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엑스도 이젠 탈퇴한 설리를 비롯 개별 유닛들도 패션리더라든지 초국적 홍보대사등 공인으로서 활동범위로 보아
아이돌 보다는 셀러브리티에 가까운 그런 느낌이 되어 더 이상 소속사에서 뮤지션으로서 어떻게 변모시킬 모티브가 약해 보이고,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현재 대중음악 대세에서는 사실상 물러났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건대 이들이 자취는 굵다면 굵고 가늘다면 가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게는 등장부터 지금까지도 아주 신선한 충격으로 남아 있습니다
2000년 이후 가장 듣는 귀가 즐거웠던 한국 아티스트가 누구였냐고 제게 묻는다면 단연코 에프엑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보다 훌륭한 음악은 얼마든지 꼽아볼 수 있겠지만 감상과 수준을 논함에서 베테랑들과의 비교가 빠질 수 없을겁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게 불가능합니다. 아예 다른 패러다임의 차원이었던 거죠
음악적으로 에프엑스는 샤이니와 함께 sm 내에서 많은 음악을 적용해 온 실험그룹과 같았습니다
현재의 레드벨벳 엔씨티뭐시기 계열보다 대중 타협점이 더 낮았습니다
다른 기획사들 보다 한두발씩 앞서는 트렌드 세팅에 대한 자부심인지 압박인지 몰라도...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팬도 많았겠으나 결과적으로 나름 꾸준한 고집 덕분에 sm표 아이돌의 느낌의 차별성이 적잖이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아이돌들이 어필할 수 있는 각자에 전형적인 매력에 여러가지 하이브리드 형태의 비전형적인 음악과 옷을 입히면서
의외성과 오묘한 매력에서 접근을 기대하는 그런 느낌을 sm 이미지에 가져다주었습니다
현재의 와이쥐나 제왚보다 상대적으로 시장의판도나 구매동기를 자세히 분석하는 틀을 파격적으로 깼던 행보라고 여기며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아이돌에 대한 편견도 많이 지우게 되었습니다
꼬꼬면과 진짬뽕이 최종적으로는 신라면 너구리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적극적인 움직임 끝에는 새로운 니즈를 창출하고
계보를 만들어 갈 수도 있는거겠죠..
에프엑스의 음악적 스타일은 장르도 다양하고 기존 전형대비 예외성이 많아 규정하기가 힘들지만
제방식대로 굳이 규정하자면 '하이틴 팝을 표방한 올드스쿨음악'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분명히 가벼운 리듬진행과 멜로디진행인데 중간중간 어찌보면 노땅스타일의 재즈화성의 텐션이나 심지어 단조구성이 보이며
90년대 극초반 이전의 대학가요제스러운, 젊지만 나이에 비해 진중하면서 막 들뜨지만은 않는 독특한 느낌이 있습니다
무대를 보면 그래도 영락없는 하이틴 팝이었으나 인스트루멘탈을 가만히 듣노라면 지금 대세에서 밀려난 서구권 아줌씨들이
밴드동반해서 하던 것들이랑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파격성에서 더 나아보기도 합니다
올드스쿨의 느낌이 묻어 있지만 표출하는 방식이 어린 세대인 만큼 결국 또하나의 뉴스쿨이라 할 수도 있겠죠
사운드퀄리티 자체는 소녀시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신없이 매우 꽉 차 있고 룸을 많이 주는 편인데
차이점은 중량감이 조금 높고 자극적인 화성을 쓰는 것
이는 그 차기인 레드벨벳의 그것들에게도 적용되는 얘기로 전반적으로 베이스의 비중과 메인악기구성의 차이로 사려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15가지 트랙을 역순으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ㅁ




15위 surprise party - 뉴에비오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의 또다른 주인공 심은지님의 감성적인 곡
에쎔이라서 그런지 ses가 떠오르기도 하고 초반부 시작부분과 첫 8마디 진행이 쏙 들어왔습니다
14위 제트별 - 일렉트릭쇽
에쎔뮤직의 히로인 켄지의 역작이라고 느껴집니다.. 좋은 음악을 떠나서 이분은 천재인가??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희한한 음악이라고 봅니다
뭐라고 중얼대는지 알기도 힘든 보컬을 무색케 만든 변화무쌍한 전개를 보여준 감각적인 독특한 바이브
13위 아이스크림 - 뉴에비오
한 때 에프엑스를 일렉트로닉으로 분류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 트랙이라고 봅니다
이전에 아이돌이 이런 마이너 음계의 신스팝을 시도해본 적이 없었기에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 것이었습니다
그 외 샤이니의 electric heart라는 트랙도 비슷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12위 love hate - 일렉트릭쇽
음악적으로는 북유럽스타일이나 00년대 중반 이후 맥스마틴류가 떠오르고 상큼발랄하고 도도한 매력이 있습니다
곡 진행 패턴 자체는 평범할 수도 있음에도 중간중간 스캣이나 보컬라인 진행방식이 상당히 독특하여 마음에 들었음
11위 electric shock - 일렉트릭쇽
샤이니의 링딩동의 여성그룹 컨버젼이라고 해야할까요? 이게 더 유명한가?
