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서 희생된 영령을 위로하며-
청천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어찌 경제대국 대한민국 서울 이태원 골목길에서 155명의 청춘이 피지 못하고 한 순간에 꺾이는 참사가 일어날 수가 있단 말인가.
꽃보다 예뿐 내 딸아
오늘은 하늘도 울고, 바람도 울고, 온 국민들이 너희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
세상에 피었다가 바로 지는 꽃이 있더냐?
우리의 만남이 너무나 짧았구나.
백합꽃보다 순결하게 웃는 너의 미소를 보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다.
장미꽃보다 더 예쁜 너의 모습을 보면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는 보배를 얻은 양 마냥 자랑스러웠다.
아침에 고운 옷을 골라 입고 밝은 웃음을 보내며 “시월의 마지막 밤을 즐겁게 보내고 오겠습니다. 사랑해요 아빠” 하고 떠난 네가 싸늘한 죽음이 되어 돌아왔구나.
아까운 내 딸의 청춘아
아비가 네가 간 길을 대신 할 수만 있다면 천 번이라도 바꿨으면 좋겠다.
이것은 아니다. 거짓이다. 꿈이다.
극락조가 허공 속으로 영영 날아가 버렸으니 이제 누구의 손을 잡고 오손도손 이야기 하냐.
사랑하는 딸아, 정녕 너는 가을 낙엽보다도 먼저 아비를 남겨두고 떠나갔구나.
슬프구나. 온 국민들은 너희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줬어야 했는데 못해줘서 변을 당한 것을 부끄러워하며 “미안하다. 죄송하다.”하며 애통해 하고 있다.
꽃보다 예쁘고 사랑스런 딸아,
그래 잘 가거라. 슬픔이 없는 세상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두 손을 합장하여 “원왕생 원왕생” 불러 본다.
김형중(시인, 문학평론가) hyunbulnews@hyunbul.com 기자의 다른기사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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