.
"뭐."
[아..하하하!; 설아야 클래스레슨 선생님 왜 내보냈어.?!]
뻔한 예감은 역시 지나치지 않았다.
그 역겨운 계집애가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몇분이나 지났다고,
한심한 계집애다. 역시.
"어차피 학교 갈 꺼니까 그딴 거 필요 없잖아.
그리고 나 돌대가리도 아닌데. 꼭 헛돈 써야겠어?
난 그 계집애가 마음에 안들어."
[알았어, 설아야.. 내일 내가 그 학교 선생님께 말해 뒀으니까
교복입고 준비하고.. 안들키게.. 조심하고..
선생님들은 다 너 여잔거 알고 있다.
그 학교 학생들만 모르게 했어. 그 편이 훨씬 더 낳을 것 같아서..
내일 8시 30분까지 학교에 도착 하면 돼.]
"알았어."
[아참!! .. 설아야. 너 강선우랑 같이 학교 다녀야 겠다.
불안 해서 안 될것 같아... 선우라면 싫지..않지..?]
"강선우 내 뒤 졸졸 따라 다니게 해서 뭐 어쩔 건데."
[보.디.가.드 몰라? ..설아도 순진하다니깐?! 하하!!]
"내가....애냐? 강선우 없어도 학교 잘 다닐 수 있어."
[..오빠가 하라는 대로 해.. 이번만은..보통 학교로 가는 것도 아니잖아.]
"..제기랄. 알았다고."
[강선우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말해 뒀다.. 설아야. 그럼 이만 끊는다?
오빠가 많이 바빠서.. 하핫!]
"팔푼이."
'뚝-'
강선우.. 강선우..
윤설빈의 경호원이었던 사람이다.
나와 같은 나이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나와 같이 '아픔이 많은 녀석'이다.
그래서... 더 친밀함을 느끼는 걸지도..
그 녀석에게는 거부감이 느껴 지지가 않는다.
위화감이랄까?
다른 녀석들을 보면 가끔 마음에 안들 때 마다 역겹다는 생각과 함께
짜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하지만, 강선우는 그렇지 않았다.
"자야겠다... 하룻동안 입씨름만 했더니 주둥이만 아프잖아..제기랄."
오늘 '혼자'라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윤설빈이 한국에 없어설까..?
이별의 그리움이.. 너무 커서일까...?
답답하지만 애써 잠이들기 위해 난 눈을 꼭 감았다.
-눈물이 흐르는 것을 외면한 채..
[03편]
-띵동♪ 띵동♬
"....뭐..야..졸려 죽겠는데.. 짜증나게 어떤인간이지?"
잠이 덜 깬 상태인데 누군가가, 우리집 벨을 울렸다.
'달칵'
"뭐냐."
[강선우 입니다.]
인터폰 넘어로 강선우의 사무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꽤나 매력적인 목소리였지만 너무 딱딱해서 마음에 들진 않았다.
"들어와."
-찌잉ㅡ 덜컥!!
대문밖에 서있는 강선우를 집에 들여 보내기 위해 문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강선우입니다. 오늘부터 윤설아 양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마음에 안들어."
"...."
"너 말이야. 나잇값해라 존나 겉늙어 보이걸랑?"
"학교를...가야.."
"학교가서도 나한테 존칭쓰면 죽여버린다.
그리고, 난 '윤설아'가 아니다 오늘부로 '윤설' 일 뿐이다."
"알겠습니다."
"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계집애 따위로 취급한다면,
그 자리에서 모가지 날아갈 생각해라. 강.선.우."
"......예."
지극히 사무적인 강선우.
조금 짜증나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은 녀석이다.
이 녀석 내 입이 거칠은 것에 대해 속으로 적잖이 놀란 듯 싶다.
살짝 표정이 변하는 미세한 모습을 봤다.
"현재 7시 30분이니 앞으로 1시간 후까지 한영고교까지 도착 해야합니다."
"알아."
"차는 집 밖에 대기 시켜 두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윤설'군."
'끼익, 덜컥.'
적응력이 상당히 빠른 것 같다.
벌써 나의 대한것은 파악 했다는 듯 본분만 말하고 조용히 빠지는 강선우.
그보다..
"푸흡!! 하하하하하하!!!"
'윤설'군 이라니..
저 녀석 참 마음에 든다.
어디까지나 내 하수에 불과 하지만, 조금은 내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샤워부터 할까나..?"