링딩동은 신디를 너무 남발해서 좀 정신없었다면 이 곡은 오히려 더 무게감 있게 갔고 댄스곡 역할에 충실했다고 봅니다
전형적인 레이브 음악임에도 엠버와 루나 파트에서 치고 빠지는 구성을 넣는 등 변화를 주는등 지루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10위 me+u - 뉴에비오
뉴에비오 이피에 들어있는 수록곡으로 아바틴즈나 아쿠아와 같은 90년대 북유럽/영국쪽느낌을 주는 팝 느낌의 곡입니다
저는 가요의 카테고리에서 볼 때 본 타이틀인 뉴에이비오나 핫서머같은 큰누나 아줌씨같은 성향보다 이 쪽이 훨씬 신선하더라구요
9위 zig zag - 일렉트릭쇽
소녀시대의 쇼쇼쇼와 텔레파시를 기획한 히치하이커-롤러코스터의 '지누'- 의 곡으로
엇비슷한 컨셉임에도 사운드의 무게감 때문에 이 쪽에 훨씬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에프엑스한테 준 다른 트랙 또한-빙그르, 아이스크림- 다 신선하고 특별했습니다
8위 spit it out 뱉어내 - 레드라이트
얼핏 들으면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음을 느끼실 겁니다
힙합과 정통하우스 스타일이 반반씩 나눠 섞여 들어가 있습니다
sm 걸그룹 음악들이 이런 장르의 액자적구성? 이랄까.. 잘 녹여내더라구요
7위 all night - 레드라이트
가장 블랙뮤직에 가까운 에프엑스의 곡입니다
샘플링과 힙합비트가 주는 블랙뮤직의 바이브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6위 snapshot - 핑크테이프
아이유가 모던타임즈를 가지고 나와서 웬일로? 가요에서 스윙살사가 좀 들려 왔죠
에프엑스의 핑크테이프 앨범에서 단연 스타일상 두드러져 보이는 이 트랙은
아이유보다 좀 더 현대적인 재해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5위 아이 - 피노키오
인피니트 카라 레인보우의 히어로 스윗튠의 한재호 김승수 콤비의 작품입니다
그냥 평범한 댄스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스윗튠 특유의 힘있는 진행에 단조식 스케일이 눈에 띕니다
밝으면서 우울한 느낌으로 멜로디에 다소 뽕끼도 가미되어 있는 종합적으로 오묘한 이미지 입니다
멤버중 특히 크리스탈의 기존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곡 같습니다
4위 milk - 레드라이트
역대급 파격 리듬진행, 에프엑스로서가 아닌 테디라일리로서도 역작
3위 첫사랑니 - 핑크테이프
레드벨벳의 행복과 흡사한 다이내믹계열 구성-드럼과 베이스-진행을 가지고 있는데
행복은 장조, 첫사랑니는 단조
스케일이 주가 되는 걸 비교해서 들어봄 직 합니다
둘 다 리듬진행이 익숙치 않은 곡들인데 퍼포먼스의 화려한 비주얼 때문에 희석되서 그렇지 상당히 무거운 곡입니다
2위 stand up - 피노키오
페퍼톤스의 곡입니다
혹자는 슈퍼마리오 카트 생각난다는군요
개인적으로 들어온 숱한 모든 가요들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텐션
-완전화음에서 반음계 이상 떨어지는 코드-이 많이 들어가 있는 곡인데 전혀 무겁거나 난해하지 않고
오히려 통통튀고 밝게 자신들의 롤에 잘 맞는 느낌으로 재치있게 풀어냈다고 보여집니다
일렉기타가 잔잔히 깔아놓은 도로 위해서 통기타 한대가 신나게 날아다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위 라차타 - 피노키오
