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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자 : 2010년 제 4차 군포 수리산(修理山), 1월24(일) 2. 산행지 : 금정역→마을버스→태을초교→태을봉(488m)→칼바위→오이도 등대 3. 참가자 : 김범규, 김진순, 신동천, 이상규, 최용, 홍성호, 홍승표, 황정우 계 8명 이병무+윤영진은 오이도 회식만 참석 4. 거 리 : 6 km, 2시간30분 (휴식시간 포함) 5. 난이도 : 中級 6. 개선점 : 집결/출발 지점을 금정역보다 명학역 성결대학에서 관모봉→태을봉→슬기봉을 거쳐 하산하는 코스가 편리함
처음 가는 이 수리산은 산세(山勢)가 늘 가는 청계산과 비슷한데 경사가 준급(準急)하고 산자락이 넓어 와이드한 느낌이 난다.
솟구친 나무들을 보니 한 여름에는 대낮에도 어두울 만큼 숲이 무성할 것 같다. 죽전역에서 9시에 출발한 분당파 4명은 홍성호 덕에 그의 회사 차로 금정역까지 편히 올 수 있었다.
원래는 수리약수터에서 시작해 관모봉을 거쳐 태을봉으로 가려 한 것이 태을초등학교 쪽에서 스타트 하다 보니 두 봉 사이의 중간 지점으로 직행하게 되었다.
< 인용문 > 수리산 산신제당 위쪽인 관모봉 중턱에 있는 바위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임금이 불행하게도 불혹이 넘도록 왕위를 이을 왕자가 없어 근심하다가 지극 정성으로 기원하여 하늘이 감동 했는지 기골이 장대한 왕자가 태어났다. 왕자가 세살이 되던 해 전란이 일어나 궁궐을 떠나 강화도록 피난가기 위해 나룻배를 탔지만 폭풍우를 만났다. 배가 난파되는 순간 거북이 한마리가 나타나서 왕자를 태우고 육지로 나와 은신처를 찾던 중 관모봉 중턱에 이르렀다. 거북이 등에 업혀 며칠을 굶은 왕자의 몰골은 말이 아니어서 왕자에게 드릴 음식을 구하기 위해 거북이는 마을로 내려 갔는데, 거북의 뜻을 모르는 왕자는 거북이가 자신을 버리고 가버린 것으로 오해해 분한 마음에 바위를 힘껏 주먹으로 내리쳤다.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린 바위가 왕자를 덮쳐 왕자는 노란 피를 흘리며 숨을 거두었다. 거북이도 우박처럼 쏟아지는 바위에 맞아서 죽었다. 그후부터 왕자의 피가 흐른 바위를「노랑바위」라 불렀고 광정마을에 신도비가 세어진 바위를「거북바위」라 불렀다.
눈이 많이 쌓여 있을 줄 알고 왔는데 눈은 그림자도 안 보인다. 바위 틈 사이로 난 계곡 길도 모두 말라 붙어 물기(水分)는 아예 없고 산 아래의 깊은 웅덩이 몇 곳에만 얌전하게 물이 고여 있다. 바위들도 무질서하게 널려 있어 애잔한 겨울산의 운치와는 거리가 있고.
작년 7월부로 경기도내의 세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나 예산부족으로 공원 조성비가 삭감되어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홍승표를 비롯한 육산회 주력멤버 몇 명은 이번 주 토요일(30일)날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게 되어 불암산 참가인원이 반토막나게 되었다.
오르다 보니 땀이 나서 겉옷을 벗고 오느라 조금 늦어진 무리들. 역시 산록(山麓, 산기슭) 면적이 넓다.
아직도 수북히 쌓여 있는 이 빛바랜 낙엽들은 언제나 사라질까?
김진순은 눈을 보호하기 위해 늘 안경을 쓴다. 눈이 자외선(紫外線)을 받으면 백내장, 아니 더 무서운 녹내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白內障 : 수정체가 엷은 잿빛으로 변해 흐릿하고 잘 보이지 않는 눈 병.
잠시 휴식.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관모봉에서 태을봉 쪽으로 가는데 우리는 그 중간 林道로 올라와 Y 자 모양의 첫 능선인「노랑바위 갈림길」에 도달하고 있다. (아래 지도의 우측부분 참조)
수암봉정상은 멀고 오후에 다른 스케줄도 있고해서 슬기봉까지만 간다.
