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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의 원인
미국사회에 있어서 흑인의 지위문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문제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Issue로 나타난 것은 남북 전쟁의 원인에 관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북 전쟁을 연구하는 학자는 국민주의 학파,진보주의 학파,수정주의 학파로 나눌 수 있다.
국민주의 학파는 1890년도와 20세기 초기에 있어서 크게 영향을 가졌던 미국 국가주의 물결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로서 남북전쟁의 결과는 외견상으로 불행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축복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졌다. 노예제를 전쟁의 근본 원인으로 못 박았으며 부도덕한 제도로 규정하였으나 남북전쟁은 결과적으로 근대적인 미국의 통일을 가져다준 비개인적인 힘의 작용이었다고 해석하였다.
진보주의 학파는 남북전쟁의 원인을 사회경제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미국사를 국민주의와 귀족주의,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투쟁으로 해석하려고 하였다. 그들에 의하면 남북전쟁은 본질적으로 북쪽의 상공업 경영자와 남쪽의 농장 경영자라는 두 개의 경제집단이 자기중심적 이해관계에 입각하여 정치적 지배를 위해 일으킨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람들은 비어드 부부로 그들은 자신들의 저서 "The Rise of American Civilization"에서 남북전쟁을 경제적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사회적 전쟁'이라고 평가하였다.
수정주의 학파는 1930년대와 40년대에 번성하였다. 그들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전쟁은 惡이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전쟁은 피할 수 있는 것이며 양편의 정치 지도자들에 대안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북부나 남부의 서로 다른 배경-정치,경제,사회의-을 가지고는 전쟁의 원인이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원인론 가운데 가장 분명한 것은 흑인 노예문제였다. 1619년 아프리카 흑인이 Virginia에 처음으로 수입된 이후 노예의 수는 중가하였으나 18세기말에는 노예의 필요가 줄어들어 노예해방의 기운이 남부자체에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1793년 조면기의 발명을 계기로 면생산이 증가함으로 노예노동은 남부의 대농장제에 필요불가결한 것으로 되었다.
이것과 함께 참다운 원인은 남북간의 지역적 이해관계의 격차에 있었으므로 보호무역주의는 논쟁의 요점이 되었다. 산업적인 북부는 성장하는 상공업을 위해서는 보호관세가 필요하였고 농업적인 남부는 원료생산의 입장에서 자유무역을 찬성하였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남북간에 견해의 차이가 있었다. 북부의 관점에서는 강력한 중앙정부가 국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필요하였다. 이에 반하여 남부는 지방이 각기 독자적인 제도를 갖고 있음을 깊이 깨달았으므로 중앙의 지방정부의 힘을 최소한의 것으로 줄이기를 희망하였다. 그래서, 이러한 지역주의와 주관론의 문제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노예문제와 얽히게 되었다.
노예제의 성립과 필요성에 관해 설명하자면 흑인 노예를 이용한 대농장제 경작은 미국에 앞서 서인도제도에서 시도되었다. 그러나, 조면기의 발명으로 목화 재배 지역이 대륙으로 확대되었고 유럽의 목화수요도 급속으로 증가함에 따라 다량의 노예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노예교역과정이 되풀이 되면서 아프리카의 흑인이 노예로 남부의 대농장에 정착하게 되었다. 노예교역이 폐지되었던 1808년까지도 많은 남부의 사람들은 노예제도가 일시적인 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남부에서의 노예폐지의 정신이 어찌하여 거의 전부 지취를 감추게 되었는가?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새로운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노예제도는 1790년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을 가져오게 된데 있었다. 그리고, 경제적 변화중 한가지 큰 것은 남부에서 거대한 목화재배법이 일어난 사실이다. 남부 노예는 인종상으로 볼때 흑인 노예이외의 혼혈인종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반투족 그리고, 아프리카 중남부에 거주하는 흑인종 등도 있었다.
