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1일 화요일
날씨 : 맑고 포근
어디로 : 북한산
누구와 : 홀로
산행코스 : 밤골 - 숨은벽 - 염초봉 - 백운대 - 숨은벽 - 밤골 국사당
올해 거의 마지막
북한산 청노루귀가 보고파서
평일에 홀로 북한산을 간다.
남들은 일도 안하고
그렇게 꽃이 좋고
산이 좋으냐고 하겠지요.
네 산도 좋고 꽃도 좋고
일도 열심히 하지요
오늘도 산행후 늦은 출근하여
마무리 잘하고 퇴근을 했지요.
역시 북한산은 산을 사랑 하는
나에게는 정말 고마운 산이다.
북한산 구석 구석 나름대로 많이
찾아 다녀 보았지만
언제나 정말 멋진 북한산이
봄이면 주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은
우리나라 그 어떤 곳보다
아름다운 청노루귀를 볼수가 있다.
오늘은 밤골 계곡으로 천천히 오른다.
노루귀와 처녀치마을 몇개체 만난다.
아직은 이른 시간 이라서 꽃들이
잠에서 덜 깨여 나있는 시간
산행을 하고 오후에 꽃을 보려고
염초봉 명물 춘향이 바위도 만나고
서벽 밴드길 을 지나
백운대를 오른다.
부지런히 백운대를 내려와
처녀치마를 먼저 만난다.
치마를 펼쳐입고
도도하게 목을 치켜 세우고
수즙은듯 머리를 숙이고
머리 카락을 풀어 놓은듯 한 꽃술
연한듯 진한듯 보라빛 색상이
너무도 아름다운 처녀치마
나를 완잔히 황홀하게 만든다.
서로 서로 자기를 보아 달라고 하듯
이곳 저곳에서 손짓을 한다.
큰놈 작은놈 할것 없이
최대한 많이 보아주면서
처녀치마와 사랑에 빠진다.
처녀치마와 계속 할수가 없어서
이제는 청노루귀를 만나러 간다.
처녀치마 만나고 노루귀 집으로 가는길은
바위길 계곡이라서 조심 스럽게 간다.
하나 둘 보이는 청노루귀
그리고 이내 청노루귀 동네에
이집 저집 저마다 문을 활짝 열고
뽀시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뽀송 뽀송한 솜털은 하늘 하늘 거리고
수즙게 꽃술은 살방 살방 춤을 추고
꽃잎은 최대한 팔을 벌려서
많은 태양빛을 받으며 영롱하게 빛을 낸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 정원에서
황홀함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꽃들과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 하려니
너무 서운하여 한동안 더 머물며 서운함을 달래고
내년에 더 예쁘게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노뤼귀와 처녀치마와 사랑의 이별을 한다.
세상에는 많은 행복이 이지만
나에게는 산이 있어 행복하고
덤으로 계절마다 각자 다른 꽃들과
만남이 있으니 행복이 두배가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대한민국
내나라 내강토 많이 많이 사랑하고
즐기면서 산을 사랑 하리라.

봄이 되면서 숨은 폭포에도 제법 많은 물이 떨어지고

밤골 계곡에서 만난 처녀치마 너무 예쁘고

염초 능선의 명물 바위 춘향이 바위
일명 여자 거시기 바위

염초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염초봉에서 당겨본 서벽 밴드길 와이어 줄도 보이고

앞 부터 상장능선
여성봉 오봉 사패산
뒤로 양주 불곡산

의상 능선과 국녕사 뒤로 비봉 능선 까지

서벽 밴드 길 비법정 등로

백운동 암문 그전에는 위문 이라고 했지요

원효봉과 염초봉

평일에 날씨가 포근 하여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고

외국인이 찍어준 인증샷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모자를 꾹 눌러쓰고 ㅋㅋㅋ

오리 바위 목걸리를 걸고 있어요
올라 가지 마세요

인수봉 서벽길
중간에 악어새 바위도 보이고

처녀치마 삼형제







청노루귀 일가족









청노루귀 95% 흰노루귀 5% 정도가 있음




좌측 인수봉 중앙 숨은벽 우측 백운대

돌단풍도 한창 피어나고 있음


산행후 봉평 막국수 아주 맛나게 먹음 ㅎㅎ

첫댓글 아~니 회나무님 대단하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