태을봉으로 가는 경사길은 방향으로 보아 남쪽이다.
東에서 西로 가로지르는 외곽순환도로(판교-일산 간)가 태을봉 하단부를 관통하고 있는데 두 개의 왕복 터널이 마치 사람의 심장을 꿰뚫는 모습이다. 산에 구멍이 뚫려 안 됐지만 모두 다 인간생활에 필요해서 만든 것이니 산도 그렇게 이해해 주겠지.
굴곡이 심한 암반(巖盤)과 메마른 잡목으로 이루어진 능선.
급사면을 쉴 새 없이 올라 온 최용이도 꽤 숨이 차는 모습이군.
최고봉인 태을봉(489 m)에 올라서니 중앙에 정상입석과 삼각점이 있고 남쪽으로 넓은 헬기장이 있다. 수리산은 독수리가 치솟는 형상이라 해서 (독)수리산이라고 불렀는데 한자로는 修理山이다. 「이치(理致)에 맞게 수양(修養)하는 산」이란 뜻인가?
동북쪽에 보이는 저 관모봉(426m)은 안 가본 대신에 사진이나 찍어 두자.
오늘은 오이도 포구(浦口)도 가므로 시간과 거리배정을 잘 해야 된다.
타등산객들은 원탁 테이블에 앉아 주로 막걸리를 마시는데 비해 우리는 김진순이 가져온 보온병 커피로 갈증을 풀고 몸도 녹였다. 이어서 슬기봉(451m)으로.
불규칙하게 솟은 병풍바위는 면적이 좁은데다 한쪽이 절벽이어서 높은 곳을 오를 때 조심해야 한다.
뿔 같이 뾰족한 바위에는 절리(節理, 암석이 갈라졌거나 쪼개진 현상)가 많아서 위험하긴 하나 몸의 균형을 잘 잡고 조심스레 오르면 타고 넘는데 어려움은 없다.
한 동안 계속되는 투박하고 거치른 내리막 길.
Y 字形 암벽 사이로 난 좁은 길 양 옆에는 붙잡을 줄이 있어 다행이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쌓였다면 꽤 통행하기 힘들 거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갖가지 형태의 내리막 길을 가는 것도 쏠쏠한 재미는 있다.
70도 각도로 기울어진 암봉은 기울어진 채 비스듬한 절리(節理)를 보이고 있는데 바위가 똑바로 섰다면 절리 각도는 90도를 유지했을 거다. 수리산 바위들은 대개 서쪽으로 70도 가량 기울어진 모양의 절리를 보이거나 바위자체가 기울어진 경우가 많다.
슬기봉 우측은 공군 레이더 기지
너덜바위 지대여서 지면이 매끄럽지 않군!
잠시 후는 다시 흙산으로 변한다.
경사는 급해도 줄을 잡으면 안전.
편평한 공터에 자리를 잡고는 홍승표가 가져온 벌꿀주와 강원도 젖갈을 위시해서 튀김과자, 샌드위치, 감, 귤, 사과 등으로 요기를 한다.
술맛을 칭찬하는 얘기 같군.
태을봉에서 슬기봉까지는 1.8 km 란 뜻이다.
이상규는 오늘 교회가는 날인데 오이도의 조개 맛을 못 잊어 참가했다.
직립한 나무와 함께. 한 겨울의 나목(裸木)과 달리 소나무는 어떻게 이런 푸르름을 유지하는가?
물고기 비늘 같이 미세(微細)한 절리가 바위 규모에 맞게 아기자기하고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큰 암릉은 아니지만 수리산 바위는 작으면서도 세월과 풍상(風霜, 바람과 서리)이 조화를 부린 흔적이 역력하다.
저기가 수암봉(395 m)인데 오늘은 시간 관계상 저까지 오르는 않는다.
우둘두둘한 바위 면.
숨바꼭질
울퉁불퉁한 암봉 사이에서도 꿋꿋이 살아 가는 송림 군락. 흙산이 끝나고 다시 나타나는 바위를 보니 능선(稜線) 위의 암반들은 연속적이 아니고 단속적(斷續的) 으로 이어지는 형상이다.