'덜컥, 끼익-끼익 쏴아아아..'
욕실문을 열고 들어가, 밸브를 돌려 물을 틀었다.
차가운 물줄기가 이내 내 몸통을 관통한다.
덕분에 덜 깨어 있었던 잠이 확 깼다.
"교복이.. 여기어딘가에 있던데.. 흐음.."
윤설빈 이 작자.
은근히 치밀하다 눈에 띄이는 듯하면서도 안 띄이는 옷장에
교복을 쳐박아 놓다니.
난 그동안 이 교복을 못 보고 뭐했을까?
한심하다.. 윤설아.. 아니, 윤설.
"......"
옷을 다 차려입고, 거울앞에 섰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나는 '남자' 같았다.
옛날부터 곧 잘 남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었는데...
맘먹고, 제대로 차려 입고보니 이건 완전 남자 였다.
난 '여자'란 나약한 존재를 싫어한다.
....증오하고, 때론 가엾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싫어한다.
그래서 난 인정 하지 않는다.
내가 그 딴 하찮은 '여자'라는 존재 라는걸.
'언제나 약하고, 보호 받아야하고, 질질짜대는 꼴'이란... 우습기 짝이없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바보가 아닌가?
이번 기회로 조금은 나를 마음에 들어했다. 난.
새삼 내 모습에 감탄하며.
"..신기한데? 킥.."
거울속에는 내 '속에 숨겨왔던 남자'가 있었다.
잘생긴 축에 끼나? 둔해서 그 딴건 잘 모르겠지만...
173의 키에 좀 여리여리 하지만 굳게 잡힌 골격,
살과 근육이 적당히 붙은 밸런스 있는 몸매 그에 걸맞게 길게 빠진 다리와,
원래부터 선천적으로 하얗던 얼굴.
숱이많고 섬세하게 긴 까만 속눈썹과, 중독성있고 숨김없이 솔직하고 반항적인 눈,
그리고 제 멋대로 날카롭게 솟은 코.
약간 부드러우면서도 얼굴의 윤곽을 뚜렷하게 하는 완벽한 턱선.
또,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장및빛 입술.
이렇게 거울속에 조금씩 여자같던 내 겉모습을 감춘 나를 보니, 새삼 새로운 감회가 들었다.
윤설빈이 이 꼴을 보면 아주 대성 통곡을 할 께 머릿속에 그려진다.
"큭큭...윤설빈.."
윤설빈 생각을 하며, 거울에서 빠져나와 강선우가 기다리는 대문 앞으로 나갔다.
"가자. 강선우."
"....."
강선우 이 자식 갑자기 눈빛이 흔들린다.
[04편]
"가자고. 강.선.우"
짐짓 목소리를 낮추어 강선우를 불렀다.
"아....예?.. 뭐라고 말씀 하셨습니까?"
이녀석.
기분나쁘게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훑질 않나...
귀까지 먹었나보다. 무슨말을 했는지도 모르다니. 아주 정신이 나간 것 같다.
"정신 나갔냐? 뭘 그렇게 귀신에 홀려 넋 나간 듯이 쳐다봐? 기분나쁘게 시리..."
"..죄..죄송합니다."
"됐고, 빨리 학교나 가자고."
"예?..아! 예.."
얼굴이 새빨개 져서는 계속 허둥지둥 하는 녀석.
내가 나온 뒤로부터 날 한번 보더니 계속 정신을 못 차린다.
강선우 저녀석. 컨디션이라도 않좋은건가?
"....너 어디 아프냐?.. 그럼 그냥 학교 따라오질 말던가. 강선우.
상태 많이 않좋아 보인다?"
"아..아닙니다! 빨리 학교 가시죠. 자.. 타세요."
'덜컥'
차 문을 열어주는 강선우.
김기사가 운전을 하겠다고 했지만 직접 운전 하려는 듯 하다.
여전히 빨개진 얼굴로 내색을 안하려는듯 하지만.
다 보인다. 뻔-히.
"죄송합니다."
"뭐가."
"...아까 실수를.."
"됐어. 너 어디 아픈거 같음 말해라. 지금도 얼굴이 새빨갛다. 강선우."
"...아..아닙니다!"
"운전이나 똑바로해. 만약 꼴값떨다 교통사고나면 너 혼자죽어 나까지 끌고 가지말고."
"..."
아무말 안하고 여전히 빨개진 얼굴로 내 말을 듣고 운전을 하는 강선우.
