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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무와 스트레스, 신경과민 등으로 밥맛이 없고 식사 후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함 등 만성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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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는 나쁜데 신경 쓸 일은 많고 스트레스는 쌓이고…." 요즘 주변에서 식사 후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함 등 만성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과식을 하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맵고 짠 자극이 심한 음식을 먹으면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 시간이 지나도 이 같은 소화불량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혹시 위나 장에 큰 병이라도 걸린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내시경 검사를 해도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 병원에서 진료받아도 답변 모호 = 소화기내과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병 중 하나가 소화불량증이다. 이 질환은 전체 인구 중 15~2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앓고 있다.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는 "소화불량증은 식사 후 더부룩하다거나 소화가 안 되며 포만감이나 불쾌감을 호소하게 되고 명치에 덩어리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 식사 후 멀미가 나는 듯한 느낌, 메스꺼움, 구역, 오심, 구토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도 `신경성` 혹은 `가벼운 위염`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듣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물론 소화불량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고 해서 암이나 심한 염증성 질환처럼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영양 섭취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또 식생활에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인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 3개월 지속되면 기능성 소화불량 = 내시경이나 방사선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지속적이든 간헐적이든 1년 동안 상복부 통증이나 불쾌감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은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과 같은 심인성 요인과 함께 위근육 운동장애, 위점막 지각장애, 위산분비 증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세균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긴다. 정성희 교수는 "대부분 사람이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소화제인데 소화제 복용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어도 초기 치료를 지연시켜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증상이 있을 때는 다른 질병이 있는지 발견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술, 담배, 스트레스와 관련 밀접 =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특별한 병변 없이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선 생활습관 변화와 식이요법을 먼저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약물 치료와 필요에 따라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는 등 다각적인 치료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식이요법은 환자 개개인마다 자기 몸에 잘 맞는 음식과 섭취하면 불편해지는 음식이 있으므로 일부러 남들이 좋다는 음식을 억지로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즉 자기에게 맞는 음식을 먹고 맞지 않는 음식은 금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일반적으로 맵고 자극이 심한 음식은 좋지 않으며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 배출을 느리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 담배를 삼가고 커피, 탄산음료 등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문제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 약물요법, 증상 심할 때만 사용 = 약물요법으로는 증상에 따라 제산제, 위산억제제, 위장관 운동을 증강시키는 약제를 선택해 투여하게 된다. 약물치료를 할 때는 완전히 뿌리를 뽑기 위해 증상이 소실된 후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계속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증상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 소실 후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그때그때 증상이 심하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한 번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받았더라도 다른 병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달라지거나 체중이 줄고 혈변을 본다든가 하는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