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하얗게 뿌리더니...오늘밤엔 추워진답니다..
겨울이..금년처럼 길게 느껴지는게..정말 오랜만인듯 하지요..
아침엔 차문짝이 안열려서 고생 꽤나 한 하루였습니다..
니미럴..슬라이딩 도어...ㅠ,.ㅠ;;; 어제 자리가 없어서 지상 주차장에 세워놨더만..얼음으로 코팅이..ㅡ..ㅡ;;;
그래도 미끄러지지 않고...용케도 잘 버틴 하루였지요..ㅍㅎㅎ(드뎌 해냈다..)
일본어 최종 검수 수정 작업이 있어서 아침부터 작업을 하고...
점심때쯤 일정보다 일찍 온 일본어 성우가 같이 점심먹자고 해서뤼 샤브샤브 칼국수로 순대를 채우고 돌아왔더니..
책상위에 택배가 하나 와 있었습니다..
급하게 들어온 카세트 테이프 변환...
70년대에 녹음된 테이프였지요..
연세드신 이모님께 새해 선물로 선물해 드린다며 의뢰인께서 급하게 부탁하셨습니다..
분량도 얼마 안되는데...DC안되는지 여부도 물어보시고..
기본 작업 범주에 들기에 어쩔 수 없다고..말씀드리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수정작업 와중에 끼어서리...
Re-Recording을 끝내고..커버 작업때문에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테이프 안에 등장하는 4살 꼬마가 이모님 부부의 고인이 된 자식이라는거..
그래서 그분들께 소중한 테이프를 CD로 작업해서 선물로 드린다는거..
아..증말...밀려오는 죄책감..ㅠ,.ㅠ;;;
니미럴..그런 작업에도 돈 얘기를 꼭 하면서 가야하는 이 현실...
참..착잡합니다..예전에도...임종이 가까워진 아버지의 소원이라던 릴테이프 변환...돌아가신 아버지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고인이 된 동생의 목소리를 살려달라고 오신 노신사..ㅠ,.ㅠ;;;
남들의 아쉬움과 추억에 대한 미련을 빌미로 먹고 사는 느낌입니다..아..증말 짜증납니다..
그런 분들 앞에서 돈얘기로 모든걸 시작해야 하니...참나...
자식을 가슴에 먼저 묻으신 그분들의 마음은 어떠할것이며..
아..그냥 의뢰인과 통화하고...밖에 나가서 담배가 몇개피 연달아 피우고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예전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시던 말씀이 생각도 나고...
그래서 글 제목도 예기에 나온 出必告反必面으로 했슴돠..
"나갈적엔 반드시 부모님께 고하고..들어오면 꼭 부모님을 뵙고 안부를 전해라.."뭐 그런뜻이라는..많이들 들어보셨지요...
살면서..얻고 잃는게..늘 일정한 비율같다는 생각...
하지만 그 순서에 따라 가슴엔 한이 맺힐수도...또 아름다운 추억이 담길수도 있다는거...
그게 참 어려운 이치입니다..
그 모든걸 깨치려면 머리밀고 산에 들어가든...수도원에 들어가든...혼자 깨달음을 위해 정진을 해야지만...
속세의 달콤함과 쾌락과 알맞게 주어지는 긴장감에 젖어 살다보니...내 발딛고 사는 이곳이 극락계인듯 착각도 합니다..
여튼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먹먹한 하루였습니다..
그냥...의뢰인께 최선을 다해서 출력물을 만들어 드리는것..그게 최선이겠죠..
아..내일은 얼마나 추우려나...
요즘은 이상하게 Tape변환 작업이 주기적으로 들어옵니다..이것도 인연이려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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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밤들 되세요..
-지앤비스튜디오 두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