자세히 보니 강선우 이 자식도 어지간히 잘 생긴게 아니다.
윤설빈은 얼굴보고 경호원뽑나?
"야. 너.. 경호원 얼굴로 뽑혔냐?"
아차!;
또 버릇 나왔다.
무심코 생각으로 했던게 말로 나오는 이 버릇..
가끔 나를 곤란하게 하는 버릇.
"아,아닙니다. 저는 제 실력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윤설군 하나 지켜 줄 만큼은
실력이 있으니..안심.."
"난 너한테 보호 받을 생각 따윈 없다. 그냥 니가 쫌 생겨서 물어 본 것 뿐이야.
널 더러 지켜 달라고 한 적없으니까. 착각하지마. 귀찮게 나같은거 경호 안해도돼.
나도 운동 좀 했거든?
다시한번 경고하는데... 날 계집애 취급 하지마 열받으니깐. 알아듣냐?!"
난 대뜸 저 녀석의 발언에 말 하고 있는 녀석의 말을 끊고 얘기를 했다.
순간 저 녀석에게, 계집애 취급을 당하는 것 만 같아 짜증이 났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계집애' 취급.
"그래도 윤설군을 지키는 것은 제게 주어진 경호원으로써의 임무입니다."
그래도 자기 임무라며 제 할말은 하는 강선우.
"잘 알아듣게 말 했으면. 내 심기 건들이지 마. 짜증나려고 하니까,
아침부터 더러운기분으로 엿같은 곳 가는거 싫다?"
"..........."
"그리고. 다시 말하는데, 학교에서 존칭 썼다간 그 날로 넌 나한테 죽는것과 동시에,
밥줄 끊긴다... 알겠냐? 강선우?"
"예 노력하겠습니다. 학교에서 만큼은 존칭을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뚤어진 나의 성격을 고스란히 받아주는 강선우.
하긴 내 하수인 이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하지만, 학교에서 까지 저 녀석에게 존칭을 듣는다면 왠지 짜증날 것 같다.
그렇다고 말 놓으라고 하면 내 체면이...
사실.. 난 체면따위 따지지도 않지만, 왠지 어색하다.
저 녀석에게 말 놓으라고 말 하는게 말이다. 쪽팔릴 것 같기도하고..
다가와 달라고 말 하는 것 같아 낮뜨겁다.
하지만, 형식적으로라도 저 녀석과 동등해져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선우란 녀석에게 조금 흥미가 생겼다.
[05편]
'달칵'
"다 왔습니다. 내리세요. 설이 도련님."
김기사는 차 문을 열고 내게 말했다.
"알았어."
"...."
강선우와 나는 차에서 내렸다.
"그럼 도련님, 학교 끝나고 데리러 오겠습니다."
"알았어, 김기사."
김기사는 내게 인사를 하고 차를 이끌고 학교 문을 미끄러지듯 유유히 빠져 나갔다.
"저,.. 설아.. 교무실.."
"니가 안내해."
내게 존칭을 쓰지 않는다.
나는 항상 내 하수인 들에게 존칭을 들으며 살아왔다.
그것은 집안 환경 뿐만 아니라 '윤설빈' 이 내게는 깍듯이 하라고 시켰기 때문이다.
처음 듣는 이름과, 항상 듣던 존칭이 아닌 말.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오늘 전학온 '강선우'라고 합니다."
"아..~! 어서와~"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강선우 이 녀석은 벌써 교무실에 나를 끌고 왔다.
선생이 강선우를 보고 살짝 얼굴을 붉힌건 내 착각인가?
그것도 남자 선생인데.
"아..! 그.. 그쪽은 누구~?!"
"..."
"....; 누.. 누구니? 선우야?"
"아.. 이쪽은 같이 전학온 '윤설' 이라고 합니다."
내 얼굴을 보고 더 빨개진 그 정신나간 자식한테 대답 해 줄 가치가 없어졌다.
내 대신 깍듯 예의를 추려 대답하는 강선우.
한껏 반항과 건방짐이 묻어나는 나와는 달리, '지적인 자상함'이 묻어나는 강선우쪽에
더 믿음이 갔는지 시선을 얼른 강선우 쪽으로 돌리는 선생이었다.
"서, 선우야. 너희는 2학년4반이야. 그리고 교장선생님께는 너희들 얘기 다 들었으니깐은,
염려하지 말고.. 아차! 특히 설이는 조.., 조심하고..
니가 여자라는거 안 들키도록...아, 알았지?"
