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두: 생략
2) 신장사혈 - 아내의 도움으로 신장혈을 사혈한다. 책을 펼쳐 놓고 혈자리를 확인해가며 사침을 하고 부황을 걸고 상황을 계속 물어가며 이렇게 저렇게 또 지시를 하고.... 제1부항에서는 생혈이 절반가량 나오고 어혈도 절반가량 섞여서 아주 조금씩 나오던 것이 2부항, 3부항에서는 순조롭게 잘 빠진다. 내 몸에서 나오는 새까만 어혈덩어리를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고. 그렇게 일주일에 한번씩 3차례의 치료를 하였다. 아직도 어혈이 계속 되는 것으로 보아서 내 몸이 상당이 안 좋은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내 몸에서 빠져 나가는 어혈덩어리를 보기만 해도 정말 속이 시원하다. 몸이 개운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정요법은 참으로 좋은 치료방법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3) 머리사혈- 신장사혈을 2회 정도 마치고 머리사혈에 들어갔다. 머리사혈을 서두른 이유는 평소에 두통이 느껴지고 또 어떤 일로 신경을 쓰면 뒤통수 부분이 상당히 당기고 불편해서 참기가 괴로웠기 때문이다. 제일로 사혈의 필요성을 느낀 부분이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스러운 문제는 머리를 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큰맘 먹고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짧게 깍았다. 훈련소에 막 입소하는 신병처럼. 그리고 다시 집에 와서 면도기로 혈자리 부분을 깨끗이 밀고 부황을 걸고 사침을 한다. 신장부위보다는 찌를 때의 통증이 약간 더 느껴지기도 한다. 누구나 머리의 두피부분은 그냥 만져 보아도 매우 얇은데 과연 여기서도 어혈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신장사혈 때와 똑같이 머리에서도 어혈이 쏟아져 나온다. 정말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내 머릿속에 이렇게 더러운 피가 자리 잡고 있었다니 머리가 아팠던 것도 뒷골이 땡겼던 것도 지극히 당연했다. 옆에서 도와주는 아내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첫 머리사혈에- 정상혈. 뒷머리혈. 뒷머리 보조혈 3군데를 사혈하여 반 컵 정도의 어혈을 뽑아내었다. 아내의 초보솜씨로 사혈의 도움을 받으니 시간도 많이 걸렸고 피가 많이 빠지는 것에 대한 우려로 다음에 계속하기로 하고 일단 마쳤다. 사혈을 마친 즉시로 거짓말처럼 두통과 뒷골 땡기는 현상이 사라졌다. 사혈 후 보름이 지난 지금 한 번도 두통이 없었고 사혈하지 아니한 다른 곳은 흰머리가 보일 정도로 듬성듬성 섞여 있는 것에 반하여 사혈한 자리에 새로 자라 나오는 머리카락은 아주 검은색으로 자라서 나온다. 머리카락 전체가 검어 지려면 머리전체를 골고루 사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4) 위장사혈- 어쩌다 과식을 하면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것이 사혈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강한 유혹을 느끼게 한다. 어느 날 밤 작심을 하고 혼자서 위장사혈을 하였다. 책에 있는 혈자리를 유심히 보고 인체사진도 잘 관찰한 후에 옆으로 약간 비스듬하게 3개의 혈자리를 잡았다. 사침을 하고 부항을 걸어 압력을 가하니 즉시로 어혈이 쏟아져 나온다. 부항의 잡아당기는 압력이 가벼운 통증을 느끼게 했지만 몇 번 계속하니 그것도 잊게 되었고 사침 할 때의 통증도 별로 모르겠다. 다만 4 부항정도에서 물집에 생겨서 5 부항으로 사혈을 끝냈다. 어혈의 비중은 약 70% 가량 되었고 사혈량은 3/4 컵쯤 되었다. 물집을 사혈침으로 터뜨리고 고인 진물을 제거하고 탈지면으로 누르고 반창고를 붙여 두었다. 물집 잡혔던 자리가 다 아무는 기간이 약 10일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물론 아문자리는 깨끗하다. 부항을 떼자마자 속이 편해지고 그 후로 아직까지 위장의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였다.
