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채혈 없이 혈당 측정 기술개발 큰 진전으로 당뇨환자 애플워치 사야 하나요.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23. 2. 23.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애플이 채혈을 하지 않고도 혈당을 잴 수 있는 혈당계 개발에 큰 성과를 거두면서 이 기능을 애플워치에 탑재해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고 2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E5'라는 프로젝트를 스티브 잡스 창업자 때부터 진행, 비밀리에 채혈이 필요 없는 혈당계 개발을 추진해 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최종 목표인 애플워치에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을 추가하게 되면 전 세계의 수백만 당뇨병 환자들에게 애플워치는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혈당 측정기는 자체 설계한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와 분광 흡수계를 이용해 피부 아래 모세혈관에서 나온 간질액이 있는 곳에 레이저를 쬐어 센서로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10여년간 수백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거쳤으며 현재는 개념증명 단계까지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애플이 현시점에서 추진하고 있는 건 혈당 측정기의 크기다.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이두박근에 착용할 수 있는 아이폰 크기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 부서들이 이미 정부 승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 프로젝트에 수백 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했고 수억 달러의 개발 비용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특히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애플워치 하드웨어 책임자인 유진 김이 모두 관여할 정도로 경영진도 이 사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0년 스타트업 레어라이트 인수와 함께 채혈 없는 혈당계 개발을 시작했다. 잡스의 막대한 관심 속에 꾸준히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으나 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기보다는 비밀리에 진행했다. 실제 개발 작업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사내 조직인 XDG로 이관되기 전까지 대외적으로 애플과 관계없는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던 '아볼론테 헬스'를 만들어 개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채혈 없는 혈당계는 애플 외에도 구글 등 많은 기업이 개발하려고 시도해왔던 기기다. 구글은 2014년 눈물로 혈당을 측정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에 나섰으나, 2018년 개발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현재 의료 기기 업체 덱스콤과 애보트는 피부밑에 넣는 센서, 모니터, 수신기 등으로 구성된 패치형 혈당측정기를 내놓았으나 2주 간격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