미국의 흑인 노예제도는 대농장조직의 발달과 병행하여 전 남부 사회에 퍼졌다. 그리고, 18세기에는 담배 재배의 발달과 함께 흑인 노예의 수도 증가 하였다. 그러나 독립혁명전의 담배 생산의 경영 부진, 혁명이후의 영국 산업자본과의 絶綠등에 의하여 일시적인 쇠퇴를 보여 이를테면 1808년에는 노예수입을 금지하는 규정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 영국의 산업혁명에 의한 목면공업에 따르는 수요의 급증, 조면기의 모급, 西進운동의 급속한 전개 등에 따라 목면재배의 약진적 발달과 함께 노예제도는 재차 생기를 띠기 시작하여 19세기의 30년대까지는 면화재배 지대가 남부 대서양에서 멕시코 국경까지의 전남부를 덮게 되었다.
노예제에 관한 남북의 대립에는 사상면의 차이도 많았다. 북부에서는 자연법과 理性의 기초위에 만인 평등을 주장한 Jefferson이 1775년 노예 반대선언을 했고 Chales Sumner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노예제도로 인해 고유성품을 박탈당하고 재산목록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하고 노예폐지를 열렬히 주장하였다. 1819년에서 1821년의 'Missouri의 동요' 후에 북부인들은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일으켜 1833년에 반노예제협회가 결성되어 노예제의 즉각 전면폐지를 주장하는 급진론이 대두하였다. 그리고, 노예제에 대한 맹렬한 비난은 노예감독들의 비인도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은 자유로와야 한다는 기본적인 권리가 침범되고 인간을 노예화하는 야만적인 행위와 압박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하여 집중되었다.
남부의 사상은 노예폐지론자들의 공격에 대한 방어로서 출발하여 북부의 노동자 계급의 빈곤을 신랄하게 공격함으로써 체계를 확립하였다. 북부노동자의 처참성은 남부에서 볼때 남부의 노예제도보다 더욱 도덕적인 죄악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18세기 말 유럽에서 흥행했던 중농주의를 받아들여 경제적 분석을 농업이나 광업같이 토지에서 유래하는 '생산적 부'와, 기존재화의 移轉인 상업에서 유래하는 '비생산적 부'로 구분하고 북부의 상업체제를 '사회의 기생' 혹은 '도덕적 악'이라 보고 농업체제의 사회를 신성시 하였다. 남부의 사상은 각 분야에 걸쳐 노예제도에 기반을 두었고 이를 고수하기위해 북부의 사상을 공격하였다. 그리고 남부의 안전을 위하여 연방에서 탈퇴해 독자적인 정부를 수립한다는 것은 남부에게는 정당하고도 합법적인 것이되었다.
노예제도에 대한 두개의 상이한 사상은 남북간이 분쟁을 초래하였고 여러가지 해결을 위해 타협이 시작되었지만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하였다. 북부의 자유사회와 남부의 노예사회가 西進함에 따라 대체로 남부와 북부의 균형을 유지하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2년동안의 타협이 이루어져 1820년 하원 의장 H.Clay는 New England지방의 북쪽에 있는 Maine지방을 자유주로 성립시키는 대신 Missouri는 노예주로서 지방에 가입시킬 것을 제안하여 가결되었다. 남북의 대립이 악화될때마다 타협안으로 다소 대립이 저지될 수 있었으나 자유주와 노예주라는 상호 배타적인 원리하에서 연방의 존속이란 불가능함에 따라 상호비난과 의회에서의 난투극까지 벌어져서 결국 남북전쟁의 발단까지 이르렀다.
이와같이 식민지 초기부터 북부와 남부는 자연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결합될 수 없는 상이한 점이 많았고 남북전쟁이 발발하기전 여러가지 복잡한 원인이 있었지만 그 주된 요인은 흑인 노예문제에 있었다. 남북전쟁의 결과 흑인 노예는 법적인 평등과 권리를 최종적으로 보장받기는 했으나 오늘날까지 사회전반에 걸쳐 완전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들의 반발이나 투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남북전쟁의 연구는 다른 분야나 마찬가지로 정치,사회, 종교, 문화 등 모든 분야와의 종합적 연구가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