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오후2시에 집을 나서 두시간 남짓이 지난 오후4시20분에 옥수골농원에 도착하니 주인내외분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다.근5개월만이다.
곧이어 정을수씨 가족이 도착한다.미리 예약하여둔 별관 203호와 204호에 여장을 풀며 산촌의 맑은공기를 흠뻑 들이쉰다.
오전에 과천에 있는 집을 나선 정을수씨 가족은 가평으로 하여 명지산 자락인 백둔리에 들러 닭백숙으로 중식을 들고서 도마치고개를 넘어 하오현 밑자락인 광덕그린농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옥수골에 도착한 것이다.
2.일행7명은 곧장 화악터널로 차량2대를 내몰아 30여분 뒤에는 화악약수앞에 설 수 있었다.맑고 차가운 약수를 받아드니 내몸까지 정화되는듯한 정갈한 기분이 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사창리 시내의 미도파마트에 들러 감자만두와 몇가지 필요한 물품을 쇼핑하였다.
저녁시간은 늘상 그렇듯 캔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접고...
3.일요일 아침6시에 일어나 조식후 반암골 입구에 서니 오전9시를 가리킨다.정을수씨는 산행전날 구입한 마운틴 바이시클(산악자전거)로 광덕고개에서부터 우리를 뒤쫒아 내려온다.
이날의 산행은 원래 무학골로 들어가 무학봉을 넘어 반암골로 빠지는 코스를 생각하였으나 정을수씨의 두남매가 너무 어리고(7,4살), 또 개비한 산악자전거의 시승식도 할겸 해서 산책삼아 반암골로 오르기로 한다.10여분 걸어오르니 내가 즐겨 야영하던곳이 나온다.인적없는 고요함! 눈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힘찬 여울소리와 일급수에만 산다는 물까마귀만이 날쎈 몸짓으로 계류사이를 곡예비행하는 모습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수령 400년의 쌍소나무를 지나 한시간뒤인 오전10시경에 옛 화전민터의 물가 갈대숲 그늘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든다.그사이 고준현군은 삼촌의 자전거를 빌려 반암산 정상옆의 임도 고개마루를 다녀온다고 하며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역시 애들은 새로운것을 받아들이는게 빠른 모양이다.기어 조작 요령과 제동장치 설명을 듣고서 금세 소화해 낸다.
휴식후 1Km위의 더덕밭에 도착할 즈음에 고개마루를 다녀오는 애를 만날수 있었다.땀을 뻘뻘 흘리며 하는말,"아빠! 다운힐 하는 맛이 짱이야!"한다.이제 곧 그 비싼(?) 자전거 한대를 사달라고 할까봐 은근히 겁이 난다.
4.더덕밭에서 발길을 되돌려 따가운 햇살을 등지고 다시 하산한다.애는 자전거로 쏜살같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아래로 내빼고...
내려오는 도중 화살나무며 자작나무등을 바라보며 정을수씨에게 나무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본다.(참고로 정을수씨는 임학을 전공하였으며 서울대 80학번임)
오후 한시에 반암골 입구에 되돌아 나와 차문을 여니 후끈한 열기가 4월임을 무색케 한다.
잠시뒤 귀로길에 올라 이동 초입의 궁전갈비에 들러 이동갈비로 중식을 해결하고서(정을수씨가 쏨) 정을수씨 가족과 헤어져 자유로로 하여 인천에 도착하니 오후4시를 갓넘긴 반암골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