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동화사 민족화해 평화통일 기원대법회

[이갑덕]

동화사 민족화해 평화통일 기원대법회

금강산 신계사서 봉행…교구본사 최초 행사

조계종 교구본사로는 처음으로 대구 동화사가 금강산 신계사에서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법회를 봉행했다. 9교구본사 동화사(주지 지성스님)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 동안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해 금강산 신계사에서 ‘평화통일 기원 법회와 해금강 방생법회’를 거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동화사 주지 지성스님, 부주지 수성스님, 동화사 승가대학장 지운스님 등 교구본말사 스님과 신도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성지순례를 겸해 개최된 이번 법회는 둘째 날인 27일, 민족화해와 평화통일 기원법회가 봉행됐다. 이날 행사는 광복 60주년과 6.15공동선언 발표 5주년을 맞아 민족화합에 대한 대구지역 불교도들의 염원을 담았으며, 기원문을 통해 분단된 민족이 하루빨리 하나의 민족이 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또 결의문을 통해 “불교인들이 우리 땅 독도를 수호하고 6.15공동선언을 지켜 반전과 세계평화를 위한 실천행을 벌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주지 지성스님은 법문을 통해 “남녀가 따로 없듯이 남북도 또한 따로 없다. 부처님의 교리와 진리를 기준으로 통일을 얘기하자. 부처님의 교리라면 통일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신계사 도감 제정스님은 “교구본사 차원에서 처음으로 신계사 복원불사 대법회를 봉행해 의의가 높다”며 “계속적으로 많은 교구본사에서 동참해 통일을 이루는 기본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기원법회에 동참한 불자들의 질서 정연한 모습은 북측 기관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해금강에서 방생법회가 거행됐다. 이번 방생법회는 해방 이후 남측 불자들에 의해 북측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동화사 총무국장 선광스님은 “남과 북이 전쟁으로는 당면한 남북 대치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방생으로 놓아준 물고기가 남측의 물고기도 아니고 북측의 물고기도 아닌, 생명을 가진 자유로운 물고기이듯이 남북도 상호 생명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루 빨리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전통적인 방생의식으로 진행됐으며, 참가한 대중은 통일의 염원을 담아 북쪽에서 구입한 물고기 6마리를 해금강에 방생했다.

금강산=이재원 경북지사장

2005-05-30 오후 5:51:05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