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1월 8일 일요일! 날씨 비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린다. 오늘은 아내의 초등학교 동기생들이 현대중공업을 방문 하는 날이다. 현직을 떠난 내가 다시 옛 근무회사를 안내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울산지역에 최소 100mm 이상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고다. 내심 걱정을 했는데 날씨는 그렇게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지는 않았다. 속 마음은 투어 중에 비가 잔뜩~ 왔으면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ㅎㅎ 용심이 아니라 사실 좋은 추억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 있어야 그 기억이 오래 남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가 가이드를 하는 입장이므로 어떻게 설명을 해야 좋은 추억을 담아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고심 끝에 하루코스 나름 데로 준비 했다. 코스는 현대중공업->대왕암->울산대교(현수교)->십리대밭순으로 코스를 정하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좀 일찍 일어나 의관을 바르고 하고 아내와 함께 울산입구까지 마중을 갔다. 도산초 사절단 일행이 울산을 방문하니 이 고을 늙은 촌로가 앉아서 맞이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성문 밖까지 마중을 나간 것이다. 이윽고 버스는 9시반경 울산에 도착했고, 난 버스에 탑승하여 도산초 정경섭회장으로 부 터 간단하게 소개를 받고 마이크를 잡았다. 버스안은 아내의 동기들이라 면이 좀 있는 사람들도 꽤 있어, 마치 내가 이 학교 출신인 듯 잠시 착각할 정도였다. 진주에서 새벽녘에 출발 했다는데도 별로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어린아이 처름 눈망울은 초롱초롱 하였고 시선은 내 얼굴로 집중되었다. 나는 다시 한번 나의 소개를 간단히 하고 울산의 신비를 한 겹 한 겹 벗겨 나가기 시작했다. 옛 어른들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4가지의 고통이 따른다 했다. 나이가 들면 점점 의욕과 열정이 잃어가게 된다는 뜻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우리는 웰빙(Well being)이라 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죽는 것을 웰다잉(Well dying)이라 한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답게 늙는 것을 웰에이징(Well aging)이라 하는데, 사실 아름답게 죽는 것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게 아람답게 늙는 것이다. 마라토너가 결승점에 가까이 갈 수록 더 최선을 다해 뛰듯이 인생도 나이가 들수록 열정을 더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이번 아내의 초등학교 동기들을 보면서 한 수 얻었다.
그것은 일상적인 모임인데도 불구하고 늘 많은 친구들이 모임에 참여를 잘 하고 있었으며, 그리고 전문적인 이야기 보다 생활 민담을 하며 모두가 즐거워 하고 있었다. 남들이 들으면 수다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생활 철학이 담겨 있어 마치 축제장 같은 분위기였다. 얼굴에서 가까워져야 마음도 가까워 진다는 진리를 여기서 찾았으며, 또 장장 6시간을 함께 하며 보고느낀 나의 감정이다. 말에도 자신을 낮추어야 친구의 우정이 두터워 진다는 것을 도산초등학교 24기들을 통해서 한수 배웠다. 정말 기분 좋고 행복한 시간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