흰빛나는 이 암석은 모양과 색상이 특이하다. 마치 오른 쪽에 머리가 달린 독수리나 거북이 같은 모습에 활석처럼 하얗게 빛나는 석질이 묘한 인상을 준다.
바로 뒤가 내리꽂는 절벽으므로 이쯤이 안전지대이다.
넓은 조망을 바라보며 눈도 풀어주고.
기이하고 괴상하게 생긴 커다란 암봉 하나.
슬기봉까지 가는 줄 알았는데 선두에 가던 일행이 갑자기 좌측으로 90도를 꺽어 내림길로 급강하한다.
태을봉에서 왼쪽 점선능선을 타고 가다가 슬기봉 300 미터 직전에서 하산해 만남의 광장과 용진사를 거쳐 대로변으로 가려했는데 바로 그 前길을 택해 상연사 쪽으로 내려 갔다. 오른쪽 아래에는 태을초교에서 노랑바위를 거쳐 두 봉의 중간 능선으로 오른 주황색 선도 보인다. 원래는 수리약수터에서 관모봉으로 해서 오르려 했다.
클로즈업한 산 아래의 아파트 촌. 깨끗해서 좋긴 한데 딱딱하고 비정서적(非情緖的)이다.
소박(素朴)한 상연사.
다음에 올 때는 저 산림욕장에 들어가서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셔 보겠다.
오이도로 가는 전철 안. 대로변으로 나오자 정류장이 있어서 수리산역까지 걸어서 갈까 아니면 여기서 타고 갈까하는데 마침 금정역으로 가는 버스가 오자, 갑자기 황정우가 선두에 타니 남은 이도 모두 엉겹결에 올라 탔다. 금정역에서는 또 이병무한테 휴대전화가 와 “윤영진과 함께 와 한 발 빨리 탔으므로 다음 산본역에서 기다리겠다.” 고 한다.
이윽고 2명이 합류하자 총 인원은 10명이 되었고 약 40분 후에는 오이도역에 도착한다. 개찰구를 나오자, 자기 음식점까지 태워다 주겠다는 호객꾼도 있었으나 이를 뿌리치고 택시 두 대에 5명씩 나뉘어 타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갔다.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는 빨간 등대.
좌측
그리고 중앙. 양쪽에 연이어 늘어선 조개구이 집들은 내부가 좁아서 5명 이상은 못 들어간다. 서민적이긴 한데 그리 청결하지도 못하고.
우측. 쌓아 올린 나무판이 보기 흉해 이 부근을 좀 더 깨끗이 정리주었으면 좋겠다.
해양관광단지에 下車하자 우리는 곧 바다와 갯벌를 보기 위해 선착장 입구로 들어섰다. 홍승표는 오이도가 처음이다.
대식가 황정우는 오늘도 유감 없는 식성(食性)을 발휘하겠지.
대기 중인 어선들.
드넓은 갯벌 위를 한가로이 나르는 갈매기 한 쌍. 썰물 때라 물이 빠져 바다 같은 느낌은 안 난다. 오이도는 원래 섬이었던 것을 과거 염전을 만들기 위해서 제방을 쌓아 육지 아닌 육지로 변모했다. 10 여 년 전부터 본격 개발된 이 오이도는 내가 전에 왔을 때는 제방(堤防) 위에서 제 방처럼 앉아 삼겹살을 구워 먹는 사람들을 많이 봤었다. 지금은 어쩌려나...
하얗고 작은 갈매기들이 너무 귀엽다. 오이도(烏耳島)는 “까마귀 귀의 섬” 이란 뜻인데 까마귀는 한 마리도 없고 넓은 갯벌과 새와 어선에 해산물 먹거리가 풍성한 포구이다. 물 때가 되면 여기도 곧 푸른 바다로 변하겠지.
갯벌을 보고 나와서는 무수히 많은 조개구이 집 중에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선착장 입구에서 차도(車道) 건너편에 있는 이 선창마트 옆의「갯마을」을 택했다. 크고 화려한 집은 아닌데 손님이 많아서 1층 벽 안쪽에 밀실처럼 마련된 좁은 공간으로 들어 갔다. 기왕이면 바다가 보이는 2층 창가로 갔으면 더 좋을 걸 그랬지만... 갯마을의 위치는 꼭 아래 지도의 청색 원점과 거의 같은 지역이다.
