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숲'을 찾아서
가을빛 찬란한 날,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는 '지혜의숲'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홀 안에는 천정고를 뚫을 듯 쭉쭉 뻗은 높은 서가 위까지 책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넓은 공간에 군데군데 놓인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에서 책을 보는 이들이 보였습니다. 한 코너에선 탐방온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고, 또 한 무리들은 떼지어 서가를 누비며 책구경에 열심을 내었습니다.
개장한 뒤에 책의 무덤이라든지, 제대로 된 사서가 없는 도서관이라느니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았던 곳이지요.
대체 어떤 곳이기에 의견이 분분한지 궁금하였던 터에 방문해 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문화 공간으로서는 흠잡을 곳이 거의 없는 나름의 우아한(?) 분위기를 갖춘 곳이었습니다.
도서관과는 다른 분위기로, 일종의 편안한 북 카페라 할까요?
커피 향을 맡으며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호사였습니다.
엄한(?) 사서 선생님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이야기도 두런두런 하면서 책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멋진 곳이고,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과 친근해질 수 있는 곳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 공간이 엄청난(?) 국고로 조성되었고, 많은 출판사에서 기증받은 책들로 채워졌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사재를 털어 이런 공간을 마련했다면 아마 박수 갈채를 받기에 손색이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아름다운 공간이 잘 유지되어, 출판단지로 많은 이들이 지혜의 걸음을 옮겼으면 합니다.
첫댓글 지혜의숲은 10시~20시까지 개관하며, 부분적으로 24시간 개방하는 공간도 있으니 편의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파주에, 24시간 개방 도서관? 가 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