이 곡은 걸그룹에 정통 뉴잭스윙을 적용시켰다는 등장 당시의 놀라움의 여운이 남아 있는 곡입니다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가 걸그룹 지향점의 어떤 독특한 터닝포인트로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차라리 그 쪽은 반응이 무뎠고, 이 쪽이 훠얼씬 신선했습니다
아시아 권의 반응을 조금 무시해 볼 수 있다면 이 쪽을 더 시도해 봄직 한데..
레드벨벳을 보면 그렇게 까지 극단으로 갈 마음은 없나 봅니다
걸 그룹이 이쁘게 노래하고 춤추겠다는데 아스파트 바닥처럼 거친 무그 건반을 깔아놓고 쓰다니 충격이었습니다
*가사는 선정기준에서 배제했습니다. 수용자가 어떤 연령이냐에 따라 갈릴 문제인 것 같아요
*정규4집? 가장 최근 앨범인 4walls 는 뺏습니다. 정통 하우스음악 위주이고 오히려 너무 프로페셔널 하여 역설적으로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포지셔닝의 문제 같은데 수준을 떠나서 장르에 정통한 베테랑 외국뮤지션과 비견이 되면서
그들만의 특별한 느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한국 가요와 아이돌 전형 음악에서의 각별한 포지션이 주안점이기 때문에
제외했네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레드벨벳 편을 써보겠습니다

첫댓글 뭐 병맛 가사니 이상한 음악이니 말은 많았는데 솔직히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놀라운 결과물의 그룹이죠 활동이 점점 줄면서 그 결과물을 자연스레 레드벨벳이 이어받더군요.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제 느낌에는 레드벨벳이랑 에프엑스가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레드 벨벳팬들은 기분 나쁘겠지만 에프엑스 해체각이라서 비슷한 포지션 그룹 하나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에스엠 진짜 배기들은 소녀시대 10주년떄 등장할 제2의 소녀시대라고 하더군요... 에스엠루키즈 여자애들인데 한국 중국 일본 다양하게 있다고 합니다...
저는 제트별 1위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전 지그재그, 미행(그림자 : Shadow), Airplane, 제트별, 등의 노래들을 즐겨들었는데요, 상술해주신 내용들은 하나도 몰랐는데 좋아하던 곡들이 보이니 재미있네요.
소시 노래는 런데빌런 앨범만 구입해서 정주행 했고, 함순이들은 NU ABO부터 시작해서 다 들어왔는데 함순이 스타일이 제게 더 와닿았습니다.
이후 레드벨벳이 나온 후 레드벨벳 노래도 즐겨듣고 있습니다. 레벨편도 기대하겠습니다 :)
좋은곡 진짜 많아요
All night 제1위곡
순위 안에 있을줄 알았습니다
저랑 같은 생각이십니다! 올나잇이 최고!!
저는 아이돌 노래 잘 듣지는 않는데 에프엑스 노래들은 꽤 좋아했고 자주 들었습니다.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서도 그래도 Fx만의 유니크하고 다른 여아이돌이 시도하지 못한 실험적인 음악들이 저는 참 좋았는데.. 저도 4walls는 노래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먼가 안끌리드라구요.
그리고 fx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