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을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더 이상 문맹률 조사가 의미 없다며 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네스코 통계에 따르면 2005년 한국의 15세 이상 문맹률은 1.6%에 불과하다.
엄 교수는 이런 통념에 의문을 던진다. 글자를 알더라도 실제 생활에서 글을 읽고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기능적 문맹’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이미 1950년대에 최소 수준 문해력과 기능적 문해력을 구분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문맹을 가름하는 건 기능적 문해력이다. 엄 교수는 지난 13일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인의 3분의 1이 문맹자라는 얘기를 듣고 비웃지만 그들의 기준은 기능적 문해력”이라며 “실제 교실에서 텍스트를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우리도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 결과 19세 이상 성인의 24.8%가 생활하면서 읽기·쓰기·셈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나타났다. 8.4%는 완전 비문해자에 해당했다. 엄 교수는 “한국이 40년 동안 문맹 퇴치 신화에 자족하면서 문맹으로 인한 국민들의 실질적인 고통에 눈을 감고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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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부진은 대체로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문해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창우의 사례를 보면 이해가 동반되지 않는 읽기가 반복되면서 단어들 자체의 의미에만 집착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터널 비전’ 현상이 심화된다. 이런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아이들과 격차가 벌어진다.
엄 교수는 학교 속의 기능적 문맹 문제가 “한국의 모든 학교에서 발견되는 보편적인 현상이며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도 맞물려 있다”고 본다. 읽기 부진 학생들의 실태를 지적하면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어디든 있을 수밖에 없죠.” 모든 것을 시험점수로 판단하는 교육당국에서는 ‘읽기 부진아’는 없고 ‘공부 못하는 아이’만이 있을 뿐이다. 문제의 본질은 보이지 않는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 아이들을 우선 “60점을 넘기도록” 만드는 데 진력하며 이것을 ‘구제’라고 부른다. 그러나 반복 문제풀이를 통해 겨우 ‘구제’된 아이들은 다음해 또 학력 부진아가 된다.
첫댓글 좋은 기사라고 생각해 ㅠㅠ
우리나라 지금 엄청 심하잖아
문맥 못 읽고 단어 하나에 꽂혀서 날뛰는 사람 짱 많이 봄
대부분 남자였고..ㅎㅎ...
ㅇㄱㄹㅇ ㅋㅋㅋ 이거 남자들 전유물처럼 대화하다가 단어하나만 붙잡고 시비트던거 요즘 여시에서도 종종 보임... 남자가 여자인척 활동하는건지는 몰라도 진짜 심해
여시에만 있을 땐 잘 몰랐는데 유투브 댓글 보고 깜놀... 그냥 가볍게 쓴 큰 의미 없는 댓글에도 꼬치꼬치 물고 늘어지고 문장 뜻은 그게 아닌데 단어 하나에 집착 해서 물고 늘어져... 그 밑으로 그걸로 싸움 일어나고
이게 당장 10년전이랑 비교해봐도 더 심해졌어
유투브처럼 요약하고 자극적 영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들 자주 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까 진짜 저거 심각한 수준인 애들 많아....
맞아 요즘 진짜 문맥 못보고 단어하나에 꼬투리잡고 늘어지면서 따지고...우기는 중인건데 본인은 논리적으로 따지는 줄 암...
우리팀장이야기 누가하냐 단어하나에 예민해져가지고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