내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더듬으며 주의 사항을 말하는 선생.
"예. 잘부탁드립니다 이한재 선생님^-^."
"아! 허허허!! 으..응 // 그, 그럼 반 잘 찾아가고 나중에 수업 때 보자!!"
강선우의 웃는 모습은 예상외로 부드럽고 선했다.
영업용 웃음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꽤 황홀하게 하는 웃음이었다.
선하게 반달으로 접히는 눈에 안 빠져드는 인간은 몇 안될 것이다.
영업용 웃음이라는게 좀 아쉽긴 했지만. 속으로 눈요기 했다는 생각을 했다.
저 선생도 내가 보기엔, 남자지만 정신이 이미 홀딱 빠진 것 같다.
"...정신나간 놈.(중얼)"
"응..? 설아. 교실 다왔어. 정신나간 놈이라니.. 누구?"
살짝 중얼 거리는 것을 들었나 보다.
귀도 밝다. 강선우.
"귀도 밝네, 쳇. 아까 그 교무실에서 봤던 얼빠진 자식 얘기야. 넌 신경 쓰지마."
"..설아. 교실로 들어가자. 시간 거의 다 된것 같은데..?"
"그러던지."
관심 없다는 듯 대답을 던졌다.
그랬더니 곧 녀석은 문을 열었다.
'드르르륵-!'
"..뭐야? 저것들은 또?"
"저 새끼들 전학왔나보지."
"어머..순미야, 쟤네 좀봐.. 잘생겼어>_< 어떡해!!!"
"꺄악>_<!! 진짜...잘..생겼다+_+!!"
"저년들은 하여튼.. 쫌 생긴 것들만 보면 아주 정신나가서 지랄이군."
제각각 강선우와 내가 교실로 들어가자 마자 주둥아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시끄러워 죽겠다. 젠장. 이딴거 딱 질색인데...
남자 새끼들은 경계의 눈초리로 눈에 힘을 주고 있었다.
그래봤자, 제까짓 것들이 한주먹 거리도 안되면서 터줏대감 노릇 좀 해보겠다는게 짜증나지만
나름대로 거시기는 달려서 그 기세가 가상하다.
계집애들은 아주 강선우를 보고 난리 났다.
하긴 잘 생긴 새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 중에 나를 쳐다보고 이상한 눈빛을 하는 년들도 꽤 있었다...;
"그..그렇게 서 있지만.. 말고, 소..소개좀 해봐라. 너희 둘."
약간 말을 더듬는 것은 '윤설빈' 이란 작자의 권력 때문일것이다.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윗전의 지시가 있었던게 뻔 하다.
"안녕^-^. 난 강선우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한다."
"꺄아! >_<쟤좀봐.. 웃었어..그치?!"
"진짜 잘생겼다>_<*"
"이번엔 쟤 한번 노려봐?! ><!?"
제각각 난리 난 계집애들. 꺅꺅 거리는 꼴이 가관이다.
"그.. 그 옆엔? 소, 소개좀 해봐라.."
'우당탕탕탕!!!'
"시끄러워 죽겠네.. 씨발."
"....; 소..소개를.."
"^-^조심해야지 설아. 선생님 계셔.."
꺅꺅 거리는 계집애들, 짜증나는 눈빛으로 야리는 새끼들.
그것들이 짜증나서 옆에 보이는 교탁을 발로 차버렸다.
옆에서 곤란한 듯 웃으며 날 말리는 강선우 녀석까지 덩달아 짜증났다.
이 저지르고 배째라 하는 내 건방지고 오만한 성격은 천성체질인가보다.
내 행동에 당황했는지 선생도 벙쪄있고, 반안에 년놈들도 단숨에 찬 물을 끼얹은듯 조용했다.
딱 고요하고 좋은 것 같다.
내 방식대로 소개란 것을 했다.
"닥쳐. 강선우 너도 씨끄럽다..? 긴말 필요없고. 난 계집애들은 딱 질색이다.
계집애운운하는 말들도 싫어한다.?
그리고, 두번째로 질색인건. 내 눈에 거슬리게 행동 하는거다.
알아서 행동처신해라. 난 조용히 살고싶은 인간이거든? 부탁좀 한다?."
"....."
녀석들의 시선을 날카롭게 받아치며 반항적인 눈빛으로 조미료를 감행 했더니 막 말을 하려던
망나니들도 조용했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므로써 내 소개를 마쳤다.
"내 이름은, '윤. 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