동그란 두 나무탁자에 조개구이팀(앞)과 찜팀(뒤)이 5:5로 나뉘어 앉자 고추, 오이, 당근, 쌈장, 양파가 기본으로 깔린다. 소쿠리 안에 대합과 가리비를 필두로 홍합, 소라, 굴, 꼬막, 모시/피/새/맛조개 등이 수북이 들어 있다. 우선 소주로 목부터 축이고 나서 시식(試食)해 볼까?
화력이 좋아서 금방 벌어지는 조개들. 옆으로 세우면 더 잘 벌어진다. 가끔씩 “탁!” 하고 튀겨서 우리를 놀라게도 하고.
벌건 속살을 내미는 새조개.
찜을 기다리는 이 팀은 찌느라고 늦게 나오자 내 편에서 먼저 구운 조개를 여러 번 건네주었다. 그런데 이병무의 얼굴은 왜 이리 심각할까?
팔팔 끓는 조개찌개는 국물 맛도 일품.
최용(맨 왼쪽)이 캐넌 디카로 찍은 사진은 언제쯤 홈페이지에 올라 올까?
조개와 소라가 푸짐하고 낙지까지 들어 있는 해물손칼국수는 면발이 쫄깃하고 담백하여 부드러운 맛을 느끼게 한다. "손" 은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뜻. 곁들이로 나온 보리밥엔 열무, 김, 무생채가 얹혀 있어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어 순식간에 두 그릇을 비우자 인심 좋은 주인이 조개구이 한 손쿠리를 서비스로 주어 번개탄 불을 두 덩어리 추가했다. 술은 참이슬 8병에 막걸리를 2통 마셔 한 사람이 한 병씩을 책임진 셈이다.
김범규가 홍성호 차를 대신 운전해서 분당에 도착하자 네 명은 잠시 홍 집(양지마을)에 들러 조촐하게 모친 생일파티를 열었다.
그리고는 근처 금호상가 2층의 바다 복요리 전문점에서 복어탕과 청주(淸酒)로 마무리를 지었다. 합계 61,000원은 김범규가 계산 - Thank you.
< 後 記 > 오늘은 산과 바다(실은 갯벌)를 동시에 즐긴 셈이 되고 정(定)회비도 정확(正確)히 걷혀 오랫만에 흑자가 났다. 작년에 1만원씩으로 살림을 꾸려 나간 최용 前총무의 노고를 다시 한 번 치하(致賀)한다.
< 정 산 > 이월금 1,878,560 연회비 +100,000 (황정우+이재중) 정회비 +200,000 (10명) 식음료 -138,000 (조개구이/찜+칼국수) 택시비 -12,000 (2대) 적립금 2,028,560 원 < 年회비 > \50,000 송금 구좌: 1) 외환은행 A.C No. 364-18-03606-5, Attn: 신동천 (010-2278-2863)
2) 하나은행 374-810585-00107 "
< 납부자 > 김범규, 김주환, 김진순, 신동천, 윤영진, 이규원, 이병무, 이상규, 이재중, 최용, 홍성호,
홍승표, 황정우 (이상 13명, 가나다 순)
< 다음 주 제 5차 토요 산행 예고 > 1월 30일(土) : 불암산(508 m, 노원구) 봉화대→천보암→불암사→불암산 정상→원점회귀 (또는 정상→천보사→당고개역)
집결지 : 4호선 상계역 불암산 출구 앞에 9:30 까지 (토요 산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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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리산 사진을 보니, 6~7년전 산초보 시절에 가보았던 수리산과는 전혀 딴판이네. 술이취해서 지하철을 타면 4호선 종점인 오이도까지 간혹 졸면서 가시도 했는데, 대낮 맨정신에 오이도 가보기는 처음이었고, 멀어서 언제 또 가볼지는 모르겠지만, 어패류의 구이나 찜을 좋아해서인지 가끔은 생각이 날듯 합니다. 그나저나 산행에 꼭 참석한다고 하고선 불참했으니 미안하고, 이렇게 실없이 약속을 어기면 안되는데...........
오이도까지 간 보람이 있서 맛난 조개도 먹고..예정에 없던 성호 어머님 생신 케익도 먹고..겨울에 진미 복탕도 맛보고 ..입이 호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