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회사의 제일 큰 장점은 할 일이 없는 거다’ 고 ‘이송열’군에게 ‘자랑’을 고무줄처럼 늘려놨는데, 지난주에 다녀간 내 Boss '대릴 검'을 위해 업치고 매치기를 달반…… 카페에 맘 편히 접속해 본 것만도 '가을의 전설' 이 되었다.(워낙 카페상에 감감 무소식이라 마누라한테 내가 맞아 죽은줄 아는 놈도 있는 거 같다, 미안타, 나 건재하건든!)
그나마 11월말부터 이르게 시작된 덕에 해만 떨어지면 몸을 바쁘게 만들던 송년회가 어지간히 일단락 된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지~원. 하지만 해만 뜨면 후까시 잡으려고 피워댔던 담배 땜에 단내 나는 기침과 쿨렁거리는 현기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역시 오늘도 1층에서 찬바람에 새우등이 하고 담배 물고 있는데, 분명히 치마가 코트 보다는 짧은 것 같아서 뭇 ‘싸나이’들의 시선을 땡기는, 내 19번 ‘카스바의 여인’처럼 ‘어디에서 본듯한, 한번쯤은 만난듯한’ 백인 여자애 하나가 걸어 들어왔다. 가끔씩 어디서 그런 용기가 때맞춰 솟는지, 나이를 모르고, 추접을 잊고 뚫어져라 진짜 빵구나라...... 눈길을 꺾고 고개를 돌릴 때까지 쳐다봤는데도, 좀더 진보된 Feeling대신에 갑자기 찾아온 뻥 뚫리는 깨달음,
“그~으래, 저거 브로닌 아냐, 남아공에서 온 브로닌, 허걱! 요새는 어쩐가 몰라도 10월까지만 해도 미수다에서 꽤 까불어 대던 가가 가~지?”
꽁초를 휴지통에 버릴 새도 없이 불타는 허리를 끊어버리고 뒤를 쫓아 엘리베이터에 탑승! 아~아,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진심으로 고산 살던 우리 동창 ‘이정이’ 아줌마가 백인 처녀 브로닌 보다 ‘X10’쯤 이쁘다는 것을 아주 널리 꼭 알리고 싶어졌다. 브로닌은 텔레비에서 보는 것 보다는 보통 키에 서양사람치고 얼굴이 길고 코도 길고 결정적으로 너무 말랐다. 더욱이 한국말 잘하는 것 같더니만, 또박또박 물어보는 한국말도 채 다 못 알아듣는데, 그도 그럴 것이 대본을 보거나 최소한의 주제를 정하고 얘기하는 것과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깽뚱한 소리 물어보는 것은 다르지 안컷는가~. 그래서 대신해서 몇마디 나눈 것이 고작 일본 갈라고 VISA받으러 왔다네 (회사 건물 7층에 일본 영사관 있음). 미수다의 스타를 만나서 비록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아쉬운대로 그냥 허던 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연락하면 인사동 구경시켜주겠다 했더니 콧방귀도 안 뀌더만, 방구깨나 뀌었었는데…… 상실! 허무!
이 세상 하늘아래 내 식구 외의 여자와 관련된 일 중 피곤하지 않고 허무하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것는가?
부디 연말연시 꼭 반드시 가족과 함께하시고 담배들 끊으시고 몸 관리 잘 하시길 빕니다.
첫댓글 병규야 살아는 있었구나 너 말대로 너 각시한테 맞아 죽은줄 알았다. 이렇게 살아있다니 넘 감격 흑흑흑1
병규 이짜슥!! 숨 붙어있었구나!^^ 정말! 병규말대로 담배는 끊어야겠다.......10년동안 끊었던 담배를 1년동안피웠더니 지금은 돌아가시겄다.
kangfrog 가 병규 였구먼 참 반갑다... 친구덜 아이디 넘 어려운것 쓰지 마로 ... 댑다 반갑다. 병규야.. 웬만하면 친구덜 회원정보에 본명 밝히그랴 ... 먼 넘의 아이디가 개성 만점이라 누가누군지 집기도 힘들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