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해지는 공부 부담. 학업 스트레스로 지치거나 게을러질 땐, 백 마디 위로보다 짧은 명언 한 줄이 큰 힘을 발휘한다. 단 머릿속에 담아두기보다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둬야 효과가 높다고. 아이와 함께 책상 앞에 붙이면 좋을 새해맞이 명언을 찾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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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중1 딸이 친구들이랑 지난해 한성백제문화제에 갔다가 서예가가 화선지에 쓴 작품 한 점을 받아 왔어요. 글씨에서 힘이 느껴지는 게 명필이더라고요. 다른 명언도 많은데 우리 딸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가 가장 좋았대요. 공부방에 붙여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쳐다봐요. 수학 문제를 풀다 한계가 올 때 '어렵지 않은 수학 문제가 어디 있으랴' 위로를 삼는다네요. _허정미(42·서울 송파구 잠실동) |
진인사대천명 |
지난해 고3 수험생이던 딸과 함께 마음에 새긴 말이에요. 모의고사 성적이 조금만 잘 나오면 합격한 것처럼 좋아하다가, 점수가 좋지 않을때는 심하게 낙담하면서 힘들어했거든요. 갈피를 못 잡는 딸한테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쪽지를 건네면서, "걱정하기보다 최선을 다하자. 그래야 하늘의 뜻이 어떻든 우리 모두 후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거야"라고 다독였어요. 다행히 그때부턴 모의고사 점수 1~2점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왔습니다. _김주경(46·서울 서초구 잠원동) |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고, 노력을 외면하는 결과는 없다 |
아들 친구는 '공부의 신' 으로 통해요. '함께 다니면서 자극을 좀 받았으면' 하는데, 아들 말로는 "그 친구는 유전자부터 타고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네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고, 노력을 외면하는 결과는 없다' 는 말을 써서 책상 앞에 붙이더라고요. 친구가 "바둑 기사 이창호 9단이 한 말"이라며 알려줬대요. 바둑 천재라 불린 이창호 9단도 가족의 사랑과 좋은 스승, 주변의 칭찬, 꾸준한 노력으로 바둑을 잘할 수 있었다면서요. 친구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노력파라는 걸 알았다며 놀라워하던데. 우리 아들도 이 명언이 잘 통하면 좋겠어요. _김해진(가명, 41·서울 양천구 목동) |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
'영어 레벨 올리기' '방학 때 책 30권 읽기' 등 계획만 번지르르한 초6 아들. 말로는 뭐든 못 하는 게 없지만, 책상 앞에 앉으면 5분도 지나지 않아 엉덩이가 들썩거립니다. 새해에 중학생이 되는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네요. 한데 얼마 전 서점에 갔다가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는 책을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겨울방학 계획도 '작심삼일' 하고 놀기 바쁜 아들한테 잔소리 대신 보여줬죠. 자기도 '새해엔 달라져야겠다' 생각하는지 효과가 좀 있네요. _이희경(39·경기 용인시 죽전동) |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아무 도전도 하지 않는 것이다 |
중2 아들이 책상 앞에 써 붙인 명언입니다. 미국 100달러 지폐 인물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한 말인데요. 정치가 외교관 과학자 저술가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죠. 명언 덕인지 아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물론, 봉사나 동아리 활동, 교내 대회, 임원 선거 등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도전했어요. 힘들고 귀찮을 만한데 스스로 선택하고 꿋꿋하게 해내는 모습이 기특하네요. 중학생 시절을 돌아볼 때 떠올릴 추억이 풍성하겠죠? _이은영(43·경기 광명시 소하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