5) 어금니혈 사혈- 잇몸이 부실하여 가끔 피가 나오기도 하고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있기도 하였으며 1-2 년 마다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 치료를 받기도 하였으나 치료 후 한 두 달이 지나면 여전히 피가 나오고 아픈 증세가 다시 생기기도 하였다. 어금니혈 자리가 얼굴부위라서 쉽사리 자국을 내기도 그렇고 하여 망설이다가 어디 한 번 시도를 해 보았는데 역시나 얼굴에서도 어혈이 쏟아져 나온다. 그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내 얼굴부위에서 어혈이 나온다는 사실이 참 어이없기도 하고 이젠 온 몸 어디에나 나올 수 있는 것이 어혈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1회 사혈로 당장 잇몸에 흐르던 피가 멈추고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다. 일주일 간격으로 세 번 사혈하고 나니 지금은 차가운 것. 뜨거운 음식도 무리 없이 잘 씹고 먹을 수가 있어 좋았다. 치과를 아무리 다녀도 이런 효과는 보지 못할 것 같다. 주위에서 치아가 부실하여 임플란트치아 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얼굴에 생겼던 사혈자국은 일주일 지나니까 거의 사라지고 열흘정도 되니까 완전 회복이 되었다.
6) 어깨와 팔뚝사혈- 최근까지 마지막으로 사혈한 자리이다. 한 번 사혈하고 피가 보충될 때까지 약 일주일에서 열흘간 쉬라는 규정이 거의 지켜지지 못하였다. 다른 사람을 치료할 때에는 최소한 일주일 간격으로 휴식을 하였는데 내 몸 스스로의 느낌을 잘 아는 탓에 작은 치료부터 시작하여 일주일에 두 번 사혈한 경우가 허다하다. 다행이 아직까지는 피 부족을 느낀 적은 없다. 사혈에 대한 어떤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상황이론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경우인가 보다. 약 7년 전에 무리한 탓에 팔뚝 부분의 근육에 무리가 갔다. 크게 아프지는 않았으나 팔이 움직이는 어떤 자세가 되면 잠깐 통증이 오기도 하고 운전할 때도 핸들이 돌아가는 어떤 각도가 되면 아프기도 하고 괜찮을 때에는 40 킬로 정도의 쌀자루를 들어도 전혀 상관없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잠을 잘 때 옆으로 눕는 자세가 되면 그
팔뚝 부위가 영 불편한 것이 아니다. 어떤 때에는 그곳의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하였다. 다른 곳의 사혈 때문에 무리를 피하기 위하여 순서를 나중으로 미루었다가 지난주에 동시에 4곳의 혈자리에 사혈을 하였는데 세상에 그렇게 많은 어혈이 나올 줄은 몰랐다. 계속 술술 나오는 어깨와 팔뚝 부위의 어혈을 모으니 한 컵이 훨씬 넘어 간다. 피 부족이 염려되어 나머지 사혈은 다음으로 미루고 일차 사혈을 마쳤다. 하루가 지나고 나니 통증이나 불편함은 모두 사라졌다. 완치느낌은 아니었지만 매우 좋아 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몇 번의 사혈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집사람의 치료 (여자 45세)
처음에는 불신이 깊어서 좀처럼 협력할 기미가 없었던 집사람이 어머님의 몸에서 말로만 듣던 어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본 뒤로 생각이 180%로 바뀌었다. 내 몸을 치료하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고 자정요법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또 다른 옹호자가 되었다. 내가 치료를 시작한 뒤로 3차례의 신장사혈을 받았는데 효과가 매우 좋게 나타났다. 평소에 늘 잔잔하게 아프던 허리가 편안해지고 찌뿌둥한 몸이 훨씬 개운해 졌다고 한다. 얼마 전에 눈이 불편하여 안과에 갔는데 노안의 시작이라고 안경도 맞추어 쓰라고 하고 다른 치료도 권했다고 한다. 이제 방학이 되면 머리 부분을 사혈하여 더불어 눈도 밝아지는 효과를 보고자 한다.
~ 중략 ~
끝맺는 말- 의학에 관하여는 거의 문외한이던 나에게 자정요법은 건강과 관련하여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자정요법을 몰랐다면 이제 50을 향하여 가는 몸이 보통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프면 그저 병원에 가서 주사나 침을 맞고 주는 약이나 먹으면서 견디다가 인생이란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체념하고 살아 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병의 원인도 모르고 치료방법도 모르고 더구나 내손으로 내 몸을 치료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내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의 아픔을 눈뜨고 지켜보아야 하는 그런 현실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저정요법을 배우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돌아보면 주위에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그러나 내놓고 소문내고 치료할 수도 없는 법적인 제약과 또한 손이 달리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으니 이 두 가지 문제가 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때는 바야흐르 웰빙시대이고 당장 내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 또한 가까운 이웃들에게 자정요법은 막연한 상상에서 벗어나 실제로 건강관리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기적에 가까운 의술의 혁명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좋은 배움의 기회를 주신 자정요법의 저자와 학회관계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7년 11월 22일 자연정혈요법 체험수기
참 빛 연 수 원
원 장 박 천 서
(010 - 9419 -6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